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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욕하고 뛰쳐나왔습니다

박준희 |2018.04.29 01:44
조회 13,827 |추천 82

학생 고민글 카테고리가 어디있는지 몰라서 여기에다가 씁니다. 찾게 되면 그쪽으로 옮기겠습니다.

 

일단 제가 필력이 없어서... 이해하시기 힘들수도 있어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금 정신이 없어서 약간 글이 두서없이 늘어질수 있는점도 양해 부탁드릴께요

혹시 제가 이상하다고 느끼시면 피드백 남겨주세요 반성하고 자삭하겠습니다

 

저는 17살 고등학생이고요, 기면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작년에 걸어가면서 자다가 교통사고 난 걸 계기로 검사받아서 알게 됐고, 약 꾸준히 복용 중이에요.

그 전에는 너무 졸린데 다 의지 부족이라고만 말해서 우울증도 오긴 했었는데, 진단 받은 후에는 나아져서 그런 증상이 거의 없었어요. 한 3달 전까지는...

 

영어 학원을 다니는데, 그 중 한 선생님이 저를 싫어하는 느낌? 같은게 느껴졌어요. 직접 배우는 선생님은 아니고 데스크에서 상담이나 애들 채점같은거? 해주시는 선생님이었는데, 다른 애들한테는 안그러면서 저한테는 지나갈때마다 한마디씩 하시더라구요. 학원 스케줄때문에 지각했을때도 다른 애들 앞에서 지각한 다른 사람들 빼고 저한테만 '너 맨날 그럴거면 학원 왜 다녀?' 이런식으로요. 근데 이건 사실 저도 잘못한게 커서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문제는 그 선생님이 제 병을 알고 난 다음부터였습니다.

 

그 후, 그 선생님(편하게 쌤이라고 부를께요)는 1주일에 1,2번꼴로 저한테 기면증과 관련해서 저를 깠습니다. 근데 이때부터는 이쌤도 지능적인게, 딴쌤 없고 저 혼자 지나갈때마다 혼잣말하는것처럼 '어이구, 우리 OO이(제 이름) 맨날 그렇게 쳐 잘꺼면 학원은 왜 다녀? 그냥 끊지?' 이런식으로 까더라구요. 맨날 지각하는 제 탓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까 말했듯이 저는 아직 진단받은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어요. 이때는 아침에 약을 먹어도, 저녁때 되면 졸려지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시험기간이라 어쩔수 없이 수면시간을 조금 줄여서 7시정도 되면 맛이 가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학교 갔다 와서 1시간만 자고 밥먹고 가려 했는데, 시간이 조금씩 늦은거구요.(깨는거 컨트롤하는게 진짜 힘들어요. 얼마를 자도 계속 밤을 샌 느낌인데, 그 상태로 30분은 버텨야 정상상태로 돌아오는..) 그래도 그런 말 하나하나에 너무 죄책감이 들어서, 집에 와서 엄마 잘때 혼자 '난 왜 이럴까' 생각하면서 울면서 참았구요.

 

근데 저번주부터 조금 정도가 심했어요. 이제는 '이제 자는척 그만하고, 공부나 빨리 하지?' 같이 직접적으로 꾀병같이 치부하면서 디스를 하더라구요. 저는 딴애들이랑 싸움은 피하는 편인데, 자는거가지고 뭐라 하는건 진짜 힘들어합니다;; 왜냐면 기면증 진단받기 전에 꾀병이라는 소리를 3개월동안 들으면서 지냈거든요. 근데 어제 시험 4과목을 보고 직전보강을 위해 영어 학원에 갔을 때였어요. 금요일까지 너무 무리했는지 그날 몸살감기도 나서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수액맞고 힘들게 간거였어요. 그래도 딱히 그 쌤한테 꼬투리 잡힐건 없어서 그냥 갔습니다. 그런데 수업 중간에 너무 졸려서 '잠깐 물좀 먹고 잠 깨고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물을 마시러 가고 있었어요. 너무 졸리고 힘들어서 눈을 감고 가고 있는데 옆에서 그 쌤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와 진짜 아픈척 오지네'

 

오지다뇨? '오진다'라는 단어가 졸려서 눈을 감고 있는 학생한테, 같은 또래도 아니고 선생님이 병을 언급해가면서 하는 단어입니까? 이때 살짝 멘탈이 흔들렸는데, 진짜 너무 졸려서 대꾸할 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들어가면서 '진짜 병 맞아요. 혹시 의심되시면 진단서 가져올께요' 라고 하는데 들어가는 저한테 '어쩌라고'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니 본인이 꾀병이라면서;; 그때도 짜증보다는 제발 그런말 안햇으면 하는 간절함이 더 강해서 다음 쉬는시간에 쌤한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 진짜 힘든데 병 언급은 안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전에 병때문에 많이 고생해서 그쪽에 예민해요. 부탁드릴께요.' 라고 말했어요. 이때는 진짜 짜증이고 뭐고 너무 힘들어서 간절하게 말할 수 밖에 없었던것같아요. 그런 저한테 다시 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제가 이해하기 힘든걸 말했나요? 저는 분명 부탁을 했던것 같은데? 왜 답이 '어쩌라고' 가 나올 수 있지? 그렇게 제가 어이가 없어 서있으니 얘기하기 싫다고 빨리 들어가라 하더군요. 거기서 전 이성의 끈을 놓았습니다.

 

 채점하면서 제 눈은 절대 안보고 있는 쌤 앞으로 가서 '힘든척 오지네' 라고 했습니다. 쌤이 갑자기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저를 처다보더군요. 그래서 저는 ' 들으니까 짜증나신가요? 그럼 저한테는 왜 그런 말을 하신건가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한게 그렇게 귀찮았나요? 저는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할때마다 상처가 되고, 집에서 혼자 운적도 많았어요. 저는 저를 맹목적으로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학원에 못있겠네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하고 가방을 챙겨 그냥 가려했어요. 근데 그 뒤에다 대고 '알았으니까 빨리 꺼져'라는 답변을 하더라구요. 제가 아직까지 화를 낸것도 아니고, 조용히 가려는데 귀찮은 벌레같은걸 빨리 처리하려는듯한 '꺼져' 라는 말을 듣고 2번째 끈이 날아갔습니다.

 

 어른 앞에서 '__' 이란 말을 한건 처음이었습니다. 쌤 표정이 아까보다 훨씬 빠르게 굳어지더군요. 그리고 처음으로 '꺼져' 와 '어쩌라고' 이외의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너 말버릇 안조심하냐?"

이때부터는 그냥 제가 말한것만 쓰겠습니다. 쌤은 '그래서 어쩌라고' 랑 '듣기 싫으니까 빨리 꺼져' 라는 단어밖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과격하니 욕설 싫어하시는 분은 건너뛰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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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버릇을 안조심하냐구요? 그럼 쌤은요? 쌤은 말을 왜 그따구로 해요? 제가 아니라 다른 학생이든 누구든, 꺼져랑 아픈척 오지네가 선생이, 아니 사람새끼가 학원에 등록한 학생한테 할말이에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나만 자꾸 극딜해요? 내가 그렇게 _같아요?(몇번 반복해도 반응이 없자) 할말이 없어요? 반박할게 있으면 말을 해봐요 __.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데 무슨 병신 갈구듯이 지나갈때마다 한 대 씩 툭툭 갈구는데요. 어차피 나 그냥 가면 원장쌤한테 가서 본인 유리한대로만 말해서 학생 한명이 자기한테 막말하고 학원 끊었다고 유리하게만 말할 거 다 알아요.(당시 나랑 쌤이랑 끝 강의실에서 보강하는 학생들밖에 없었음) 쌤이 생각없이 뱉은 몇 마디 때문에 학생이 학원을 그만둔다는걸 생각은 해봤어요? 아니, 어차피 나니까 안해봤겠지 __. 자고싶지 않은데 자는 기분을 알아요? 그것때문에 일주일에 2번씩 까이는 기분을 아냐고요. 괜찮았던 학원이 쌤 때문에 오기가 _같아졌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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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깐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저걸 다 기억하냐구요? 저것들은 제가 욕을 들어먹을때마다 집에서 혼자 울면서 뇌에 박힌 쌤에 대한 불만이거든요. 기억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더라구요. 어쨌든 이렇게 말하고 울컥해서 울고 있다 쌤을 봤습니다.

 

진짜 생판 남을 보는듯한 시선이더라구요. 차라리 화를 내거나, 쌤이 울거나 했으면 속이라도 좀 풀렸을텐데 그냥 너는 할말 하라는 식이었어요. 제가 그럴 수 있었으면 좋았겠네요. 쌤이 말하던 한마디 한마디를 흘려들을 수 있었더라면... 근데 전 그게 안됐던것 같아요. 더이상 뭔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것같아 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집까지 뛰어가는데 진짜 눈물이 너무 나더라구요. 그게 혼자 폭주한거에 대한 후회의 눈물인지, 쌤에 대한 원망의 눈물인지, 내 몸상태에 대한 자괴감의 눈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집에 도착할때쯤, 못한 말이 떠올라 학원에다 대고 그대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네, OOO 학원입니다~' 너무 가식적인 말투로 전화를 받더라구요. 나한테는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거기다 대고, "너도 꼭 기면증 걸려서 하루에 12시간씩 쳐자도 졸린 기분 느껴보고 '아 이새끼가 이런 기분이었구나' 느끼면서 뒤져라 이기적인 새끼야" 소리치듯이 말하고 끊었습니다.

 

감정을 어느정도 추스르고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그대로 쓰러져서 통곡했습니다. 놀라서 무슨일인지 묻는 엄마한테 끄윽끄윽거리면서 대충 설명했는데, 같이 우시더라구요. 아니, 저보다 더 서럽게 우셨습니다. 저는 그떄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제가 너무 못나서 엄마한테 마음고생을 시킨 것 같았어요. 내가 좀만 잠을 참고 다녔으면, 아니 기면증이 없었다면... 그래서 엄마를 껴안고 미안하다고 연거푸 사과하며 울었습니다.  그후 엄마는 진정시키고 잊으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오질 않아요... 자는게 무서워졌어요. 이것때문에 자는거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아요. 잠을 자고싶은 생각이 없어요.

 

저는 진짜 태어나서 한번도 어른한테 욕을 한적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 일에서 이성을 잃었던 제가 너무 병신같아요. 제가 말이 너무 심했나요? 아니면 그래도 될 상황이었나요? 그 쌤은 맞는 말을 한걸까요,제가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아픈척한다는?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어떻게 해야 엄마한테 부담을 안 줄 수 있는걸까요? 진짜 창문밖을 볼때마다 차라리 제가 없어지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수십번씩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다른사람한테는 못하겠어요, 엄마한테 소문이 들어가면 또 마음고생 하실까봐... 그래서 엄마와 접점이 전혀 없는 네이트판에 올려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추천수8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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