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무살 대학생입니다.
평소에 네이트판 눈팅만 했었는데 고민이 생겨 글 남겨봅니다.
저에게는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가 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친하게 지내다가 작년 수능이 끝난 시점부터 연락이 끊겼어요.
싸운 것도 아니고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같은 학원을 다녔던터라 학원 선생님 말씀 들어보니 그 친구가 공부한만큼 성적이 나왔다고 엄청 기뻐하시더라구요.
그 말을 들어보면 재수를 한건 아닌 것 같고.. 아마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고3 3월까지 학원을 다니다가 자습 시간을 늘리고 싶다며 학원을 끊었고 저도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연락을 안 하다가 작년 6월 모의고사 친 당일 날 전화를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문자를 남겼는데 답장이 없기에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라구요.
항상 본인이 먼저 연락할 정도로 저를 좋아했는데 많이 바쁜가 싶어서 그 뒤로는 먼저 연락을 안 했습니다.
그리고 수능 연기 발표날 문자를 제가 먼저 남겼고 그 때도 답장은 없었습니다. 수능날은 얼떨떨하게 넘기고 그 친구가 보고싶어 그 다음날인 금요일에 전화를 걸었는데 폰 번호를 바꿨더라구요. 폰 번호 바뀌었다고 음성음? 그런게 나오면서 친구의 바뀐 새 번호가 문자로 날아왔는데 기분이 확 상해서 바뀐 번호로는 전화를 안 걸었습니다.
그 친구는 친구가 많은 흔히 말하는 인싸 스타일이었고 그 틈에서 혹시 전호 바뀐걸 까먹고 얘기 안 해줬나 .. 싶어서 기다리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무의식중에 그 친구와 가장 친한 친구는 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너무 화가나고 서운하기도 하고..
제 성격이 먼저 연락을 안 하는 스타일이라 어디 여행간다 무슨 일 있었다는거 굳이 자세히 말하지 않았는데 항상 그 친구는 그 것들에 대해서 서운해했습니다.
혹시 그거 때문에 삐진건가 싶기도 해요. 그 친구가 친구관계에 목 매다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저한테는 한 번도 친구 관계 힘들다고 얘기한 적이 없어요) 고등학교 1학년 말에 새벽 3시 쯤 전화가 왔습니다. 그 때도 계속 끊기긴 해도 꾸역꾸역 연락은 했었는데 연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서운했다는 그런 내용의 전화였어요. 새벽에 충동적으로 전화를 한건지 그 다음날 갑자기 너한테 어제 미안했다고 장문의 편지를 주더라구요. 저는 그 편지를 읽고 그 다음날 괜찮다고 했습니다.
사실 제가 그 친구를 너무 편하게 대했다고 생각은 해요.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는 제가 굳이 말을 안 해도 친구가 꽤 많이 모이는 스타일이었고 제 쪽에서 연락을 잘 안 하니 고3쯤 되니까 연락하는 친구는 두 명 정도밖에 안 됐고 나머지는 그냥 학교에서는 친하게 지내는? 그 정도였습니다. 그 두 명 조차도 연락 이어가기가 너무 귀찮았고 그냥 생사만 확인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다행인지 그 둘 중 한 명은 저처럼 연락하기 귀찮아하는 친구여서 제 그런 성격을 크게 거슬려하지 않았지만, 지금 연락이 끊긴 그 친구는 인싸기질이 다분해서 그런지 어디에 사진 올리고 예쁜 카페 들리고 집에서 친구 몇 명씩 모아서 요리 해먹는걸 좋아했고 저는 그게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부담스러웠지만 저에게도 나름 소중한 친구였고 끝이 이렇게 나버리니 이유라도 알고싶습니다.
폰 번호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한 번도 안 바꾸다가 갑자기 바꾼걸 보면 옛날부터 성인이 되면 저랑 연락을 끊겠다는 생각을 품으면서 저와 잘 지낸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제가 사진 찍는걸 싫어해서 같이 찍은 사진이라곤 초등학교 졸업사진에 붙어있는 작은 단체사진인데 끝이 이런식으로 날거였으면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둘걸 그랬습니다.
본인도 이제 의미없는 인간관계가 너무 싫다며 고3 올라가자마자 카톡과 sns를 지웠고 찾을 방법은 제가 먼저 그 바뀐 번호로 연락하는 것 뿐인데 그 조차도 전화를 안 받아버리면 제가 너무 처량해질 것 같아 전화는 못 걸고있습니다.
어떡해야할까요.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