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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딸 컴플렉스인 나 연애만 하면 예민한 어머니

착한딸 |2018.07.20 13:43
조회 32,836 |추천 69
안녕하세요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어머니랑 저라면 죽고 못살거든요. 저한테 너무 잘하시고….근데 저희 어머니가 많이 아프세요… 지금은 항암도 받고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아야하죠. 그래서 살아계신동안에는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 저도 더더욱 효녀노릇하려고 노력했네요... 맛있는거 있으면 먼저 사다드리고, 좋은 곳 데려다 드리고, 좋은 선물 해드리고… 그게 제 행복이었어요.



근데 이성 문제만 있으면 엄마랑 트러블이 너무 커서 문제네요.



첫남자 사귈때도 어머니가 굉장히 싫어하셨어요. 사진만 보고도 마음에 안 든다 차갑게 생겼다 하셔서 어린 마음에 반발심이 커져서 심하게 싸웠었거든요. 그때 한달정도 말을 안했었는데 화해한답시고 둘이 술을 진탕마셨었어요. 화해는 했는데 그 며칠 뒤에 어머니께서 소화기계통 암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걸로 전 아직도 죄책감이 있는 것 같구요..


몇 년 뒤 그 남자와 헤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 남자와 사귀게 됬는데 1년정도 된 시점에서 말씀드렸네요. 근데 그전에도 그랬어요. 왜냐면 어머니께서 저에 올인하셨고 저에 대한 관심이 너무 크시다 못해 사사건건 간섭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했거든요. 전 대학교 때도 통금이 10시였어요.. 10시만 넘어가면 그때부터 전화기에서 불났죠. 등등.. 전례들이 있어서 정말 입이 안떨어지더라구요. 근데 이번에는 말씀드렸지만 지켜보시겠다고 하셨어요. 그전에 일이 둘에게 상처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전 너무 행복했죠. 뭔가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은거 같아서..



근데 이번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제 친구 커플과 함께 넷이서 1박2일로 글램핑을 갔다오겠다고 전날에 말씀드린게 화근이었어요. 말씀드리자마자 얼굴색이 확 변하면서 자기를 무시하냐면서 남자친구있다 오픈했다고 이제 막해도 되는거냐. 그런건 사전에 미리 나에게 양해를 구해야하는거 아니냐면서 통보하는게 어딨냐고 하시네요…

사실 속이고 가려면 또 속이고 갈 수도 있었겠죠. 근데 이제는 그렇게 하는거에 진절머리가 났어요. 이 핑계 저 핑계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 그만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가자 싶어서 말씀드린거였거든요. 근데 이 모양이네요…

회사도 아니고 무슨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 건지…이런 반응이라면 설령 미리 말했다 하더라도 팔팔 날뛰셨을거 같은데.. 제가 둘이가는 것도 아니고 넷이 가는건데 이해해줄줄 알았다고 하니 이건 잠자리 문제가 아니냐고 하시네요..

헛웃음이 나왔어요. 그렇다고 저를 처녀인줄 아시는 것도 아니예요. 그전에 사귄다고 말씀드렸을 때도 요즘 젊은 애들 다 암암리에 하고 다니는거 아는데 알아서 잘 처신하라고 쿨한 척은 있는대로 하고선 친구들하고도 잠자는거 다 오픈하고 다니냐고 이제는 같이 가는 친구들까지 싸잡아서 이상한 사람 만드네요…

또 제가 오픈하지 못한동안 거짓말하고 남친 만나러 다녔다고 저를 양치기소녀라면서 네가 하는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니가 자초한 일이라고.. 제가 왜 처음부터 오픈을 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건지 전혀 이해 못하시더라구요. 본인의 사사건건 참견과 강압때문에 그랬던건데.. 그러면서 앞으로 여행갈 때는 저번에 갔을 때처럼 거짓말이라도 하고 가라고 그러고… 저도 참 모르겠네요. 제가 줄다리기를 잘 못하는건가요…

가장 쇼킹했던건 혼자 흥분하시더니 그래 톡 까놓고 말하자 ‘너 남자친구랑 ㅅ ㅅ 하지? 라고 …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런거까지 내가 가족들한테 말해야하냐고 그럼 내가 뭐라고 대답하냐 한다고 말해야하는거냐고. 그랬더니 그건 실수라고 하시네요..

대화하면 항상 이런 식입니다. 혼자 있는대로 다 뱉어내시고 제가 모라고 반박하면 ‘오냐 그래? 그래 알았다 앞으로 안보고 살면되겠네’ 이런식으로 끝맺음하세여… 이걸 대화로 푼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습니다. 전 아픈 엄마한테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아서 제대로 대꾸도 안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니 아빠랑 결혼 하기 진짜 싫었는데 청첩장 찍고 잠자리해서 억울해서 결혼했다고..자기가 헌거된게 너무 억울해서 결혼했다고 나처럼 만들기 싫었다 하시는데..제가 뭔가 헌거중에 상 헌거가 된거 같고 기분이 참 뭐하네요.

참 이렇게 이해받지 못할 때는 서러워요. 저 이제 서른 중순이예요… 스무살 아니고요.. 요 몇 년 동안 정말 열심히 효녀노릇하고 어머니만 보고 살았는데 이런거 하나 이해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요.. 아니면 제가 딸을 갖은 부모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요. 요즘은 나 같은애가 자격도 없는데 남자를 만나서 문제만 키우는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추천수69
반대수4
베플그냥|2018.07.21 10:43
와..설마 이거 모성애라고 생각하는거 아니죠? 어머니께서 지난 세월에 결핍된게 많아보이시네요. ‘남자’자체를 혐오하실 수도 있을것 같아요. 따님이 믿음을 드리는걸 떠나서, 30대가 넘었는데 주체성 하나없이 부모님께 일일이 보고하는 체계부터 바로잡아야할것 같아요. 어머님 가여우세요? 님이 하시는것도 약간은 효심보단 동정과 연민에 가까워 보이네요. 어머니의 문제 뿐 아니라 상호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에요. 님이 어머니께 잘하는것과는 별개로 잘라낼건 잘라내야지만 어머니도 현실을 직시하실겁니다. 각 개인은 독립적인 존재에요. 하지만 님이 선택하기에 달렸죠. 어머니 보필하다가 결혼적령기 놓쳐서 자녀대대손손 보여드릴 기회 져버리는 건 아닌지..잘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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