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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재회했어요.

cucua |2018.07.16 21:25
조회 14,814 |추천 48

제목그대로에요


헤어진지 삼개월이 지나 다시 재회했어요.


일년 남짓 만났고 짧으면 짧은 이 기간동안 세번을 헤어지고 네번째 재회에요.

이렇게 오래 헤어진 적은 처음이였어요. 일주일 이주일 후에 잡으면 돌아오던 사람이라..

삼개월동안 술먹고 전화하고, 집앞에 찾아가고, 편지도 두고오고 별의 별짓 다했어요.

그래도 돌아오지도 않고, 전화조차 받지않고 카톡으로는 '그만하자.'이런 답장만 받았어요.


놀랍게도 삼개월 정도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친구들도 만나고 운동도 하면서 그러고 저는 한달동안 연락하지 않았었거든요.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카톡을 보냈어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볼 수 없겠냐고 너무 보고싶다고..

사실 저 때도 그랬는데 정말 보고싶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술마시고 연락했거든요.

근데 그렇게 피드백 없는 사람이 답장을 하더라고요. 이번주 주말에 보자고.

너무 떨리고 솔직히 두려웠어요.


저는 그사람이 돌아오길 바랬던 걸까요 아니면 끝까지 잠수를 타길 바랬던 걸까요.

사실 너무 사랑하지만 만나면서 힘들었거든요. 겨우 괜찮아지니까 만나자는 사람 때문에 이게 설렘인지 무서움인지 두려움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삼개월동안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날꺼라는 생각에 만나기전에는 손발이 떨리더라고요.

얼굴보자마자 울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막상 만나고 눈물부터 났어요.


근데 그사람 그냥 쳐다만 보더라고요.

정말 마지막 같아서 안아달라고 했어요. 꼭 안아주더라고요 예전처럼. 그리고 손잡고 자주가던 술집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아니 생각해보니까 나만 얘기한거 같아요.

그리고 누가 먼저랄꺼없이 자연스럽게 다시 재회했어요. 서로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않고요.


그런데요 저 그토록 바라던 재회했는데 행복하지 않아요.


매일을 그 사람이 돌아오면 정말 잘해야지, 다신 놓치지 않아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다시 돌아가니까 예전의 우리는 없더라고요.

이 사람은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아니 사랑하지 않아요.

그냥 이 사람은 삼 개월의 시간동안 주말이 심심했던거에요. 게임이 지겨워진거에요. 친구말고 다른 사람이 만나고 싶었던 거에요.


사랑은 노력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하는건 노력이 아니라 발버둥같아요.

사랑을 구걸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제가 그리웠던 거는 저를 사랑해주던 그사람이 였는데 그 때의 그사람은 사라졌더라고요.

그 때의 저도 사라졌더라고요..

자기의 생활이 중요하다는 그 사람때문에 하루에 한번 통화도 제대로 안하네요.


저 곧 다시 헤어질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그 사람을 떠올려도 눈물이 안나올때까지 버텨보게요.

옛날의 좋았던 추억들이 하나 둘씩 지워져가고 있어요.


저 헤어졌을 때 헤다판에서 많이 위로받았는데요.

여러분이 그리워하는 그 사람은 사라졌을거에요.

그 유명한 말 있잖아요


'내가 그리운게 그대일까, 그 때 일까.'


여러분은 저는 그 때가 그리웠던 거에요.

나의 모든 것을, 사소한 것 하나까지 아는 그사람이. 손잡고 어디든 가도 행복했던 그 때가.

과거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더라고요.

괴로워요 지금 너무. 재회하면 행복할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너무 완벽하게 빗나갔네요.


사실 저도 변했나봐요.

그 사람을 향한 감정이 사랑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미련이였어요.

그 사람을 만나면서 소비한 내 시간이, 감정이 아가운 제 미련이였어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보면 마지막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지금은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겠지...다시는 어떤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다거나

네가 가졌던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려고 마을을 잔뜩 떼어내다간

서른 쯤 되었을 땐 남는게 없단다.


그럼 새로운 인연에게 내어줄 게 없지.


그런데 아프기 싫어서 그 모든 감정을 버리겠다고?

그건 너무 큰 낭비야


이거 하나만 기억하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단 한 번 주어진단다.

그런데 너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닳아 해지고 몸도 그렇게 되지.


지금의 그 슬픔 그 괴로움 모두 간직하렴


네가 느꼈던 기쁨과 함께"


네, 저 재회한거 후회는 안해요.

처음에는 그냥 만나지 말걸 이라는 생각했는데.

그 사람 저에게 만나면서 큰 기쁨도 주고, 즐거움도 주고, 슬픔도 주고, 아픔도 줬더라고요.

이 모든 감정을 온전히 느끼게요. 이렇게 성숙해지는 거겠죠 ?

지금 느끼는 아픔을 그저 회피하고싶었는데 그럴수록 더 아프고 마음이 찢어지더라고요.


변해버린 그 사람을 인정하고,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요.

제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게요. 잘 견뎌내고 잘 살게요 ㅎㅎ


헤다판 사람들 모두 지금 이시간 잘 견뎌내고 부디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다들 그럴만한 자격있고, 멋진 사람들이잖아요.


힘내라는 말 진부하지만 힘내요.

추천수48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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