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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앞두고..

가루 |2018.07.28 02:11
조회 2,445 |추천 11
저는 이혼 준비중 입니다. 
이미 서류는 넣었고 자녀교육 받기 전 입니다. 

남편과 5년 연애하다 아이가 생겨 급하게 결혼을 하게되었어요. 연애때부터 많이 다퉜습니다.
몇번의 헤어짐도 있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둘 다 원하던 이성상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끈을 놓지 못했었던 것 같아요. 

임신을 했다는 걸 알았을때는 우리가 결혼을 하면 달라질거라 생각했어요. 
한 겨울 막달까지도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며 출산휴가만 기다렸고
회사에 겨우 이야기해서 1년 육아휴직도 받았습니다. 
조금만 힘내면 1년동안 아이에게 남편에게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때문이었고
아이가 생기면 술 좋아하던 남편이 술자리 참석이 힘들테니 배불러서도 술자리 따라다녔고
남편이 술 마시면 제가 운전해서 집까지 왔구요. 

임신중에도 서로의 생각차이는 있었고 몇 번의 큰 다툼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렇게 참을게 투성이인데 남편은 다 할 수 있다는게 조금 미웠던 것 같아요. 
매번 술 마시거나 집에서는 게임만 하거나..아마 제가 잠자리를 갖고싶지않아서 거부한 탓도 있겠죠. 

그렇게 아이를 출산했고 집 들어가는 날짜가 안되어서 시댁에서 몸조리하며 아기를 돌보았어요. 
출산전까지 친정에 지냈고 모든 짐들이 친정에 있어서 그런지남편은 친정이 직장과 가깝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일주일에 두번 정도 왔어요. 
저는 시댁에서 신생아를 돌보며 혼자 울기도 했어요. 
너무 서러워서 남편하고 다투다가 시댁에 말도 안하고 짐싸서 아이랑 친정으로 들어갔고어머님은 서운해하셨어요...당연하죠....미리 얘기도 안하고 그렇게 가버렸으니

그렇게 지내다 신혼집으로 들어왔고
이제 육아 문제로 많이 다투게 되었어요.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왔는데 집에서 육아까지하면 언제쉬냐며 투덜거렸고저는 그럼 나는 집에서 놀고 먹냐고. 난 도대체 언제 퇴근이냐며 다퉜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원하는 것들만 이야기 하다가 이혼 얘기가 나왔고
서로 아이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싸웠고 결국 남편은 아이가 있는곳에서 저를 때렸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표정과 소리로 아이가 알았던 것 같아요.
 지금 무서운 상황이라는 것을.
아이는 울고 불고 했고 아이를 진정시키고 재운 뒤 어머님께 전화했습니다. 
남편이 때렸고 어머님 같으면 사시겠냐고
남편이랑 통화한더고 하시고 남편과 어머님이 통화 한통하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저에게 괜찮냐고 미안하다고 한마디도 없으셨어요. 

그냥 그렇게 없던 일 처럼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고
결국 이번에는 잠자리 문제로 싸웠습니다. 

연애때는 무슨 짓을 해도 좋았던 남편인데 이제 싫은것만 보이고 잠자리도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처음보다는 많이 봐주고 있지만 그래도 평일 주말 모두 제가 거의 다 봤고
심지어 남편은 아이랑 같이 잠을 잔 적도. 목욕을 시켜준 적도. 신생아 때 한번 빼고는 없습니다. 

예전보다 많지는 않지만 매일 집에서 술을 마시거나 남편 친구들과 술자리 때문에 아이랑 그 술자리를 따라다니듯 했고 아이는 무조건 제가 보는게 당연했구요. 

임신. 결혼. 출산. 육아
이 모든 과정에서 조금씩 제 마음이 멀어져서 그런건지..잠자리를 두달에 한번 할까말까 하다가 이제 아예 거부하게되었어요. 

정확한 이유가 없어서 남편에게 조리있게 설명할 수 없었고이유는 그냥. 이었습니다.
 그렇게 다투다 아이를 안고 있는데 머리를 맞았어요.
 어머님께 연락했지만 다시전화하겠다고 하시더니 없으셔서그날 저녁에 전화했더니 안받으시더라구요. 
그리고는 며칠 뒤 주말에 밥 먹으러 오랍니다. 
괜찮다고. 남편이 어머님 속상하실까봐 말씀 안드린 것 같은데딸아이랑 친정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무슨소리냐며. 셋이 같이 살아야지. 하시는데 너무 화가 났어요. 
남편은 다툰 날 부터 지금까지 3일내내 집에서는 게임만하고 오후되면 나가서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오네요. 이런걸 아시는지....내가 맞았다는데 밥을 먹으러 오라니...참 너무 서럽고 화가 나더라구요. 

아무튼..결국 이혼을 하기로 했고친권. 양육권은 제가 갖기로 했고 양육비는 절대 못주겠다 해서소송할 돈도 없어 알겠다하고 서류 제출했습니다. (남편이 모든 돈 관리)

티비 제외하고 나머지 가전 가구들 제가 다 가져갈거고
아빠 험담은 안하겠지만 아이가 아빠 찾지않는이상 볼 생각하지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용달차 알아보고. 돌잔치취소하고. 어린이집알아보고. 한부모가정에 대해 알아보고 있어요. 

남편은 오늘도 나가서 안들어오고 겨우 아기 재우고 혼자 밥 먹으려 냉장고를 열었는데
둘이서 이거해먹자 저거해먹자 하며 샀던 재료들이 눈에 보이니
울컥하기도 하고 내가 혼자 할 수 있을까. 나 위해서 아이한테 화목한 가정 그리고 아빠를 빼앗아버리는건 아닌가
무섭고 두렵고 막막하네요...

이 글 쓰다가 아이가 자지러지게 1시간 동안 울어서 남편한테 방금 전화했더니 받지도 않구요. 
이러니 또 이혼이 맞는 것 같고

제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마음도 이랬다 저랬다..글도 두서없이 막 써내려 간 것 같아요. 

가정이 이렇게 된 이유는 제 잘못도 큽니다. 
하지만 잘못한 걸 알면서도 잠자리를 억지로 하고싶지는 않아요. 
시댁도 이제 싫구요. 남편은 불쌍하다가도 밉고 증오스럽고......

현실적인 조언 좀 부탁드려요..
제 인생도 인생이지만 아이가 더 걱정이예요.....
추천수1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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