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여자로 살면서 내가 겪은 모든 성추행과 성폭력들
1. 6살때 지적장애가 있는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삼촌은 이건 노는 거라고 하고 나를 깔고뭉개고 내 엉덩이를 깠다.
자신의 아랫도리도 벗고 내 엉덩이에 성기를 대었다.
나는 처음엔 노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기분이 이상하였다 그때 삽입을 했는지 안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무척이나 무서웠고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아마 삽입까지는 안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팠던 기억은 없다. 6살짜리 꼬마에게 성인 성기를 억지로 쑤셔넣었으면 100프로 엄청 아팠을테니까) 삼촌은 나를 결국 놓아주었고 그 일을 며칠이고 참고 참다가 결국 할머니한테 이 일을 털어놓았다.
내가 가장 믿었던 할머니는 나에게 "그런일은 없는일이다. 다 잊어라" 라고 하셨다
나는 그 이후로 없는 일이라고 쳐야하는구나 싶었지만 왠지모르게 할머니랑 삼촌이 너무나도 미웠다 평생동안 삼촌에게 복수해야지 라는 마음을 품고 지내왔다. 20년이 지난 지금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다. 나는 너무 어릴때 일이라서 기억 안나는척하고 더이상 친가 가족들을 안보면서 살아간다.
2. 7살때 중학생이었던 사촌오빠가 내 허벅지가 굵다고 놀렸다 나는 아니라고 반박했고 사촌오빠는 내 허벅지 사이즈를 직접 재봐야겠다고 했다.손으로 내 허벅지를 감싸더니 그 손이 점점 내 성기쪽으로 올라왔다. 오빠의 손이 나의 성기를 대놓고 만지는걸 보고 또 기분이 이상하였다. 나는 그 자리를 피하려고 달아났고 또 아무렇지 않은척 오빠를 명절마다 보았다. 오빠는 역시 내가 너무 어릴때라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는줄안다. 나는 또 누군가에게 말하면 "그런일은 없다 잊어라" 라는 얘기를 들을까봐 아무에게도 얘기하지않았다. 그렇게 나는 성추행에 대한 입을 닫아버렸다.
3. 초등학교 2학년때, 진짜 이상하게 생긴 장애인아저씨가 나한테 도와달라고 하였다 무슨일인지 여쭤보니 저 골목길에 같이 들어가자고 했다 아저씨는 저기에 가면 내가 도와줄것이 있다고 하였다. 따라가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무서워서 뒤돌아서 가려는 순간 아저씨가 갑자기 바지를 휙 하고 벗었다. 아저씨의 성기는 반으로 짤려있었다. 오래전 일이지만 그 모양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나는 덜덜떨면서 너무 놀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본인의 손을 자기 성기로 갔다대며 나보고 같이 만져달라고 하였다. 나는 너무 놀래서 아무말도 못한채 그 자리를 전력질주해서 뛰쳐 도망갔다. 살면서 그렇게 빠르게 뛰어본적이 없는것같다.
4. 초등학생, 여자 중학교 다닐때 중학생때는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은 바바리맨을 보았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졌고 바바리맨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내 모습이 용기있고 쿨해보일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속으로는 항상 무서웠으면서..
5. 중학생 때 연극부라서 항상 학교에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나는 인사성이 좋은 편이어서 친구들은 다 무시하는 경비원아저씨에게 꼬박꼬박 인사를 하였다. 또 늦게 학교를 나선 어느날, 경비아저씨에게 안녕히계세요 라고 인사를 했는데 아저씨가 잠깐만 하고 나에게 다가왔다. 엉덩이를 갑자기 만졌고 귀여워서 만졌다 라고 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아무말도 없이 그자리를 피했다 그 이후로 그 아저씨는 나를 볼때마다 엉덩이를 치거나 또는 성기를 만지려고 했다. 나는 연극부를 결국 그만두었고 아저씨에게 더이상 인사하지않고 친구들이랑 다같이 하교하는 길을 택했다.
6. 고등학생때 남녀공학을 다녔다. 나는 공부를 꽤 잘하는편이었기 때문에 야자시간에 3층 심화반으로 가서 항상 자습을 했다.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계단 밑을 쳐다봤다. 남학생 셋이 계단에 나란히 누워있었고 내 치맛속을 들여다 보고있었다. 나는 너무 창피해서 내가 잘못본셈 치고 공부나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계단을 올라갈때마다 밑 계단이 안보이는 끝쪽으로만 걸어갔다.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더니 단체로 수업받을때 잠깐 "이런일이 있었다는데 다신 그러지 말아라" 하고 마셨다. 그러고 걔네는 계속 그짓을 했다.
7. 성인일때 지하철에서 자고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깼더니 술취해보이는 아저씨가 내 허벅지를 자꾸 만지려고 하였다. 또 똥밟았네 라고 생각하고 그냥 자리를 옮겼다.( 공공장소에서 이런적은 한두번이 아니기때문에 놀랍지도 않았다)
8. 첫직장에서 상사가 나보고 맨날 출장갈때마다 팔짱을 끼라고 하고 심지어 나를 억지로 안았다. 나는 일을 그만 두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적어놨다.
http://zul.im/0DbMX5
9.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결혼할 예정인 남자 동료가 내가 귀엽다고 엉덩이를 톡톡쳤다. 결국 나는 용기를내서 한번만 더 엉덩이 치면 가만안둘거라는 얘기를 했고 그 이후로는 나랑 얘기도 안한다.
10. 회사를 다니며 남자 고객들이 나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하는것은 거의 이틀에 한번씩은 있는일이라.. 일일이 멘트들을 다 얘기하기는 어렵다.
11. 매니저가 나한테 향수를 강하게 뿌리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자들이 그날일때는 그날 냄새가 나기때문에 조심해야하고 또 여자 직원이 좋은 향기를 뿜어내면 남자 고객들이 좋아한단다.
대충 기억나는것만 적었을뿐
사실은 더 많다. 셀수없이
요새 미투운동을 보면서..공감되는 글귀
'열받는 여성은 있어도 놀라는 여성은 없다'
왜냐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정도의 성추행은 비일비재하게 존재하는 일이라서
친구들과 얘기해봐도 한번도 성추행을 당하지않은 여자는 단언컨대 없다.
우리가 그동안 말을 안해왔을뿐
아주 평범하게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나조차도
이정도는 겪어왔다. 심지어 요즘 뉴스보면 이정도는 양호한 편인것같다.
나는 정말 이 나라에서는 딸내미를 안 키울 것이다.
내가 겪었던 이런 추잡한 짓들을 또 겪게 할수는 없으니까
미투운동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을 보며
굉장히 불편해하는 사회 시선들이 있다.
본인들이 평소에 이렇게까지 당하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할수있으랴
니들 딸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내가 겪은 저런일들을 그대로 겪는다고 생각해봐라
우리가 목소리를 내서 사회를 바꿔야하는지
아님 불편하니까 그냥 이대로 살아가야하는지
정답은 니들 스스로도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