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어린 신부>의 한 장면과 홍콩영화 my wife is 18의 한 장면
개봉한지 6개월 가까이 되가는 작품을 가지고 이제와서 표절 여부를 거론한다는 것이 분명 뒷북인 맛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작품을 두고 그것이 표절이냐 아니냐의 여부는 시간에 구애 받을 수 없다고 본다. 표절이 있었다면 백년전 작품이라도 여론의 도마위에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히려 영화가 개봉이 다 끝나고, 한 바탕 작품에 대한 찬사와 비판들이 휩쓸고 지나간 후 잠잠해진 지금이 오히려 이 영화의 표절 여부를 거론하기에 더 적절한 시기처럼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김호준 감독의 2004년작 [어린신부]가 홍콩의 완세생 감독의 2002년작 [my wife is 18]을 그대로 가져다 배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대로 가져다 배꼈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어린신부]가 홍콩영화 [my wife is 18]로부터 단순히 모티브를 일부 빌려왔다거나 아니면 장면 몇개가 비슷하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어린신부]는 분명히 [my wife is 18]를 "표절"한 것이 분명하며, 우리는 김호준 감독에게 사기를 당한 셈이 된다. 하지만 표절을 증명하는 작업은 쉽지가 않다. 표절이냐 아니냐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항상 표절 시비가 일어나면 말 그대로 "시비"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중가요의 경우 표절 여부를 판정하는 심의기구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영화 같은 경우 표절이냐 아니냐를 판정할 만한 공적 기관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이런 경우,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표절을 스스로 자백하지 않는 한 표절은 증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표절을 행한 작가는 벼랑끝 궁지에 몰리지 않는 한은 자신의 표절사실을 인정할 리가 없다. 그래서 표절 논쟁은 힘들다. 그러므로 이 기사 역시도 하나의 시비거리로만 끝나버릴 수 있겠다. 나는 [어린신부]의 표절여부를 100프로 확신하지만, 나 하나의 의혹만으로는 어떤 영향력도 없을 것이며 문제는 많은 대중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 뿐이다. 다행이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my wife is 18]가 뒤늦게 한국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조금 기다리면 본격적인 표절논쟁이 확산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나는 그 영화의 정식 개봉에 앞서서, 누구보다 먼저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며 이 기사가 한국 영화의 표절 관행을 근절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으면 바라는 마음 뿐이다. [어린신부]는 개봉 당시에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다른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많이 받았었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어린신부]의 소재, 즉 "미성년자인 소녀가 일찍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라는 소재가 자신들이 예전에 읽은 소설들과 비슷하다는 주장들을 했다. 하지만 [어린신부]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독창적인 것이 아니다는 점, 또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비슷한 이야기를 생각 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그런 의혹들은 표절이라고 부를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나는 [어린신부]가 [my wife is 18]을 표절했다고 주장함에 있어서, 그런식의 단순한 "소재상의 유사성 정도"를 이유로 표절 여부를 논하고 싶은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my wife is 18]는 18세 여고생과 30살 남자와의 결혼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이 결혼하는 이유는 두 사람의 부모들끼리 과거에 자식들을 서로 혼인시키기로 정략결혼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설정은 [어린신부]와 유사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 정도의 유사성만을 가지고 표절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이 결정적으로 결혼을 결심하는 큰 동기가 할머니가 노쇄하여 돌아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며, 두 사람이 결혼을 하나의 부모님을 위한 하나의 연극으로 생각한다는 점, 그리고 결혼 당시 남자의 직업이 유학생이라는 점까지 거론되고 나면, 서서히 의심이 가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유사성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여주인공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남주인공이 교사로 발령되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어린신부]의 구조와 더욱 더 비슷해진다. 두 주인공은 서로가 부부관계임을 학교에서 비밀로 하게 되고 학교에서는 선생과 제자, 집에서는 동거인으로서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간다.

여주인공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의심을 처음으로 한 사람은 그녀의 단짝 친구인데, 그 친구는 결국 그녀가 학교 선생과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지만 비밀을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이쯤 설명해도, "에이~ 우연히 비슷한 거겠지. 설마 표절이겠어?"라고 생각하실 독자들을 위해 [my wife is 18]의 스토리를 더 소개하겠다. 교사생활을 시작한 남주인공에게 그를 짝사랑하는 여교사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예고도 안하고 그의 집에까지 방문한다. 남주인공은 자신이 여자와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변명을 해대며 아슬아슬한 위기를 겨우겨우 피해간다. 한편, 여주인공은 농구를 즐겨하는 자기 또래의 남학생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는데 성공하고 꿈같은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밖에도 [my wife is 18]가 [어린신부]와 유사한 점들을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다. 하지만 표절 여부를 판단해 줄 결정적인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결말에 포진되어 있다. [my wife is 18]에서 남주인공은 전교생이 가득 모인 체육관에서 단상에 올라가 자신이 유부남임을 공개적으로 밝힌다. 물론 모든 비밀을 폭록된 후, 학교는 아수라장이 되고 그를 짝사랑했던 여교사는 충격을 받고 아연실색 한다. 지금까지 열거한 줄거리상의 유사성들을 그저 "우연"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런 독자들까지 더 이상 설득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 볼 때 이것은 우연의 가능성을 훌쩍 넘어선 것이며, 분명히 표절이 맞다고 보는 것이다. [어린신부]가 표절작이라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우리를 더 놀라게 하는 것은 그 출처가 된 작품이 한국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은 홍콩이란 나라의 최신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홍콩의 최신 영화들이라면 한국에서 비록 개봉이 안 된 작품일지라도 인터넷이나 여러 상영회등을 통해서 관객들이 접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도대체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무슨 배짱으로 표절을 한 것일까? 표절에 한없이 무감한 한국 관객들을 봉으로 본 것일 수도 있고, 어차피 영화에 대한 표절은 심의하는 기구도 없고하니 상영이 끝난 후에 걸려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 break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린 신부> 무슨 배짱으로 표절했나? [브레이크뉴스 2004-09-25 20:47]

다음은 국내 영화 포털 사이트 ‘무비스트’에 지난 2002년 9월 30일 게재된 ‘홍콩 박스 오피스 분석’ 코너의 내용이다. 철없는 신부, 홍콩 박스오피스 정상 차지 (2002년 9월 29일자 홍콩 박스오피스) 이번 주 홍콩 박스오피스는 탑10에 오른 영화들 가운데 1위를 비롯해 무려 4편이 10위 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올 들어 어느 때 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이건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1위에 순위를 올리고 있어 당분간 홍콩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될 전망이다. <1위> 아로파오구평 : 18세 아내? ‘변화무쌍한 아내’ 쯤으로 해석이 가능한 이 작품은 정이건이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18살짜리 아내와 함께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36개 스크린에서 5일 동안 270만 홍콩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다만 조금 불안한 점이 있다면, 평단의 반응이 싸늘하다는 점이다. 또 그렇고 그런 영화라는 평과 함께 배우들의 불안정한 연기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꽤 호의적이고 특별한 경쟁작이 없어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브레이크뉴스에 실린 기사 ‘문근영의 <어린 신부>는 홍콩 표절작?’을 읽은 이들이라면 아연질색할 만한 내용이다. <어린 신부>에 대해 표절 의혹이 인 영화 <아로파오구평(my wife is 18)>은 그저 그렇게 묻혀진 홍콩 영화가 아니라, 당당 첫 주말에 흥행 1위를 차지한 대흥행작이었으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홍콩 수퍼스타 정이건이 출연하는 'a급 캐스트 영화‘이기도 한 것.

더군다나 위에서 알 수 있듯 국내 최대 영화 포털 사이트들 중 하나인 ‘무비스트’에 의해 기사화된 바 있는 영화이며, 한국영화 <집으로...>가 홍콩의 10개 극장에서 8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당당 주간 4위에 안착된 바로 다음 주에 공개되어 <집으로...>를 5위로 떨어뜨린 영화인 것이다.

의혹대로 정말 <어린신부>가 <my wife is 18>의 표절작이라면 오히려 궁금한 점이 생긴다. 어떻게 이런 영화에 대해 그토록 대담무쌍한 표절 행위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일까? 아무리 홍콩영화가 국내에서 인기 퇴조현상을 보이고 있을지라도, 적어도 ‘주간 흥행 1위’로 시작해 순조로운 흥행을 보였던 ‘정이건 주연 영화’라면 국내 영화수입업자들의 레이더에는 잠시나마 들어왔을 법한 아이템일 것이다. 또, 국내 영화 <집으로...>가 <아로파오구평>의 개봉 1주 전에, <하면 된다>가 3주 후에 홍콩에 상륙하여, 해당 영화들의 관계자라면 홍콩에서의 개봉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한번쯤 ‘체크’라도 해 보았을 법한 영화일텐데 말이다. (<하면 된다>가 6위로 개봉 첫 주를 마감할 때 <아로파오구평(my wife is 18)> 역시 10위에 랭크되어 아직까지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다못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정이건 팬클럽’이 걱정스럽지도 않았을까? 국내에 수입된 영화는 물론이고, 미공개 된 영화들까지 ‘정이건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어떻게든 구해서 상영회도 열고, 서로 공유하며 함께 감상하는 그들이 말이다. 그리고 <아로파오구평(my wife is 18)>의 배급사와 모종의 계약이라도 맺은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 영화가 국내 개봉까진 아닐지라도, 비디오로라도 출시되어 국내 영화팬들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단 말인가? 이쯤 되면 ‘표절’ 그 자체보다도, 과연 <어린 신부>를 탄생시킨 이들은 ‘표절이 미칠 영향’을 어떻게 감당할 생각이었을까 더 궁금증이 인다. 최근 한국영화는 꾸준히 홍콩, 대만 등지에 수출되어 나름대로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들 동남아 지역의 영화수입업자들에게 ‘한국에서 어떤 영화가 뜨는지 주시하라’는 코드는 더 이상 희귀전략도 아닌 셈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태극기 휘날리며>의 뒤를 이어 2004년 통산 한국영화 흥행 2위를 지키고 있는 <어린 신부>에 눈독 들이지 않았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 신부>을 마침내 ‘목격’하게 될 홍콩의 영화수입업자, 내지는 <아로파오구평(my wife is 18)>을 수입해 공개시킨 국가들의 영화수입업자들을 대체 어떻게 감당할 생각이었던 말인가? 이들 중 <어린 신부>를 본 이는 과연 단 한명도 없을까?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코웃음 치며 뒤돌아섰을까, 아니면 ‘봉’을 잡았다는 생각에 즉각 ‘조처’에 들어갔을까? 과연 이 영화에 ‘태클’을 건 사람은 그간 아무도 없었단 말인가? 어쩌다 이런 ‘비밀 아닌 비밀’이 근 6개월 가까이 ‘묻혀’ 질 수 있었을까? 모두가, 소위 ‘알 만한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합심하여, 아니면 일제히 무지 하에, 혹은 ‘설마...’하는 생각에 ‘그냥 넘어가기로’ 작정했단 말인가? 다시 말하지만, ‘표절’ 자체는 그다지 ‘궁금한 것’이 아니다. 슬픈 일이지만, 한국의 근대영화사에서 ‘표절’이란 딱지는 마치 ‘열악한 문화환경에 놓인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처럼 여겨져왔던 것이 사실이고, 멀지 않은 과거에도 각종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줄창 ‘표절 시비’가 이뤄져 왔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 정도로 우리는 ‘표절’에 둔감해진 상태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마침내 ‘문화약소국’의 위치에서는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여겨지며, 적어도 해외에서의 평가로 보았을 때에는 되려 ‘문화강국’의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 문화예술계를 예의 주시하며, 때로는 우리를 본받으려 하고, 우리를 모종의 ‘롤-모델’로 삼으려 한다. 다시 말해, 이 좁은 땅에서 표절 한 번 했기로소니 그것을 ‘본국’에서 알아차릴리 없으리라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난 지는 오래됐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 해외 문화예술계의 ‘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체 이 ‘표절’을 무슨 배짱에서 감행하게 되었는지, 또 어쩌다가 이것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는지, 그토록 ‘비밀’이 노출되기 쉬운 환경 속에서 감춰져 있을 수 있었는지가 오히려 더 궁금하다. * 브레이크뉴스는 홍콩영화 <my wife is 18>을 입수했습니다. 스토리와 내용전개는 <어린신부>와 완전히 똑같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편집이 끝나는 대로 표절장면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어린신부> 영화사 담당자와 전화통화 결과, 제작 도중 내부에서 표절 논란이 있었지만 홍콩 측과 리메이크 계약을 맺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 break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