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예요
신랑이 생일이라서 상을 차려주고
어제 연차내고 이것저것 했어요
제육(남편이 엄청 좋아함) 잡채 전 해물탕에
시누가 가까운데 사는데 오고 싶다길래
오라고 하고 시누네 애기 먹을 소불고기도 했어요
저녁에 모여서 밥을 먹는데
소불고기 진짜 애기 먹을꺼만 생각해서
큰 접시로 딱 하나 나올 분량만큼? 정도 밖에 안했는데
시누가 그걸 다 퍼먹더라고요
진짜 다른건 손도 안대고 그걸 다 퍼먹더니
더 없냐 해서 다른게 많아서 그건 조금밖에 안했다 했더니
신경질을 부리며 그럼 우리 애는 뭐 먹냐고 따져요
ㅋㅋㅋㅋㅋ 진짜 아 진짜 어처구니 없는데
신랑 생일날 기분 상할까바 참았어요
궁시렁대고 일어나더니
제 냉장고를 막 뒤져요? 애 먹을꺼 없냐고
근데 마트에서 양념해서 파는 돼지 불고기
미국산!! 돼지 불고기
내가!!!!!! 먹고 싶어서 산 돼지 불고기!!!
신랑은 안좋아라서 조금 산 그 돼지 불고기를 보고
고기 있는데 숨겼다며 혼자 노발대발하더니
후라이팬에 그걸 막 볶더라고요
신랑은 그냥 앉아서 밥 먹으라고
목소리톤 한톤 벌써 올라가 있고요
제가 그거 돼지인데 미국산인데 했더니
듣는둥 마는둥하고 볶아서 가져와서
애 먹이려고 하길래
진짜 찝찝해서 다시 한번 그거 미국산 돼지고기인데
애 먹여도 되겠느냐 물었는데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 괄시 당한다고
어케 미국산 먹이려고 하냐고
신랑이 열 받아서
누나가 한우불고기 누나 입에 다 쳐넣어놓고
뭔소리냐고
누구 애든 애 앞에선 큰 소리 내지 말자 주의인지라
제가 조용히 말렸는데
울면서 애 데리고 갔어요
그리고 시댁에서 전화가 왔죠
신랑이 노발대발하면서
누나땜 창피하다고 소리 소리 지르니까
전화 뚝 끊으시더니
카톡이 또 와요
다음엔 손님 맞을껌 제육같은거 하지 말고
갈비 하라고
시누가 사과하라 그래서
제가 뭘요? 했더니
미국산 돼지 고기 사논 죄 ㅋㅋㅋㅋㅋㅋㅋ
소불고기는 한우 맞냐
어쩐지 맛이 쫌 그랬다
애 키우는거 힘든데
이런건 배려해줘야 하지 않냐
하아....
말을 해도 알아듣질 못하니 이길수가 없다란 말을
몸으로 체득중인데
이거 뭐라고 설명을 해야 이해시킬수 있을까요?
신랑이 생일상 힘들게 차리고 개소리 듣게 해서 미안하다고
내일 여행 가서 기분 풀자 미안하다 그러는데
전 화가 나고 답답해서 한숨도 못잤어요
진짜 왜 이런걸 설명해야 하는지도 이해 못하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