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좋은 사람
ㅇㅇ
|2018.04.03 02:37
조회 319 |추천 0
나는 자기에게 나보다는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거 알아...
처음엔 네가 좋다고 먼저 다가왔지
그 다음에도 천천히 다가오는 네가
신중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그냥 내가 너 마음 빨리 받고
내 마음도 빨리 주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하고 싶어서
우리 사이 시작됐어
근데 내가 한가지 착각했던게 있어
나는 지금이나 그때나 내 마음은
한결 같았거든
너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겠다는 그 마음
가볍게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네 좋은 점을 높게 평가하고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너는 그게 아니었나봐
깃털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네 행동이
네가 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나 혼자 착각해버렸더라
지금은 네가 나보고 지금의 넌 날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그것은
왜냐면 사랑을 한 건 나고
사랑을 받은 건 너니까....
너에게 큰 사랑을 줄 기회를 만난 것은
내게 주어진 큰 우연이자 행운이고
행복이었어
네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는 행복할 수 있었고
잠시 잠깐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음이
나를 행복하게 했고
늦은 시간 술취해 거는 전화도
일방적으로 화내는 버릇도
내 상황과 감정을 보기보단 너의 입장과
네 관점만을 말하는 좁은 식견도
다 받아줬을만큼
네가 걱정되고 소중하고 애지중지한 마음이 드는
그런 소중한 보석같은 사람이었어
그러나 이런 나는 절대 너를
발전시킬 수 없을 거 같아
나는 네 있는 그대로와 네 자유를 사랑해
너의 자유에는 너의 의지가 있고
그 행동에 따른 결과를 책임질 의무가 있어
난 그래서 너에게 뭔가를 바라기보단
나에 대해 얘기하고
너에 대해 얘기하며
서로 함께 걸어가길 바랬어
그것이 온전히 자기의 의지가 되어
그 행위가 의무가 되지 않고
행복한 일련의 과정이 되길 바랬어
관계로 인해 구속 당하거나 집착하는게 아닌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운 상태가
우리 사이에 놓여있길 바랬어
그 자유가 우리의 사고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우리의 인생이 각자의 것이지만
공유하는 부분이 넓어져서
더 다채롭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이어지길
우리가 서로 성장하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관계를 구축해
진정한 소울메이트가 되길 바랬어
그러기 위해선 근데
내 감정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해
수동적이고 본능적인 네 행동이
배려없이 툭툭 뱉는 말들이
자꾸만 나를 힘들게 해
이런 얘기를 해도
이런 이야기 자체가 너에게는 또 다시 서운함이 되고
네 입에선 널 이해못하는 내가 되어있지
괜히 너무 진지한 사람이 되어있고
너에게 너무나도 잘하는 그러면서도
간섭하지도 집착하지도 않는 너에게 자유를 주는
필요한 것만 가져다주는
편리하고 편안한 사람으로만 남아주길 바라는
네가 기다리고 있어
나는 너하고의 그런 감정싸움은
한 번이면 충분할 정도로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그 싸움을 끌고 나가고
싶지 않았어
옳지 않다는 거 알지만
그 대화 이후로
나는 어쩌면 네가 나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자체로서의 나를 사랑해주길
앞선 바랬던 그 관계를 모두
포기해버린 거 같아
나는 더 이상 서운함을 얘기하지도 않았고
너를 상처주거나 아프게 할 지도 모르는 말들은
일절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어
무심코 뱉어낸 다른 신념에 대한 가치 빼곤
자기는 나한테 서운한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지
우리 만남은 봄이 되어도 흔한 꽃구경 한 번
가기가 어려운 사이가 되었고
어떻게든 기회를 마련해 보려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어
나는 그저 생각했어
너와 내가
사랑하고 있는지를
내가 여전히 너를 사랑할 의지와 책임이
가득한지를
나의 마음은 점점 가라 앉았어
너에게 나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노력하지 않아도 이해해 줄 만한
네가 스스로 분에 넘쳐 사랑하여
그 사랑을 다 주지 않고는 못배길 그런 사랑스런 자와
가장 잘 어울려
이제 나에게 받아봤으니
너는 충분히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
이 만남은 널 발전시킬 수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 이별은 분명 서로에게 또다른 성장이 될 거야
그에게는 부디
사랑이 감정이 아닌
자유로부터 나오는 네 의지의 발로가 되어
누군가로부터 받는 사랑이 아닌
스스로 하는 사랑이 되어
네 사랑의 주인이 되어
마음껏 사랑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