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20대 중반 사람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태인데다가 글을 처음 써보는거라
두서없고 가독성이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릴게요..
최근 판에 우울증관련 글을 보고 저도 도움을 요청하고싶어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저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가족입장입니다.
저희 오빠가 어제부터 심각한 우울증세와 불안장애 증세를
보이고 있어요.
이런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느긋하고 여유있는 성격이고, 올해 초엔 번듯한 직장에 입사했고,
친구관계도 매우 원만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귀찮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할일은 하는 그런 사람이었죠.
2주전에 저에게 '와 아무것도 하기싫다' 하며 말할때도
저는 평소처럼 또 시작이다 하면서 웃어 넘겼습니다.
어제부터 오빠가 계속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안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너무 괴로워합니다.
붙잡고 물어보면 제 이름을 부른뒤 한참 뒤에
'난 끝났다' '더이상 의미가 없다' '죽고싶다' '아무것도 못하겠다'
등등의 말을 겨우 꺼내요.
괜찮아, 이제 시작이다, 다 잘 할 수 있어
가족들이 다 있잖아
라고 아무리 말해도 별다른 게 없어요.
밥도 겨우 먹고, 처방받은 약도 겨우 먹이고..
하.. 차라리 제가 오빠 마음속에 들어가고 싶을정도로
너무 힘들어합니다.
말을 아예 제대로 못합니다.
병원가도 의미없다며 어제 병원에서 받은 검사지도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차라리 울거나 욕을하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그렇게 확 터뜨렸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에요.
머리 쥐어뜯고, 안절부절못하고..
보는 가족들이 너무 슬픕니다.
긍정적인 말, 오빠곁엔 항상 가족들이 있다, 아무리 말해도
들리지가 않나봅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계속 생각을 해봤어요.
제일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저번주인데요.
저번주에 오빠가 친구들과 휴가를 맞춰내서 일주일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왔어요.
오빠친구분께 물어봐서 알게됐는데요.
오빠가 해외를 많이 갔다왔던 사람이라 책임감? 같은게 있었는지
여행계획 대부분을 짰다고 하네요.
그 계획이 잘 실행되지 않았나봐요. 여행 이틀째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여행지에서 우려할만한 일은 아예 없었고, 오빠가 민폐끼치기 싫다고
억지로라도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그 외의 시간은 혼자 계속 호텔에 있었다고 하고요.
여행전부터 오빠의 심리상태가 좋지않았다가
여행가서 터진게 아닌가 싶어요..
일주일 내내 여행지에 있었는데 그 긴 시간동안
혼자서 저렇게 고통스러워 했을 오빠를 생각하면
힘들면 그냥 바로 집에 와도 된다라는 말이라도 해볼걸 하고
너무 후회가 됩니다.
직장도 일단 휴가를 다 땡겨서 쓰는 중인데
그거도 신경이 쓰이나봐요. 달력한번 쳐다보고 한숨쉬고,
어쩔줄 몰라하고..
그냥 제대로 말도 못해요.
겨우 엄마.. 아빠.. 하고
난 망했다. 이제 아무것도 못한다. 라는 말밖에..
오빠없이 못산다, 오빠를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무리 긍정적인 말을 해도 고개만 끄덕일뿐
상황은 반복되구요.
평소에 자기얘기를 많이 안하는 사람이라
부모님도 오빠가 괜찮게 잘 지낸다고 생각하고 계셨어요.
오빠한테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곁엔 항상 가족들이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오빠한테는 안들리나봅니다..
저러다가 극단적인 행동을 할까봐 겁이납니다.
가족들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일 다시 병원에 데려 가긴 할거지만
이런일이 처음이라 무섭습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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