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에 추가글 달기엔 너무 길어서
새로 글올립니다
댓글로 많은 조언과 위로, 격려 정말
감사합니다
친구한테 속시원히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라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그래도 여기에 올려서 정말 많은 위로받았습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결혼 왜 했냐고 하셨죠?
저희가 연애만 7년 이더라구요
드럽고 무서운 정으로 결혼했다가 일년도 채 안되서
여자문제로 저한테 걸려서 이혼까지
얘기 왔었고 각자별거했었어요
(혼자짐싸들고 나왔어요, 그땐 애기 없을때였구요)
그때 매번 회사앞에 진치고 앉아서 저 끝날때까지
싹싹빌고 울고 매달리고 친정 찾아오고
빌고 빌길래 저도 사람인지라 점점 마음이 약해졌고
다시 받아줬습니다
그때 제가 미친년이었죠...알아요..
제발등 제가 찍은거죠
그후 잘하는가 싶더니 또다시 외박이
점차 늘어나고 술자리도 늘어났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저도 자유롭게 놀고픈 마음에서
그냥 냅뒀어요 어느정도 믿음도 있었구요
허튼짓은 안하겠지...라는 믿음
그러다 지금의 아기가 생겼습니다
계획 아니고 사고였죠...
늘 완벽하게 피임하다
정말 딱 한번 월경 끝나고 이틀뒤 실수로 피임을
못했는데 그때 귀신같이 들어섰네요..
그래서 임신 12주가 되도록 임신한 사실도 몰랐어요
입덧도 입덧인지 모르고
위궤양인지 알고 내과가고 그랬어요..
원래 불규칙한 생리주기로 한두달 건너뛰는건 일도
아니었고 테스트기도 해봤으나 한줄 나오길래
당연히 아닐꺼라고 생각했죠...
그때 한참 릴리안 생리대 파동으로
혹시 나도 문제 있나? 해서 검사하러 간건데
청천벽력같은 의사선생님의 말씀
양성 나오셨네요~
그때 처음 알았고 병원에서 대성통곡하고
난리였어요...중간에 몇번이나 중절수술
고민도 했는데...
12주면 초음파상으로 아기 형태가 어느정도
잡혀서 보여요..
심장소리...아기 눈, 배, 작은 손과 발
진짜 정말로 중절수술은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지금까지 잘 버티고 품어온
아기에요, 엄마될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귀한 생명 소중하게 키우자고 결심했고
남편도 그럴꺼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지만요...
하지만 만삭인 지금까지 남편은 변화의 기미가
없고 저는 혼자서 끙끙거리고만 있네요
밤새 캐리어에 짐싸면서 친정갈 준비 합니다
캐리어랑 짐가방 보더니
뭐하는 짓이냐고 묻길래 대답도 안하고 무시했어요
전화는 이미 수신차단 했구요
(어차피 저한테 전화도 잘안해요)
용건있으면 카톡하라고 했고
월요일날 구청으로 이혼서류 가지러 갑니다
당장 이혼은 어려워도 애기 낳고 상황정리되면
바로접수하려구요
친정엄마는 제가 걱정되어
니가 집을 왜나오냐, 잘못한 사람이 나가야지!
김서방 쫓아내!
하시는데 일단 제가 한공간에 있는게 너무 싫어서..
여튼 앞으로는 애기만 생각하면서 살려구요
뭐 남편이란 놈은 게임이랑 살던 술이랑 살던
친구랑 살던 지동생이랑 살던
누군가랑 알아서 살겠죠 뭐
(지 인기 많다고 맨날 자랑하는 놈이니)
저랑 우리 아기 걱정해주셨던 모든 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저 힘낼께요!ㅎㅎㅎ이젠 안울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