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죽고 싶습니다.
이혼하자는 얘기는 드라마에서만 보았던 얘기인줄 알았는데, 정말 진지하게 얘기하네요.
결혼 4년차 맞벌이입니다.
우리 삶을 되돌아보면 맞벌이 그게 다인거 같습니다.
저는 밤샘근무(늦은 나이에 합격)를 하고 아내는 대기업에서 일합니다.
아내는 제 월급에 2배를 법니다.
결혼 시작할때 제가 가져온 5000과 대출로 집을 구하고, 아내는 침구와 가전제품을 가져왔습니다.
없이 시작했지만 아내의 집념으로 닥치는대로 저금을 했습니다.
(양가 부모님 용돈, 생활비등 제외하고) 일년에 4000씩 저축했습니다.
이제 거의 2억 가까이 모았습니다.
그런데 시작점이 너무 낮으니 아무리 둘이 발버둥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몸이 심하게 약합니다.
출근 1시간30분 퇴근 1시간30분 걸리며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는 집이 돈모으기에 제일 좋은 조건이고 아내 회사 가까이 갈수록 집값이 높기에
제 생각이 아닌 아내의 고집대로 여기 계속 살고 있습니다.
아내가 본인이 고통스러워도 고집부리는 이유는 분명 빨리 돈모아서 벗어나자 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아파트구할때까지만 일하고 아파트 구해지면 그 땐 쉬고 싶다고 합니다.
(제 외벌이로는 아파트는 커녕 전세도 힘듭니다. 집만 있다면 먹고 살수는 있을테지만요)
아내의 회사사람들이나 아내 친구들은 능력이 얼마나 다 좋은지 다 좋은 지역 아파트에서
잘살고 있습니다.
아내를 비꼬는게 아닙니다.
아내는 좋은 지역 고집하는게 아니고 그냥 최소한 그럭저럭 만족하는 아파트이기만 하면 되는겁니다.
사람이 살면서 그 정도 욕심? 욕심이랄껏도 없이 그 정도는 당연히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안하는게 오히려 이상한거겠죠.
문제는 워낙 몸이 약해서 쓰러지기도 하니 저한테 바라는게 있답니다.
집안일에 신경 안쓰게 해달라는겁니다.
본인(아내가)이 저보다 월급을 2배이상벌고 본인은 극도로 힘드니 집안일 신경안쓰게 해달라입니다.
저는 집안정리에 있어서 신경안쓰게 한다고 합니다만 기본적인 쓸고 닦고 하는것만 하다보면 집이 지저분해졌습니다.
그럴땐 몰아서 대청소하구요.
제가 지치거나 신경 못써서 집이 어지러져있을때, 딱 그 때 한 달에 한번정도 아내가 청소를 합니다.
그럴땐 아내의 화가 폭팔하는 날입니다.
또 하나 음식에 있어서 해먹는다고는 하지만 외식을 자주하게 된적도 많습니다.
아내는 돈도 돈이고 입맛에도 집밥이 맞다고 합니다.
저는 집밥을 한다고 하는데 찌개 2종류 그리고 기타 밑반찬 좀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른 음식도 시도도 많이 해보았는데, 저한테도 맛이 없었고 아내한테도 당연히 맛이 없었습니다.
요리에 대한 부담감 중압감도 항상 있습니다.
배경에는 이러한 배경들이 있으며, 우리의 삶은 저는 밤샘, 주말 근무도 있고, 아내는 긴 출퇴근, 잦은 야근등으로 실제 같이 보내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게 다 돈때문이라는거라 생각이 듭니다.
아내가 회사에서 특별휴가 3주를 주니 3주동안 집에서 쉬면서 요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즐겁게 잘보내는 모습을 전 보았습니다.
가끔 쓰러지는거 보면 저에 무능력에 화가납니다.
저는 가끔 쉬는날에는 일용직 보조일도 해서 조금이라도 벌고자 하기는 하지만, 많은 보탬도 되지 않고 밤샘일을 하는 입장이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살고나면 집안일을 한다고는 하는데 부실해지는건 사실이구요.
아내는 서운해합니다.
내가 이렇게 처절하게 일하는거 알면, 내가 집안일 신경안쓰게 해달라 했으면 그 부탁 좀 들어주면 안되냐고.
그게 그렇게 힘드냐고.
참 할말 없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하면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활하다보면 그렇게 안될때가 많습니다.
밤새고 집에서 자고 잠깐 이것저것 하다보면 청소를 소홀히 하거나 요리를 소홀히 하게 되는 상황이 옵니다.
제가 제 자신을 위한 여유의 사치를 안부리면 요리 청소도 충분히 가능하겠지만요.
[제가 한참 잘하다가 시간지나서 흐트러지면 큰소리 나고 다시 추스리고 잘하다가 흐트러지면
큰소리 나고 이런식의 생활이였습니다]
이렇게 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를 갖자는것입니다.
저는 차마 아이를 갖자는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아내도 아이를 가지면 돈벌기 힘들다고 미리 선전포고 했던 아내가 더 나이 들면 애 못가질거 같다며, 어떻게든 일을 할테니 아이를 갖자고 했습니다.
애가지게 되면 더 힘들어지니 집안일 신경 안쓰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그런데 참 한다고 하는데 (네 다 제 게으름 때문입니다) 하다보면 저도 지치는거 같습니다.
요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주 외식으로 돌리게 됐는데, 아내가 펑펑 울었습니다.
자기 몸도 약한데 이렇게 외식만해서 어떻게 영양보충을 하며 어떻게 애를 낳을 수 있겠냐면서 서럽다고 펑펑우는데 참 할말이 없습니다.
저처럼 어디서든 닥치는대로 줒어 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야채를 잘먹인것도 아니고, 힘에겨워 가끔 기절하는 아내와 제 앞에 우는 아내가 오버랩되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미안하다고 두 번 다시 집안일에 신경쓰지 않게 하겠다고 울며 용서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저란 놈은 시간이 지나면 나태해지는 쓰레기인가봅니다.
그래도 구차하게 변명하자면 청소,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빨래, 가끔 요리등 기본적으로 할건 합니다만...............................
다시 외식이 잦아지고...
마중나가서 데리고 오는길에 맛있는거 준비했다고(저는 장난이였지만 아내에게는 거짓말로 받아들인) 장난(아내에게는 자신을 가지고 논) 치고 집에 왔습니다.
오늘은 3분카레에 김, 김치만 내놓았습니다.
아내의 분노는 극에 달았습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지 않았냐. 내가 준비 못했으니 씻을 동안 요리할께 라던지.
나 뜨거운 국 먹고 싶은거. 집에 맛있는거 준비했다고 해서 뜨거운 국 먹고 싶은거 참고 집에 왔는데 이렇게 대하냐고.
거짓말 안하고 솔직하게 오늘은 준비한게 없네. 씻을동안 요리해줄께 이러던지. 아님 외식하자 하던지.
(아내는) 내가 오늘 점심도 못먹고 일했다고 얘기했는데, 나한테 이러냐며.
(아내는)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내가 돈버는 기계냐며 이혼을 하자고 합니다.
(아내는) 차라리 잘됐다. 애 갖기전에 이혼하자.
이혼 얘기에 저도 화가나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이럴꺼면 왜 결혼했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내는 정떨어진다며 자기 집에 안들어오면 집구해서 나간줄 알라고 했습니다.
더욱 화가나 저도 소리 질렀습니다.
"그래 그 아파트 없어서 이혼한다? 참 거지같은 인생이네. 어쩌구 저쩌구" 소리를 질렀습니다.
있는정마저 다 없어진다며 나가라더군요.
단순히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이 반복되는 패턴에 쌓여있던 아내의 감정이 정리되서 나오는 이혼얘기이기에 너무 막막합니다.
제가 더 잘하겠다고 말하고 실제 그렇게 다짐하고 넘어갈 수 있는일이고.
또한 그렇게 노력하겠지만.
모르겠습니다.
제가 손이 느려터진건지 몰라도 쓸고 닦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요리하면.
요리라는게 제가 아내를 위해 만족할만큼 간단하게 요리해도 1시간 이상 걸리더라구요.
찌개. 밑반찬 2~3개 하는데 저 이 답답한 새끼는 1시간 이상 걸리더라구요.
1시간 이상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게 뭐가 그렇게 힘들까요?
그런데 전 그렇게 계속 하다보면 힘들어서 소홀해지게 되더라구요.
이런 제 자신을 알기에 이 반복되는 상황에 이제 지쳤다는 아내에게
또 달래고 다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이혼해야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드니
저 역시 분노가 치밀어서 같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같이 소리지르고 싸우고 지금 아내는 자고 저는 컴퓨터하고 있습니다.
방금전까지도 싸웠습니다.
지금 단 하나의 아쉬운 실마리는 그냥 순간을 섭섭해 했던건데,
내가 같이 소리지르고 그래서 일이 커진건 아닐까?
그냥 예전처럼 또 지나갔을 일을 순간에 섭섭함을 내가 아주 큰일로 만든건 아닐까?
또 하나의 마음은
어짜피 일어날 일이였을까?
그 동안 쌓였던게 터진거겠지?
오늘 안터졌더라도 언젠간 또 터질일이였다면?
애 없는 지금도 이런데 임신한 상태에서 이렇게 하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니 이혼얘기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집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이렇게 이혼한다면 인생은 끝이라 생각듭니다.
제발 도움말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