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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분노조절 장애인가 스스로 생각이 들어서....

빡친여자 |2018.06.26 17:53
조회 360 |추천 2

급 일하기도 싫고 해서 최근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까 해요. ㅎㅎㅎ

 

 

저는 평소에 '이상하리만치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으로 평가를 받고 있었어요.

벌써 화내도 될 일인데 그냥 웃고 넘어가버린다던가

"그럴려고 그런 건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며 이해한다던가

  

여튼 크고 작게,

대부분은 내가 실수 했거니- 내가 뭐 섭하게 한게 있겠거니

혹은 그쪽이 뭐 실수로 그랬겠거니 이렇게 넘기는데

 

  

 

올해 들어서 뭐 조금만 틀어져도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저는 어떤 계획이 틀어지는게 싫어요. 계획을 다 짜놨는데 그게 틀어지는거요.

예외가 있다면 그 계획이 틀어져서 피해를 입는게 저 혼자면 사실 괜찮아요.

근데 그것 때문에 제 주변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면 몇 배로 화가 나거든요.

 

 

 

 

 

 

 

 

 

 

 

 

 

 

 

 

 

본론 입니다.

얼마 전에 계를 함께하는 친구 3명(이후 A, B - 애기 엄마, C - 미혼)과 같은 동기(이후 D)인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곗돈도 좀 모였겠다, 같이 놀러가자고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D는 해외로 시집을 가서 자주 못보니까 한국 온김에 겸사겸사 같이 가자구요.

 

 

여행계획을 짰습니다.

보통 제가 이런걸 리드하는데요. 잘하기도 하고 성격이 나서서 정리하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뭐 무리 성격상 제가 할 수 밖에 없구요. 제가 하는게 마음 편하기도 하고. ㅎㅎ

A, B, D가 모두 애기 엄마들이고 D는 또 다른 지방에 살아서 근교로 여행가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펜션을 알아보고 단톡방에 몇 군데 후보를 정해 링크를 걸어줬고 다들 의견을 말해줬습니다. 

 

근데 당연히 아이를 데리고 올 줄 알았던 D가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제 갓 돌을 지난 아이라 괜찮냐고 제가 재차 물었고 '강하게 키워야지'라는 말까지 해가면서 혼자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차는 두대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가장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는 A가 남편차를 타고 따로 오기로 했고,

제가 B와 B의 아이와 C, 그리고 D를 픽업해서 가기로 했죠.

다 같이 타고 움직이면 좋지만 카시트때문에...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한번 더 물어보고 D의 아이를 제외 후(숙소가 12개월 미만도 그냥 다 추가금을 받더라구요) 숙소와 차 문제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D에게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는 시간이 있으니 입실시간과 장보는 시간 등을 맞춰서 1시에 도착하는 기차를 끊으라고 한달 전에 미리 이야기를 했었죠. 본인도 알았다며 두번이나 대답을 했구요. 이후에 확인차 한두번 물었었는데 단톡방에서 스무스하게 묻히더군요.

재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계속 이야기를 안했습니다.

 

 

그러다가, 놀러가는 그 주 월요일에 카톡이 하나 오더군요.

토시 하나 바꾸지 않고 이렇게 왔습니다.

"아참, 나 애기 데리고 가 ㅋㅋㅋ"

 

순간 빡치더군요.

아이를 데리고 온다는게 화가나는게 아닙니다. 데리고 올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겠죠.

애기 엄마가 애기를 데리고 온다는데 뭐라고 하겠어요.

그리고 저는 사실 애기들을 엄청, 엄청 좋아합니다. 오는건 괜찮아요.

그런데 말하는 태도에 순간적으로 울컥 올라오더군요.

 

게다가 제가 "너 애 안데리고 온다며?" 라고 하니

"그런 적 없는데?" 이러더군요.

빡쳐서 본인이 그렇게 말한 부분을 캡쳐해서 보냈습니다.

"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좀 있었네.."

 

강하게 키워야 되서 안데리고 온다고 했는 말에

제가 잘못 알아먹을 오류가 있긴 합니까?

 

 

일단 숙소는 최대 7인실이라 아무리 애기라고 해도 12개월 미만에도 추가금을 받는 숙소에서 그게 가능할지도 의문이었고, 원래 4인 기준이었기 때문에 공간도 많이 협소해지죠.

아기가 얼만하다고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기 짐과 아이가 누울 공간 등을 생각하면 사실 어른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거든요.

데리고 온다고 했다면 처음부터 좀 더 넓은 방을 예약했을거예요.

그리고, 카시트.

제 차가 SUV이긴 하지만 카시트 두개에 어른 3명까지 탈 수가 없죠.

 

앞서 이런 일들 때문에 제가 재차 확인을 했던 건데 일주일 전에 'ㅋㅋㅋ' 거리면서 카톡이 오니까 머리가 확 뜨거워지더라구요.

말이라도 '미안한데 이러이러한 사정이 생겨서 데리고 가야되는데 괜찮은지' 이야기 했다면 화가 나진 않았을 거예요. 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단톡방에 펜션 정할 때도 대답 한 번 없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저렇게 말하니까.

 

어쨋든 그렇다니까 숙소에 전화해서 양해를 구하고,

아예 9인승 차를 렌트를 할까 했는데 너무 비싸서 결국 B도 애기 아빠가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따로 기름값도 챙겨줬습니다.

A, B는 애기 아빠들은 이틀간 자유라서 이런 번거러움은 괜찮다고 웃었지만

진짜 제가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구요.

 

A, B는 의외로 괜찮다며 웃으며 이야기하길래 아기 엄마들이라 이런 부분에 있어

좀 더 이해를 해주는구나 했습니다.

제가 옹졸하다 생각했어요.

 

 

 

 

다시 목요일.

내내 기차표 이야기가 없길래 다시 물었습니다. 그 날 제 이야기로 단톡방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D야 기차표 끊었어?"

시간이 안맞으면 여러모로 곤란하기때문에 확인차 다시 물었습니다.

대답을 안하더군요.

제가 그 날만 기차표 끊었는지 3번을 물었는데 다른 이야기는 다 하면서 그것만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그래, 뭐 제 시간에 도착만 하면 되지. 내일 다시 물어보자.

 

금요일.

"D야 기차표 끊었어?"

다시 상큼하게 제 질문을 씹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내내 확인을 안하더군요.

좀 더 있다가 오후에 다시

"D는 기차표를 끊은거야?"

라고 카톡을 남겼는데 거기까지 읽고 또 확인을 안하더군요.

 

아니 끊었으면 끊었다, 못끊었으면 못끊었다 이야기를 해야할 것 아닙니까?

토요일 일요일, 주말이라 미리 끊지 않으면 매진될 수도 있는데.

(그거때문에 펜션예약했던 한달 전에 기차표 이야기도 같이 했어요. 미리 빨리 끊어놓으라고)

 

혹시나 싶어서 제가 기차표 조회를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시 기준으로 한시간 전, 한시간 후 다 매진이더군요.

 

"기차표 다 매진되었는데 D는 예매를 한거겠지?"

라고 카톡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서야 대답을 하더군요.

"나 컨디션이 안좋아서 못갈 것 같아. 다들 기대했을 텐데 어쩌지?"

 

 

진짜 이 카톡 보는 순간 너무 화가나서 육성으로 소리를 질렀어요.

정말 컨디션이 안좋을 수도 있죠.

애기도 2, 3이 되니까 오면 괜히 그렇죠.

근데 앞서 한 행동에 저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기차표를 끊었겠어요?

 

저는 다시 펜션에 전화해서 이번엔 추가금을 환불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봐야했고

차도 다시 제 차로 다 가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정리해야 했습니다.

오히려 짜증나는 애가 안가서 다행이기도 한데...

 

 

 

미혼인 C에게 너무 화가나서 하소연을 하니,

본인도 사실 애기 데리고 온다고 했을 때 좀 빡쳤는데 그날 일이 있어서 뭐라고 말을 못했다며

답답해 하더라구요.

 

 

 

근데 의외로 A와 B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어요.

제가 별 일 아닌걸로 필요 이상 화가 난걸까요?

 

친한 언니는 "네가 준비를 하는 사람이라 더 화가 나는 걸거다"라고 해주더라구요.

 

 

 

애기 엄마들은 이해가 가시나요?

제가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는건지, 아니면 원래 이해를 좀 해줘야되는 부분인가요?

 

전 일단 D와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아요.

앞으로도 할 일도 없을 것 같구요. 만날 일도 없을 것 같네요.

 

 

 

선의로 그리고 뭐 알아서 나서서 준비를 한거라지만 진짜 너무 한다 싶네요.

고맙다는 말은 바라지도 않아요.

뭐 어디 가자고 해놓고 신경 하나 안쓰다가 정해지면 뭐라고 하는게 짜증나네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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