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내년에 결혼 약속을 한
20대 중후반 한 직장인 여성입니다.
올해 상견례를 앞두고 있는데,
이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뭔가 외로워지고 헷갈립니다.
그 복잡하고 미묘한 기분 아시나요?ㅠ
같이 있는데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기분...
이대로 결혼하면 저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아요.
하지만 이 사람은 저랑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요.
저를 정말 사랑하고, 없으면 못산다네요.
근데 막상 만나기만하면..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 저를 외롭게 만듭니다.
밥을 먹으러 가면 밥에 코박고 딱 밥만 먹어요.
대화 좀 하자고 하면 자기는 밥 먹을때 대화 안한답니다.ㅎㅎ
연애초에는 그렇게 먼저 재잘재잘 대던 사람이요.
그리고 이 사람이 어느순간부터 제 얼굴과 눈을 잘 안봐요.
휴대폰이나 티비에만 정신이 팔려서
제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먼저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밤일할때만 그렇게 쓰담쓰담해주고 사랑한다합니다. ㅎㅎㅎㅎㅎ더 자존심 상해요.
그리고 집이 5분 거리인데도
일주일에 하루도 편하게 못봅니다.
남자친구가 가족들이랑 사업을 하기 때문에 밤,낮,주말 없이 일해요 ㅎ
가족들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야 하는 사람이구요.
제대로 된 데이트를 언제 해봤는지 모르겠어요.
얼굴 보는것도 어느순간부터 너무 힘들어져서...
밖에서 데이트 좀 하려고 하면 너무 피곤해하는게 눈에 보이니까
나가자는 말을 못해요 ㅎ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영화도 어제 혼자 심야로 보고 왔네요.
또 몇일전에 제가 몸살로 너무 아프고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어서 잠시 얼굴 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저에게 5분의 시간도 안주더라구요. 그때 느꼈어요.
'이 사람은 내가 힘들고 아플때 옆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라구요.
차라리 지금은 혼자가 편하네요,
저도 처음엔 너무 서운해서 같이 노력하자, 외롭다 수도 없이 말했지만 달라진건 없어요.
이젠 무뎌져서 아무렇지도 않네요.
제 인생에 이 사람이 사라져도 그렇게 막 힘들 것 같진 않아요.
제가 이런 생각하는거 그 사람이 알면 아마 놀라겠죠.
한 날은 제가 남자친구한테 물었어요.
내가 싫어진거냐고, 아니면 너무 편해져서 그런거냐구요.
그건 절대 아니래요.
여전히 사랑하고, 결혼만 해주면 뭐든지 해주겠다네요?
이 이야기 듣고 있는데 너무 씁쓸하더라구요.
저보다 본인을 사랑해줄 여자는 없을거래요. 알면서 왜그럴까요?
저 진짜 노력했거든요.
받으려고만 하지 않고 사랑 많이 주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이 사람은 제가 노력할수록 실망만 주네요...
이젠 보고싶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어차피 보고싶다해도 시간 없다할거 뻔히 아니까요 ㅠ
이 사람이 바람을 피운것도 아니고, 저한테 엄청난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ㅠ 그냥 어느순간부터 너무 외로워요 ㅠㅠ
원래 오래 만나면 다 그런거다, 라고 주위에서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저는 이렇게는 결혼을 못 할 것 같아서요 ㅠㅠ
가치관의 차이일수도 있는지라 저와 같은 상황이였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