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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앞에서 악쓰고 싸웠어요

ㅠㅠ |2018.03.10 09:46
조회 58,156 |추천 101

전에 배틀그라운드 중독
남편땜에 글 올린 사람입니다

오늘아침
결국 터졌습니다

이전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35주, 예정일이 한달남은
만삭 임산부에요

그동안 남편의 잦은 외박
게임, 술자리 등으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혼자 지지리도 울고 속이 문드러지면서
사실상 체념하고 속으로 이혼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시부모님이 저희 집에서 하루밤 주무시고
가시기로 하셔서 제가
제발 오늘 만큼은 외박하지 말아라
경고하고 사정하고 타일렀습니다

그런데 시동생이랑 집에서 맥주피쳐
두개 마시고 모자랐는지
담배피우는척 하면서 둘이 11시에 나가서
그대로 오늘 아침 7시 15분에 들어왔네요
시부모님 계시는데..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아침부터 웃고 떠들고..
남편은 출근준비 하는데 순간 열이 확 받아서
오늘만큼은 화내지 말아야지~하던
도닦던 제 마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시부모님 앞에서 너 제정신이야? 라고

그리고 그때부터는 눈에 뵈는게 없어졌습니다
제가 잘 참다가도 한번 터지면 진짜 주변이 안보여요..

소리를 지르면서 매주 외박하는거
게임하는거, 술마시는거 다 말하면서 따지고 싸웠어요

참 웃긴게 그래도 지 부모 앞이라고
제가 뭐라하면서 싸우니까 쪽팔렸는지
저보고 귀찮으니까 그만하라고 소리치길래

뭐? 귀찮아?
내가 이러는게 귀찮아?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습니다
시부모님 말없이 창밖만 보시더군요
순간 눈물도 핑돌고 아무생각도 안났어요..

아버님이 뒤늦게 남편한테 니가 잘못했다고 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고

저는 눈물만 훔치고 있었어요
다른것도 아니고 시부모님 오실때 만큼만
외박좀 자제해 달라고 한건데......

혼자 방에 틀어박혀 친정엄마한테 전화하니
이른아침에 전화해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무슨일 있냐고 하시는데
왜이리 입이 안떨어지는지...

우는거 들키기 싫어
그냥 엄마 출근했어?
하고 밝게 말했네요

한참뒤에 제사정 얘기하고 시부모님 앞에서
소리지르고 싸웠다 하니까
속상해하시면서 차라리 잘했다고 하시네요..

토요일 아침부터 저의 승질땜에
양쪽 집안이 난리지만
그동안 참고 산거때문인지 속은 후련하네요

시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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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추가하자면

남편은 매주 외박했습니다
집에 있는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손에 꼽을정도
매번 싸우고 달래고 호소해도
소용없었구요

임신하기전이나 초기때는
외박하거나 잦은 술자리 담배나 게임등..
그냥 잔소리만 한번씩 하고 터치 안했습니다
그것도 지나가는 말로...

만삭때 되니까 혼자 있는것도 겁나고
산전 우울증인지
눈물도 많아지고 외롭고 몸도 힘들고..
극단적인 생각도 자주드는 요즘이에요..
솔직히 애낳는것도 무서워 죽겠고..

이러한 제 상황이나 심정등을 남편한테
말해봤지만 듣는척도 안해요
남들 다 하는거라고....

짜증나니까 울지말라고 한적도 있고..
나도 자유로운 몸이면 친구도 만나고
밖에도 나가고 그좋아하는 커피도 마실텐데
아무것도 못하고 치골통과 두통땜에
끙끙거리면서 집안일하는 제가 왜이리 불쌍해보이는지

결혼하기전에는
참 빛나고 밝고 활발하던 내가
결혼하고 갑작스런 임신으로
직장마저 그만두니 참 볼품없어 보이네요..

그렇다고 애기를 미워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정만 정말 소중하고 귀한 아이에요..

늘 먹는거 신경쓰고..혼자 주저리 주저리
대화하고 배도 쓰담쓰담...

이와중에 생각없는 남편이라는 놈이
몇일전에 한말인데..싸우기전...
둘째는 한두살 터울로 낳고
좀 키워놓고 재취업 하라고 하는데

웃음만 나오네요

즐거운 주말아침 주저리 주저리
끄적여보네요...

추천수101
반대수6
베플Sh|2018.03.10 11:20
아니 그정도 또라이짓하는데 여테 왜 같이 사는건지 이해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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