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님들
방금 아침에 한바탕 싸우고 왓는데 생각보단 멘탈이 잘 잡혀있는 상태임
아무래도 저번주에 제일 친한친구 결혼식 사회를 봐주면서 그 커플한테서 일주일 내내 털려서
더 털릴 멘탈이 없는 듯 주말내내 푹 쉬고 컨디션밸런스가 좀 올라온듯 함ㅋ
쨋든 오늘 아침 썰을 먼저 풀겟음.
나는 지방사는 34살 남자 거의 모쏠임
중소기업에서 기술영업 하는데 영어도 잘하고 일하는 것도 인정을 받아서 최근에 이직을 잘함
일하는 거 너무 편하고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음
이건 그냥 내 자랑이었고, 중요한 건 부모님 집에서 얹혀살고 있는데 어머님이 지역 여성신문사 기자시면서 문화관광해설사이신데 나이가 좀 있으심 이제 칠순 되셨음
근데 어머님이 컴퓨터를 잘 못하심. 내가 어렸을때부터 몇백번을 가르쳐 드렸는데 부모님한테는
그게 안되나 봄. 그냥 한번만 해달라고 하시면서 짜증을 내심.
기자셔서 사진 찍고 기사 올리고 하셔야 되고, 다음카페 같은데서 해설사 근무 등록하고 뭐 제출하고
해야되는데 가끔 막힐때가 있으면 나를 찾는데 내 입장에서는 몇백번 같은 일을 대신 해주는 꼴임
물론 자식으로서 해줘야하는게 맞는데, 문제는 어머님은 점점 나이드시고 같은 컴퓨터 작업인데도
배울 생각이 없으시고 하고 싶은 건 점점 많아지신다는 거임.
스마트폰 사시고 이것저것 어플, 광고 쓸데없는 거 엄청 설치해놓고 나보고 폰이 느리다고 왜 안되냐고 하시고
저녁에 아버지랑 나 밥상 안차려주신지는 오래됐고 (바라지도 않음) 집안엔 자기가 해놓고 썩어가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날 때가 종종 있음.
그래놓고 왜 안치우냐고 왜 집안에 사람도 많이 없는데 음식을 그렇게 많이 하냐고 하면 니가 안먹어서 그런거라고 내탓하시고
셋이 사는데 냉장고 큰거랑 김치냉장고도 모자라서 2년전인가 기본 냉장고 하나 더 사셨는데, 글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저장공간의 문제가 아님, 쌓아놓고 관리를 안하니 썩어나고 공간이 없는 거임ㅠ
누나들이 가끔 명절때 와서 냉장고 청소해주기도 하고, 아버지가 치우기도 함.
누나들도 대학교를 서울로 가거나 시집을 가서 서울에 살고 있음.
나도 이 지역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서울로 도피하다시피(?)하다가 내 친구들이 다 여기 있어서 다시 내려옴ㅠ
이제 평생 여기 살 생각인데 이대로는 못살겟다 싶어서 독립할 생각임.
아버지는 중공업 다니시다가 퇴직하시고 협력업체 오래 다니시다가 최근에 은퇴하시고 쉬고 계심
아버지도 맨날 '나는 자연인이다' 티비프로그램 좋아하시고 산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근처에 야산을 구매하셨음ㅋ 날씨 좋아지면 나가서 사신다고 함ㅋ
얘기하다보니 이것저것 얘기하게 됐는데 이쯤되니 인생이 너무 힘듬ㅠ
이런 어머님 밑에서 평생 자라왔다고 생각해보셈 내가 자존감 떨어지고 거의 모쏠인건 엄마 탓도 있음ㅠ
자기 핸드폰에도 사진이 엄청 많은데 다 중요하다고 안 지우심. 내가 매번 백업해드리는데도 지우면 폰도 빨라지고 좋아질텐데 그걸 안하심. SD에 6000장 내부에 4000장씩 있어서 사진 빼는게 너무 힘들고
자기가 찍은 사진을 기사에 써서 올려야하는데 그걸 못하심. 금방 찍은 사진도 컴퓨터로 옮기는 거 진짜 300번 정도 가르쳐 드렸음. 근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엄청 느리게 뜨거나 못 찾고 악순환의 반복ㅠ
네이버 클라우드도 써보고, 피씨카톡도 가르쳐 드리고, 폰에서 바로 다음메일 쓰는 것도 가르쳐드림.
이제 직장일로 바쁘니 컴퓨터 학원 가시라고 말을 해도 안들음ㅠ
저녁에 쉬는 시간에는 가요무대보고 페이스북하고 자기 할 꺼 하고 쉬다가
갑자기 아침에 뭐 메일 보내야하는데 니가 아들이니까 한번만 해줘라 하면서 욕하면서 소리지르는데
오늘 아침에는 나도 빡쳐서 해설사 때려치우라고 하고 출근함.
평소같으면 죄책감 들껀데 이젠 뭐 기분이 나쁘진 않음.
만약에 결혼하면 최대한 멀리 나가서 살고 비번 절대 안가르쳐 드리고,
아내랑 어머님 마주치는 일 없게 살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