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결혼한지 반년정도 된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어디 말할데도 없고 말하기도 좀 그래서...
익명의 힘을 빌려 평소 자주 보던 네이트판에 글을 쓰게 됐어요.
잠깐 시간내어 읽어주시고 꼭 조언 부탁드려요ㅠㅠ
앞서 말씀 드렸듯이 결혼 반년차이고 아직 아기는 없습니다.
남편은 30대 중반이고 직업 특성상 9시~9시반 쯤 퇴근을 합니다.
사람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는, 분위기도 잘 맞추고 활동적인 사람이에요.
평소에 남편은 친구들 만나거나 모임에 갔을때 중간중간 저에게 연락을 해줍니다.
뭐 먹고있다 라던지, 자리를 이동하면 어디로 이동한다 라던지
술자리가 끝나면 이제 끝나서 택시탔다 라던지.. 그런 연락을 잘 해주는 편인데요.
남편이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갖는 모임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꾸준히 참석했던 모임이고, 결혼 전에 인사드릴 겸 저도 한번 참석한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떤 식의 모임이고,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인지는 알고있는데
그 모임에 나가면 남편이 유독 술을 많이 마셔요.
며칠 전 남편이 그 모임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남편으로부터 '모임장소에 잘 도착했다, 끝날때 연락하겠다'라고 문자를 받았고
저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평소와 달리 뭔가 괜히 신경쓰이고 잠을 푹 못자겠더라구요.
한참을 뒤척이다가 잠들고, 자다깨다를 반복했습니다.
잠깐 잠들었다가 깨서 시간을 보니 새벽 2시가 넘었는데도 남편은 깜깜무소식이더라구요.
평소에는 모임에 가면 늦어도 1시~1시반쯤에는 끝나서 집가는 택시탔다 라는 연락이 오는데
2시가 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기에 걱정이 됐습니다.
술 진탕 먹고 어디 엎어져서 자고있는건 아닌지;;
그때부터 잠이 깨서 연락을 해볼까말까 하다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하고 20분정도 기다렸어요.
그래도 연락이 없길래 언제쯤 오냐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안읽더라구요.
그렇게 한 10분 있다가 전화를 했더니 받습니다.
'여보 어디야?'
'어~ 나 택시타고 가고있어~ 지금... oo역?쪽이야' (혀 잔뜩 꼬이심)
oo역은 저희 집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지하철역이에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기다리는데 20분이 넘도록 안오더라구요.
oo역 쪽이라고 했으면 택시로 아무리 길어도 5분정도밖에 안걸릴텐데 20분이나...?
좀 이상했지만 일단 기다렸습니다.
역시나 잔뜩 취해서 들어오더라구요. 휘청거리고 눈은 풀려있고 혀는 꼬여서는....
옷도 안갈아입고 바닥에 엎어져 자려는걸 억지로 일으켜서 옷 갈아입히고 침대에 눕혀 재웠습니다.
저는 잠이 다 깬 상태고... 연락이 없던것도 이상하고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남편의 가방을 슬쩍 들여다봤는데요.
모텔에 있는 일회용 면도기 아시죠? 그거랑 일회용 칫솔 두개가 들어있더라구요;
엥... 이게 여기 왜...?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음... 그리고 결정적인건 남편이 항상 가방에 콘돔을 갖고 다니는데요;
연애할때부터 항상 가방에 휴대(?)하고 다녔는데 결혼 후에도 계속 가지고 다니더라구요.
근데 그거에 대해선 별 생각이 없었어요. 왜냐면 남편이 워낙 준비성이 철저하기도 하고
한번 가방에 물건을 넣어놓으면 잘 안 꺼내놓는 편이라...
비가 오든 안오든 항상 우산을 갖고다니고 물티슈, 휴지, 보조배터리는 기본
메모장, 필통, 헤어왁스, 스프레이 등등 온갖 잡동사니들을
지갑이랑 핸드폰만 들고다니는 남자들과 다르게 저렇게 가방 무겁게 두둑히 챙겨다녀요;;
연애할땐 그게 좋아보였죠^^;
아무튼 콘돔을 작은 케이스에 넣어서 항상 갖고 다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봤을때 콘돔이 6개였거든요. 근데 보니.... 5개밖에 없더라구요 허허
(예전에 제가 콘돔 케이스 열어본건 남편이 몰라요)
술자리에 간 이후 연락이 없던 것, 평소보다 귀가가 늦었던 것
모텔에서 가져온걸로 추정되는 일회용 면도기, 칫솔과
콘돔이 6개에서 5개로 줄은 것...
솔직히 이것만으로 노래방 도우미든, 술집여자든 다른 여자와 모텔에 갔다 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자꾸 안좋은 생각이 들고 의심만 커져가서 괴로워요..
대놓고 물어봐야 할까요? 아님.. 그러기엔 너무 섣부를까요?
괜히 막무가내로 의심했다가 사이만 나빠질거 같아서요ㅠㅠ
기분은 정말 너무너무 나쁘고 화가 나는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선배님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