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여기다가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는데
사귄지 70일된 남자친구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내 주의 사람들은 날 이해한다' 라는 말이 행여나 '끼리끼리'라서 라고 생각하고, 제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을까봐 이 곳에 글을 올리고 조언을 얻습니다.
저는 29살이고 오빠는 39살입니다.
오빠의 직업 특성상 회사에서 막내의 위치입니다.
'사' 들어가는 분들이세요.
여자분도 계신대요.
'나이 있는 남자들이 필리핀에 간다.'
-> 성매매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수 있다.
쉽게 성매매 할 수 있다.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제가 오바하는 건가요?
며칠동안 이런 생각들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가
오빠에게 말했습니다.
나:출장 가서 뭐하는거야?
오빠:(회사 업무 이런것 저런것 이야기 해줌) 하는거야
나:그럼 저녁에는 뭐해?
오빠:관광 하겠지?
나:근데 오빠랑 같이 가시는 분들 중에 성매매 이런거 관심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해?
오빠:안그럴껄? 같이 가는 여자도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 했어요)
나:나는 이런 생각도 했는데, 가기전에 성병검사하고 다녀와서 성병검사해봐야하는거 아닌가?
오빠:(엄청 웃음)가기전에는 왜해?
나:실험군 대조군 있어야하니까, 아님 말구
오빠:음...기분이 좋지 않아.. 일단 끊고 다시 생각해보고 내일 말하자
언성을 높히지 않고 전화를 끊었고
다음날 점심때 다시 통화를 했어요.
오빠는 본인이 필리핀 출장을 가는데 왜 성매매를 할지도 모른다라는 의심을 받아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분이 나쁘다.라고 했어요.
저는 오빠를 의심하는게 아니라 오빠의 환경을 의심하는거라고 했어요. 저는 공대 출신으로 선배들한테 높고 낮은 수위의 접대문화나, 여자 불러서 노는걸 좋아하는 수많은 유부남들에 대해서 들어왔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결론 내자고 했어요.
'알겠다. 그러면 오빠는 성병검사도 안해도 되고, 더이상 이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말자. 나는 성매매 위험성에 대하여 걱정한 내가 잘못되었다고는 생각안한다. 오빠를 의심한게 아니라 요즘 사회생활 환경이 그러니까 걱정한거다.성병검사는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 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카톡으로 저는 장문의 이야기를 썼어요
제가 보낸 장문의 카톡-
<<<그런 성매매 할 수 있는 상황이 올수 있다고 내가 의심하는건 합리적인 의심이니까.
(회사사람등 중 누군가가 제의한다 or 누군가들이 억지로 끌고간다 or 술을 먹고 있는데 도우미들이 들어온다)
왜 합리적 의심이냐면, 내 주위사람들도 가족들한테 숨기고, 여자들이랑 노는 그런 문화가 매우 빈번하고 쉬운일이니까.
거기서 심각하게 어디까지 하냐 안하냐는 자기에 대한 신뢰의 문제겠지
그래서 내가 검사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한거야
굳이 본인이 하기 싫다고 하면 안하면 되지.
여기까진 기분 나쁘지 않아.
이번일 그냥 못넘어가,
오빠가 동남아 출장을 가서 그런 상황이 올수있다는 내 걱정에 대해서.
충분히 할수 있는 걱정이라고 오빠가 인정할때까지.
내가 과한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삶이, 현대 태세가 그런거고
난 그걸 정확하게 짚고 있는건데 의심하는 내가 뭐가 오바이지?
내가 의심하고 걱정하는 상황은 자기네 주위의 환경이지, 자기가 아닌데 자기는 왜 발끈해서 화내는 거지?
자기네 회사가 그런 문화가 아니면 아닌거고, 다행인거지
의심하는 사람은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다 믿고, 한눈에 모두 판단할수 있다면
데이트 폭력은 왜 사건이 생기는거지?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인거 아는데 사귀는건가?
어떤 사람이든 가해자가 될수 있고, 거짓말쟁이가 될수 있는 삶에 살고 있는데, 왜 조심하는 사람을 신뢰가 없는 사람 취급하지?
대한민국 현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있는건데?>>>>
라고 보냈어요.
오빠는 생각해보겠다고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 오전 8시 30분에 장문의 답장을 받았어요.
오빠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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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가 회사출장을 가서 성매매를 할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하는데.. 자기 주변 사람들, 그들이 그렇다고 현대의 태세가 그렇다고 나도 의심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가 없네.
내가 이전에 실제로 그랬던 잘못이 있었다거나 자기한테 그런 거짓말을 하고 이상한 곳을 갔었던 전적이 우리 사이에 있었다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아직까지 우리가 오래 만난게 아니라서 나를 잘 모르니까, 나도 자기 주변의 많은 남자들처럼 그럴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당당히 말하는 지금 상황을 왠만해서는 이해할 수가 없어..
자기 말대로 나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이 날 꼬셔서 가자고 할 수도 있다고?
그래서 오빠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하는 것도 나는 기분이 나빠.. 내 주변사람들이 그런 의심을 받을만한 행동을 한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의심받는 사람(잠재적인 가해자)이 나쁜거지 의심하는 사람(잠재적인 피해자, 조심하는 사람)은 나쁜게 아니라는 것도 이해가 안돼.
여기서 데이트 폭력 이야기는 또 왜 나오는거지. 신뢰의 문제라고 했는데.. 내가 자기한테서 이런 얘기를 들을만큼 신뢰의 해가 되는 행동들을 많이 했었나..
성병검사를 받으라는 말..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어.. 그런데 출장가기 전에 받고 또 갔다와서 받아봐야지 확실하다는 그런 생각까지 진지하게 하는 네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랬어.. 남녀간에 건강을 위해 안전을 위해 같이 받아보자는 것도 아니고.. 나만 받아보라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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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리는 이래요.
나쁜 사람이, 나 나빠요~ 하고 생긴것 아니잖아요
사귄지 70일 정도 됐는데, 전 아직 오빠를 잘모르고, 오빠의 주변 환경도 잘 몰라요.의심할수 있는거 아닌가요?
그래도 새벽까지 생각해서 답장 보내는거 보면, 성매매할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
제가 걱정했던것 자체가 기분 나쁘다고 하는게 전 이해가 안되어요
충분히 걱정할수 있었던것 아닌가요?
학교 남자 선배들한테 물어 봤더니, 선배들도 이해는 되는데 본인은 안그런다 라고 했어요.
언니들한테 물어봤을땐 제 생각을 다 이해해줬어요.
전 그정도의 답변이였으면 만족했을거에요.
우리 회사는 안그럴건데, 만약에 그런일이 생겨도 난 안할게- 이런 말.
제가 걱정할수 있는 상황이라는걸
전혀 공감해주지 않고 있어요.
성매매고 뭐던간에,
자신의 상황을 객관화 시키지 못한다면, 전 이 사람과 더이상 사귀지 못할것 같아요.
역지사지가 안되는거니까요.
'중년의 남자들 필리핀에 출장, 저녁은 자유관광'
'사귄지 70일된 남자친구는 그 모임에서 막내'
이 타이틀에 걱정하는 제가 말이 안되는거냐구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