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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태움당한 썰 푼다..

|2018.02.20 23:30
조회 5,111 |추천 16
대학병원 5년차 중환자실 간호사임
안그래도 오늘 아산병원 자살한 신규 얘기 나오던데 ㅋㅋㅋㅋㅋ
윗년차 왈 "그럼 그달 듀티는 어떡해? 완전 민폐다"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차트에 맞아보기, 정강이 까이기, 오물처리실 불려가기, 별것도 아닌걸로 보고서 쓰라고 하기,
(보고서 써가면 제출도 안됨^^ 왜냐면 제출하기도 민망할 정도거든^^
예를들면 뭐, 이 검체바틀은 보통 2줄이 있는데 왜 1줄 밖에 없냐, 막내가 왜 안챙겨 놨냐 이런거임ㅋㅋ)
그걸 지들끼리 돌려 보면서 마지막엔 내 눈앞에서 찢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 2시에 퇴근했는데, 환자 수액 하나 안챙겨 놨다고(약장에서 꺼내면 되는것.. 3초도 안걸리는 일)
집에 도착한 나를 다시 부름 ㅎㅎㅎ
택시타고 병원가서 수액 챙기고 다시 집에 감ㅎㅎ
뒷담처럼 앞담까기, 찔러죽이고 싶다는 둥 포타슘(KCL)쏘고 싶다는 둥 폭언은 일상임
너무 바빠서 나는 일 시작한 이후로 물을 입에도 안댐.
물마시면 화장실 가고 싶어지거든.
남들 다 물많이 마시기 습관화 하려할때 난 물 적게 마시기 습관화 하려했음.
생리불순이야 대병 신규들이 달고 사는 병이고..
바쁘면 환자 모니터 앞에서 밥 먹다가 모니터 사인이 조금이라도 변하면 바로 뛰어감
스테이션에서 문열어 놓고 밥먹다가 알람소리 들리면 바로 뛰어가고
그러다 보니 밥은 마시거나, 안먹거나 둘중 하나ㅋ 
스트레스로 겁나 피곤한데 잠은 못자서 수면유도제 달고 살고.
엿같은게 약 많이 먹으면 응급실 실려갈까봐 
DI로 안실려갈 정도만큼만 먹음ㅡㅡ
2-3년차 되면 신규때처럼 대놓고 태우진 않아도
은근히 돌려까거나 인사 안받아주기, 내가 한적도 없는 말을 했다고 소문 내기 등등태움은 지속됨ㅋㅋㅋㅋㅋㅋ
나도 죽으려고, KCL 쏘고 싶다는 말 듣고 KCL 모아 놨었음.
진짜 너무 힘들면 스스로 IV해서 arrest로 죽으려고.
자살신규처럼 우리엄마아빠도 그 좋은 병원, 연봉도 높고 사학연금도 나오는 거길 왜 그만두냐고 사직 결사반대 했었고 혼자 자취하면서 그런 사람 취급도 못받고 일하면 
ㅅㅂ 엿같아 그만둘거야! 가 아니고, 그냥 사라지고 싶다.. 죽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듦
나도 그랬음. 이게 입사전의 나였다면 말도 안되는 생각이겠지만 
막상 그상황에 놓여지면 정신병처럼 와서, 끊임없이 죽고싶어짐
지하철에 뛰어들고 싶다, 떨어지고 싶다, 지나가는 차가 나를 쳐줬음 좋겠다...
그렇다면 간호계가 전부 도라이만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님
직접 잡아 족치듯 태우는 몇명이 있고(10%)
그들을 부추기는 압잡이 들이 있고,(10%)
아무생각없이 방관하는 이들이 있고,
저건 아닌데... 하지만 직접 신규를 도와주지 못하는 이들이 있음.
아무생각없는 방관자들과 생각있는 방관자들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저 도라이 20%로 인해 분위기가 바뀜
나도 맨 마지막 무리이기도 함..
이제 어느정도 액팅도 다 쳐내고 환자파악도 막힘없이 할 수 있는 연차 
VENT는 기본에 ECMO, IABP 등 고위험 의료기기도 혼자서 잘 볼수 있는 연차가 되니까슬슬 밑에 애들이 눈에 들어옴.
태움 당하는 애들 앞에 나서서 이건 아닙니다, 너무 심합니다, 하기에는 태우는 선배 연차가 나보다 훨씬 고연차이므로(간호계는 닥치고 연차임. 군대라고 생각하면 됨. 내 남자동기도 군대보다 위계질서 심하다고 함) 차마 나설 수 없고,
태움 당하는 애를 그렇게 감쌌다간 나음 타겟은 내가 될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있음
내 동기도 그렇게 했다가, 신규 밑으로 듀티표를 내려서(듀티표를 내린다 = 서열을 내린다라고 보면 됨)
막내잡도 내 동기보고 시키고, 신규들 보고도 내 동기가 듀티표 젤 밑이니 반말하라고 함^^ㅋ그런게 무서워서. 그만두기에는 내 남편이랑, 내 자식이 걸려서 차마 그만두지는 못해서.
그래서 태움 당하는 애가 울고 있으면 달래주고,
마칠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면서 일 못한거 있으면 도와주고
마치고 애가 진정못하고 계속 울면 커피한잔 사주면서 위로해주는 거임...
진짜 간호계 바껴야함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버틴 애들이 점점 분위기를 바꿔야 함
난 내가 언젠가 차지 잡는 날 오면 신규 태우면 내가 태운애 잡아족칠거임... 칼 가는 중
결시친 보는 사람들 중에 간호사면서 올드인 사람들이 있겠지
아산병원 간호사 보면서 안타깝다 생각하지 말고
나는 그러지 않았을까, 진심으로 반성해보길 바람
참고로 내가 오엔때 날 미친듯이 갈궜던 년도 아산병원 신규 안타깝다면서 그러더라^^ㅋ
난 지땜에 죽고싶었는데 ㅎㅎ
의사 스트레스? 의사가 무시해서?? 말도 안됨
상급종합병원 ICU 기준으로, 가장 많이 싸우는 의사가 레지던트인데
병원은 아는게 갑이고 모르는게 을인 곳임
내가 알면 의사가 날 무시못함
자기들도 간호사한테 잘 대하는게 자기들한테도 좋거든.
간호사 스트레스의 9할은 간호집단 내 스트레스라 보면 됨
간호사들 정말 정신차려야 함
상급종합에서 올드면 다들 기본 석사는 가지고 계신 양반들이.....
배운사람들이 왜그러실까 정말.
추천수1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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