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해요] 남편이 먼저 딩크로 살고싶다고 합니다
제이
|2018.05.07 11:25
조회 30,250 |추천 71
여기 특성상, 이렇게 추가글 써도 상위랭크 된 글이 아니었어서 댓글써주신 분들이 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써주셨던 댓글들 하나하나 빠짐없이 봤는데요, 생각보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당연히 이 부분도 남편과 언급했던 부분인데 저는 사실 며느리자리라 아예 걱정이 안된건 아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한테 어떻게 말할까보다 시댁 어른들이 혹시 남편보다 나에게 화살을 돌리지 않을까 먼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이야 사실 아쉬워야 하시겠지만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부모상은 아닌 케이스라 애초에 그런 걱정은 없었고..
다만 그 점에 대해 남편에게 말을 했습니다. 시댁어른들.
남편은 정확하게.
이건 우리 부부의 일이고 우리가정의 일인데, 물론 어른들이 아쉬워할순 있지만 이미 독립된 가정에 자녀문제같은 지극히 부부의 사생활까지 관여할 수는 없는거라고 하면서. 그런 어른들의 바램이 왜 우리 둘 결정에 고려요소가 되어야하는지는 사실 잘 이해가 안간다고 털어놨습니다.
결과적으로 남편의견은, 부모님들의 바램때문에 저희결정이 좌지우지될게 아니라 저희 둘의 생각이 더 중요할거라고 못박더군요.
저는 남편을 믿어요. 이런 지점에서 어른들과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도 분명 있겠지만, 지금까지 애초에 트러블 자체가 생기지 않게 늘 지내왔고 그 역할들을 해줬기때문에요.
그래서 애초에 이 글에서 아예 부모님 이야기는 논외로 해뒀었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아예 부모님의 그런 아쉬운 마음까지도 자식으로써 외면하겠다는건 아니니 그 부분에 대해선 혹여라도 걱정 않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언급해주신건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래도 댓글들을 읽으면서 정말 생각정리도 많이되고 너무 좋았습니다. 댓글들이 정말 다들 진심으로 자신들의 경험, 지나온 시간들을 조언해주고 얘기해주신것같아서 정말 친정엄마같은 따뜻함을 느꼈어요.
이렇게 써주신 댓글들 다 읽으면서 느낀건.
아이가 있는 사람은 있는대로, 아이가 없는 사람은 없는대로,
전부 다들 자기의 선택과 그 삶에 행복해하시고 만족해하시는 걸 보면서 제가 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이 문제에 있어서 "정답이 없는게 정답"이겠지만, 그래도 각자 선택한것에 대해 후회한다는 글들을 봤더라면 저또한 같은 기로에 놓인 입장에서 어떤쪽이 되었든 많이 마음아팠을 것 같은데. 다들 제각기 선택에 만족하는 인생을 살고계신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올릴때까지 참 갈등했는데 여기 물어보길 정말 잘 한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부부는 좀 더 같이 시간을 두고 깊게, 길게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럴수록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이야기 해주신 모든 생각들, 마음들, 경험들 모두 잘 새기고 가끔 이 문제가 다시금 떠오를때마다 와서 찬찬히 읽어보려합니다.
혹시나 이 추가글을 보시게 된다면, 정말 다시한번 댓글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었고 다들 행복하게 앞으로도 지내시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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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부부입니다.
말그대로 남편이 진지하게 딩크를 요구합니다.
저희 둘 동갑으로 스물여섯이란 이른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당시엔 그저 둘다 어리기도 하고 특히나 저또한 제 일에 대한 욕심, 그리고 뭔가 더 이루고나서 아이를 낳고싶지 지금은 때가 아니다 생각했기때문에. 그 당시에는 남편이나 저나 자녀문제는 한 사오년 뒤로 미루자 정도로 얘기하고 끝났습니다.
그렇게 삼년이 지난 지금, 그저께 남편이 딩크를 진지하게 제안하더라구요. 결혼하고 지금껏 어쩌다 아이얘기가 나올때마다 별 관심도 없고 크게 대화가 진전되지 않아서 어렴풋이나마 아직 남자치곤 젊은 나이라 아이 생각이 없나보다 하고 짐작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정말 완전한 문장과 말로 그 얘기를 저에게 하는데 뭔가 직접 듣고나니 기분이 이상하고 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화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굉장히 모호한 감정만이 듭니다.
남편이 진지하게 저를 앉혀두고 이 이야길 꺼냈을 때,
저는 평생에 아이를 가지지 않아야겠단 생각은 단 한번도 없었기때문에 이러한 제안이 풀리지 않을 저희둘의 숙제가 되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순간 이 와중에 제가 남편제안에 강하게 반대할순 없었던 것이, 그렇다고 제가 한 인격을 책임질만큼 준비된 어른도 아니라 생각하거니와, 남편이 그냥 ‘자기는 아기가 싫다’ 가 아니라 나름 자기만의 이유가 저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을 들더라구요.
주변 지인중에 저희와 비슷한 케이스의 젊은 부부가 있는데 갑작스레 아이가 생겼습니다. 종종 그 집에 남편이랑 놀러도 가고 했는데 남편눈에는 아이가 그들부부에게 주는 행복보다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나봅니다.
그집 형과 와이프가 정말 꿈도 많고 하고싶은것도 많은 사람들이었는데, 애가 생기더니 자기들은 행복하다 말하지만 정말 이제는 그냥 집 하나 사는것을 목표로 살아가는걸 보면서 자기는 만감이 교차했답니다.
그리고 그 집 형도 항상 만날때마다 항상 피곤에 쩔어있고 힘들어하는모습, 그리고 그 와중에 와이프도 좋아하던 일 그만두고 아이랑 종일 집에서 씨름하는걸 보니 언제나 다시 재취업할 수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러다 둘째라도 생기면 정말 와이프가 하고싶던 일을 다시 할수나 있을까 싶었다는 겁니다.
그걸 보면서. 항상 밖에서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고 언제나 입버릇처럼 나는 평생에 일하고싶다 말하던 제가, 그 집 와이프처럼 한창 왕성하게 자기 능력쌓을 시기에 몇년동안 집에서 보내야한다고 생각해봤답니다. 그랬더니 그건 제가 너무 힘들것 같답니다. 근데 문제는 저도 그 부분에 있어서 맞는말이라 반박할수는 없겠더라구요.
어쨌거나. 친한 그 부부네 집에 놀러갈때마다 한시도 아이를 떼놓지 못하고 식사 한번도 마음편하게 못한채 부부가 24시간 케어해야 하고 모든게 아이를 위주로 돌아가며 가고싶은곳 마저도 아이때문에 못가고 취미생활도 포기해야 하는 모습들이 자기눈엔 아기예쁜것보다 먼저 보이더라고 이야길 하면서. 차라리 우리 젊은 이 시간을 우리 사업에 더 집중하면서 더 공부하고, 그리고 여유있게 우리 생활에 집중하면서 지내다, 나이들면 둘이 그렇게 평생 놀러다니면서 사는게 어떻겠느냐 묻습니다.
내 인생에 정말 단 한명의 아이도 없는 인생.
그것도 내가 간절히 바라던게 아니라 양보처럼 결정하게 된다면 후회할것 같다라는게 제 생각이지만 아직 남편에게 그렇게 말을 전달하진 못했습니다.
왜냐면 이걸 기회로 좀더 오래간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단지 아이를 언젠가는 낳겠거니 생각했을 뿐이었지, 내 인생에 아이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확정적인 이유와 동기는 없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저는 왜 아이를 언젠간 꼭 가질거라고 생각했을까요.
남들이 다 그렇게 사니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걸까, 아니면 단지 나이들어 후회할까봐 자식을 낳아야겠다고 편협한 생각을 하는걸까 저 자신도 그 답을 못찾았습니다.
아마 남편이 여느 평범한 보통의 다른 남자들처럼 아이를 원하는 사람이었더라면. 저는 대부분이 그렇듯 아주 당연한듯 적당한 때에 자연스레 깊게 생각않고 그렇게 아이를 낳고 살아갔겠지만,
어쩌면 조금 다른 생각가진 남편 덕에 저 자신에게도 아이를 갖는 삶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할 기회가 된 것 같아 계속해서 고민도 해보고, 생각도 해 보고, 곱씹어도 보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 고민이 부모나 가까운 친구에게 물어보는것이 과연 저희 둘만을 위한 방향의 답을 내려줄 것 같진 않아 여전히 혼자 고민해보는 중에, 막연하게나마 여기에 물어보면 그래도 정답은 아니더라도 다른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입밖으로 꺼내기 힘든 이런저런 내밀한 이야기들을 조언처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용기내어 글을 썼습니다.
글이 좀 두서없을 것 같습니다. 저또한 글을 쓰면서야 뒤죽박죽이던 생각이 그나마 가닥이 잡히는 느낌이거든요.
그럼에도 혹여라도 아이를 낳아 사시는 분들, 혹은 아이없는 인생을 택한 분들. 그냥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베플남자ㅇㅇ|2018.05.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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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이 자식이 없어서 그렇게 살까요? 다 자식이 있습니다
- 베플ㅎㅎ|2018.05.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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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언들도 좋지만 최고는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께 남자놈이 직접말하라고 시키세요 양가부모님을 설득하고 이해받아옴 나도 딩크하마 하세요 딩크는 부모님도 손들어야 가능한겁니다 제친구가 남편이 딩크인데 지부모에게 말안해서 친구만 5년죽어나다가 뒤집어엎어서 시험관하다 포기했어요 남자놈이 비겁한거니 니가 직접 양가부모님 설득해와라하세요 딩크는 부부간합의지 단독결정아닙니다
- 베플ㅇㅇ|2018.05.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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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첨부터 딩크 합의 하고 결혼했어요. 결혼 하고 지금 되게 행복하게 사는데..솔직히 이런 상태에서 애 있으면 안 행복할거 같아요. 내 인생, 남편 인생에 우리의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거 만으로도 충분해요. 저 애들 가르치는 일 하는데 솔직히 애들 보면서 내 뜻대로 안되는 인격체와 함께 사는건 남편 하나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결혼전부터 했거든요. 애한테 드는돈도 만만치 않아서.. 암튼 전 지금이 좋아요. 오늘도 저녁에 연휴 마지막날 데이트 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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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아이고야|2018.05.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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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결혼 전에 했었어야 할 얘기인 것 같은데요... 님은 아이를 원하는데 남편은 아니라면 솔직히 이혼 밖에 답 없어요. 딩크를 원하지 않았단 사람이 평생 아이를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건 가혹한 일임. 아이 낳을 수 있는 기간까지 놓치고 나면 평생 후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