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너무 진지할 것 같아 음슴체로 쓸게요
결혼한 지 2개월 좀 넘은 여자임
우선 나의 가정사부터 얘길하자면
어렸을 적(초딩1학년때쯤?) 부모님이 갈라섰고, (아버지의 폭행)
잠깐 아버지와 같이 살다가 그 이후로
엄마쪽으로 따라감.
엄마는 재혼하셔서 지금의 새아빠와 나와 함께 가족을 이루고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지나서도 화목하게 참 잘 살았었음.
그러다 10대후반쯤 엄마는 갑작스레 찾아온 암으로 돌아가셨고
3년뒤쯤 (새)아버지도 돌아가셨음 (원래 지병이 있으셨음)
연달아 부모님의 죽음을 맞이하기엔 너무 힘든 나이었음..
엄마아빠 사이 좋으셨고 나도 친딸처럼 지냈기 때문에
아빠의 죽음도 친아빠라 생각한 만큼
처음엔 얼떨떨하면서 나중에 잘해드리지 못한 생각만 나고
후회에 눈물나고 그럼. 아직도 한번씩 부모님 생각하면 그럼.
(아빠가 너 결혼식 때 손잡고 들어갈때까지는 살아야하는데..하던 말씀이 참 맴돌음)
아무튼 엄마 돌아가시고 지병있던 아빠가 더 시름시름 안좋아지셔서 3년 뒤 돌아가셨을때도
엄마를 사랑하셔서 빨리 엄마 옆으로 가고 싶으셨나보다 라고 합리화하면서 슬픔을 달랬음..
그렇게 세월이 많이 흘러 나도 결혼할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상견례 할 때 즈음,
남편이 시부모님께 미리 말씀을 드렸음(두분다 돌아가셨고, 재혼가정이었다고)
그래서 상황은 시부모님도 알고 계셨음.
상견례 때나 결혼식때나
내 쪽은 감사하게도 친척분이 함께 해주셔서 무사히 다 잘 치뤘음.
어차피 이제 친정이나 다름없음.(친정역할도 잘해주셨지만 이젠 조카가 아닌 딸이다 생각해주심)
그래서 내 가족은
돌아가신 엄마,(새)아빠, 지금의 친척분내외와 지금의 결혼한 남편임
결혼식 직전에 시아버지가 초본과 등본 및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달라고 말씀하심
우선 내키지는 않았지만 결혼식준비에 이사준비에 출근까지 정신이 없어서 잊고 지냈음
결혼을 하고 이제 2개월 좀 넘게 지났을 무렵, 얼마 전 어버이날 겸사겸사하여
시댁에 방문하고 식사를 했음
시아버님께서 친구분들이 계시는데 인사를 시켜주고 싶다며
날짜를 잡아 고래고기를 먹으러가자(고래고기 못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ㅠㅠ)
시댁가족들과 캠핑도 같이가자 이런 말씀하실 때도,
사실 아직 많이 불편하고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좀 더 친해지려는 마음에 그러시는 거 같아 나도 노력을 어느정도 해야하는게 맞는거 같아
네네 하고 있었음.
어쨌든 이런저런 대화를 하던 중,
초본등본 및 가족관계증명서 말씀을 중간중간 여러차례 강조하시며 떼오라고 말씀 하심.
결혼식전에 시아버지가 그 말씀하셨을때,, 내가 남편에게 그렇게 말했음.
어차피 재혼가정인거 다 아시고 친척분나와서 상견례도 다했는데 뭐때문에 요구하시는지
이해가 잘 안가지만 초본등본은 떼서 드릴수 있다.
어차피 초본에 친아빠밑에 자(자식)로 표기되어있다가 나중에 엄마 따라가면서 전입되어 새아빠밑으로 들어갔고 새아빠이름 밑에 자로 표기되어있으니 그걸로도 충분히 확인이 되실 거 같다고.
그러니 굳이 가족증명서까지 떼야하냐고 했음. 그때는 대충 일단락 되고 넘어갔는데
어버이날 말씀 나왔을 때, 남편이 가족증명서 떼서 그래도 보여드리는게 낫지않겠냐 말함 ㅡㅡ
가족증명서를 떼봤는데 친아빠가 나옴.
몇십년을 남남으로 살았고
연락도 단한번이라도 온적도 한적도 없음.
서류상만 그렇게 남아있을 뿐 나에겐 가족이 아니란 말임. (서류찢고싶음 ㅡㅡ)
가족증명서 서류 보면서
생각하고 싶지 않던 친아빠 이름을 보는데 내 치부같기도 하고 그냥 불편했음
(남편에게는 가족증명서 떼서 보여줬음)
근데 결혼 전에 내가 어쩔 수 없었던 환경의 가정사를
나의 불편한 가정사를
시부모님께 보여드리긴 싫음
내 친아빠가 궁금하실 수도 있고 뭔가 조언을 해주시려는 좋은 마음으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가족은 이미 위에 언급한 분들이고
새아버지가 내 친아버지나 다름없음
초본에 보면 어차피 내력 다 나와서 보이는데
굳이 가족증명서까지 떼서 친아빠의 주민번호 및 본적 같은걸 보여드리는건
내가 너무 껄끄러움. (자랑스런 친아빠도 아니고 폭행하시던 분인데 뭐가 좋다고 그때 그 기억을
다시금 되살려주시는지 오히려 원망스럽기까지 함)
남편에게 그냥 초본등본만 떼서 드리겠다 라고 말할 생각인데
남편과 대화하기에 앞서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이기적인건지 알고 싶어 조언을 구함.
이기적인 생각이라해도 내 감정이 쉽사리 바뀔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합의점을 찾아 조율해 볼 맘은 먹고있음.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