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작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본론만 말씀 드릴게요.
남편이랑 보내는 시간이 없습니다.
우선 5월까지는 제가 야근과 주말출근으로 같이 보낸 적이 없었어요. 맨날 주말 출근에 야근에 바빴고 어쩌다 쉬는 날이면 잠 자느라 바빴거든요. 그러다 이제 회사가 좀 한가해졌습니다.
남편은 이번 달에만 골프를 3번 치러 나갔어요. 싫었는데 피터지는 싸움의 결과로 결국은 라운딩 3번 다 갔습니다. 남편은 평일 중 적어도 이틀 많게는 사일 정도를 회식과 야근으로 보내고 집에 옵니다. 하루 정도는 일찍 퇴근해요. 이것도 싸워서 합의한 결과에요. 연애할 땐 안 이랬어요. 약속 취소하고라도 저 만났죠... 뭐 연애와 결혼은 상대에 대한 노력의 크기가 다를 수 있으니 기분은 나쁘나 그러려니 해요... 회사 일로 인한 야근이나 회식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요근래 싸워서 냉전기 중에 대구에 근무하는 동기한테 금요일에 가서 토요일에 온다고 이미 결정했다며, 화해한 후 제게 통보를 했어요. 왜 말도 없이 가냐 했더니 싸운 상태인데 어찌 말을 하냐 싸운 상태라 말 없이 이미 결정한 거라 하길래 그럼 외박은 안 된다 금요일 새벽에 내가 대구로 차끌고 데리러 가겠다 했더니 새벽 1시 반 버스를 타고 온대다가 결국운 싸우고 갈 기분 아니다고 하더니 안 가겠다네요.
그대신 라운딩을 또 가겠대요. 가는 대신 새벽에 티엎해서 1시까진 오겠다는데 새벽부터 나가니 라운딩 다녀온 날은 오후는 잠을 조금이라도 잡니다. 자면 당연히 바로 일어나지도 않아요. 이래저래 시간 또 지나죠... 집 치우겠다고 약속한 날도 1시에 일찍 도착했는데 2시부터 쉬고 집 치우겠다 했지만 2시에 저 혼자 밥 먹는 게 맘에 걸리고 오리를 먹고 왔더니 허하다며 밥 두공기를 먹고 밥 먹은 후 한숨 자고 3시부터 청소하자 하더라고요. 자기는 한번 먹으면 그리 먹어야 된대요. 너 배고파서 먹은 거 아니냐니 그건 아니고 자기는 저 혼자 먹는 게 안 쓰러워사 신경 쓴 거라며... 그만큼 저한테 밥 먹는 시간만큼 피곤한 와중에도 신경을 쓴 거니 3시까지 쉬는 게 맞대요. 이걸 왜 말씀 드리냐면 이번에도 또 라운딩 가겠다길래 갔다오면 또 한숨 자고 하루 지나는 거 아니냐니까 저번엔 저 위해주느라 저 때문에 밥 먹어서 시간이 오후까지 지난 거라고 했거든요.
어쨌든 6월 라운딩은 더는 안된다고 6월은 라운딩 3번만 가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니까 대구 안 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대구 안 가는 대신 라운딩 가고 자기 시간 갖겠다는데 왜 뭐라 하냐고 삐집니다.
나는 뭐냐 집 지키는 사람이냐 했더니 너가 언제부터 한가했냐고 니 한가해지니 자기 옭아 매냐 하는데. 제가 바빠서 둘 간 시간을 못 보내는 오롯한 이유였다면 이제 제가 한가해졌으니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 같은 여자는 없답니다. 자기 주변엔 유부남이어도 외박이 필요하면 다들 한대요. 동기 모임이든 사적인 모임이든. 그리고 자기는 회사 생활을 위해서라도 남는 건 동기밖에 없다며 모임을 중시한다고 하네요. 저는 제 주위에 그런 동기모임 같은 이유로 0유부남 유부녀가 외박하는 건 본 적 없다 했더니 니 주변이 특이한 거래요. 제가 전문직이라서 독고다이로 사회생활하기 때문에 그런 거지 일반 기업들은 안 그런대요. 다들 동기모임 중시하며 산대요.
요새 제가 한가해졌습니다. 맞습니다. 근데 저 좀 더 시간적 여유 있는 곳으로 이직할 거고 그러면 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요새 야근 안 하면서 혼자 집에서 청소하고 심심해서 장 봐서 요리합니다. 주말에 혼자 있을 때도요. 밖에 나가서 돈 쓰긴 아깝고 요리하면 가족이 먹는 거니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해서 우리집 친정 시댁 분까지 반찬 합니다. 근데 문뜩 혼자 있을 때 내가 왜 이러려고 결혼했나. 혼자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차라리 남친이면 데이트하느라 바쁘고 즐거울 텐데 싶습니다. 요리도 재미나서 하는 거아니냐 하는데 어이가 없습니다.
저 돈도 남편보다 더 잘 법니다. 남편은 회사에서 연금조로 떼어 간다 하는데 실수령액은 남편 월평균 400 저는 600 정도 됩니다. 제가 돈도 못벌면서 남편 옭아매는 게 아니라는 거에요. 용돈도 각자 60(시댁에 1000을 5월에 보내 드려서 각자 10씩 깎음) 정했는데 전 한달에 40 정도 쓰고 남편은 다 쓰는 거 같아요. 얼마 전에 남은 돈이라며 20 금일봉이라고 주긴했네요.
어쨌거나 남편은 자기가 뭐가 잘못인지 몰라요. 저는 그냥 결혼한 부부면 같이 많은 시간 보내고 싶은데 남편은 이시간 저시간 쪼개서 여러 활동을 해요. 라운딩이나 스크린이나 무슨 모임이나. 저는 가정이 우선인데. 남편이 물어보라고 합니다. 내가 틀린 거라며.
한번 들어보시고 제가 남편이 하고 싶은 대로 풀어줘야 하는 건지 즉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건지 말씀 부탁 드려요. 남편은 주말 출근 하거나 밖으로 나가는 날 외에는 정말 저랑 보내는 날이 며칠 안 되는데 제 주위에는 애가 없더라도 이런 경우가 별로 없어서요. 제가 잘못된 거라면 생각 고치고자 합니다.
남편도 물어보래요.. 같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