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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 나는 이런 감정을 느낀다.

책에서 봤는데 슬픔은 소비하는 감정이라더라, 정말 이번에는 슬프지가 않아 이때까지 계속 슬퍼와서 슬픔이란 감정을 다 써버렸나봐. 대신, 아프기만 해 정말 지독할 정도로 너무 아파서 진짜 너무 아파서 아무 소리도 못 내겠어.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데 너무 숨이 턱 막힐정도로 아파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 그래서 그냥 참으면서 참으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이 자리에서 가만히. 너가 나한테 말했지 나를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아니고 그냥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그래서 그냥 친구이면 좋겠다고. 그래서 너랑은 가끔은 조금 불편한 관계이고 싶었어. 아무리 편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하는데 넌 그걸 지키지 않고 계속 나를 난도질했거든. 친구라기보다는 뭐랄까 감정 쓰레기통. 내 바램은 하나였어 너가 나한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본적인 것 들이였는데, 넌 지금 익숙함에 속아있는 걸까? 난 내가 사랑받고 싶은 만큼 널 사랑했어. 하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상처들 밖에 없었지. 사랑받는 것이 익숙한 너가 정말 부럽다. 난 사랑이 너무 고픈데. 아직 사랑받는 법을 모르고 사랑하는 법만 알고있는 것 같아. 너가 나한테 말했어 “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그리고 내가 지금 너한테 사람이 못 할 짓 하고 있는 것도 알아” 라고 이건 정말 어떤 의미일까. 그래 나도 소중한 사람인데 그걸 아는 너는 날 왜 이렇게 대하는 것일까 예전과는 다르게. 넌 또 나에게 그렇게 물었어 “왜 이렇게 아파해? 왜 그렇게 나를 좋아해?” 사람이 좋은데 명확한 이유가 있을까 그냥 좋아서 좋은건데. 니가 마지막으로 한 말 “나한테 시간을 좀 줘 그리고 너에게 이렇게 밖에 못 하는 사람이라서 미안해” 시간이라 난 이때까지 기다려만 왔는데 더 기다려야 하는구나. 정말 미칠 것 같아. 기다림이란 늘 해왔지만 아직도 내겐 너무 어렵고 힘들기만 한 일인걸. 그래도 너가 언젠가 말 없이 그냥 날 꼭 안아줄 것 같아서. 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럴 것 같아서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어. 뱉어내지 못하고 꾸역꾸역 삼킨 내 감정들 때문에 내 속은 항상 더부룩하고, 내 등 뒤에 있는 상처들은 덮어주지 못해 계속해서 덧나는 중이야. 너무 아파서 그냥, 그냥 참고았어. 이 상처들은 내 손으로 도저히 치료할 수 없어서 그냥, 그냥 참고 가만히 널 기다리고 있어. 근데 이제는 정말 이제는 나도 너무 힘들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해. 이젠 이 자리에서 널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쳐 쓰러져가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완전히 지쳐서 쓰러지기 전에 죽어진 채로 사라지기 전에,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번 끝이 나와 너라는 책이 끝난 게 아니라, 그 책의 한 장이 끝난 것 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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