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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구하고 돈을벌기 시작하더니 헤어지잡니다.

uu |2018.07.30 14:47
조회 2,974 |추천 0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평소에 눈팅으로 이런 저런 얘기도 있구나 하면서 들여다보다가,여기에 글 한번 써보고 올라오는 댓글 보면서 마음 독하게 먹고자, 조언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20대 초반부터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고 항상 헌신해왔었습니다. 

글이 길어질것 같아서 요약해서 말씀드리면,7년간의 헌신과 프로포즈, 직장, 헤어짐입니다. 

대학생때부터 저는 차가 있었던지라 남자친구 술마시고 기사 해주는것은 물론이고남자친구가 술을 좋아했어서 술마시기만하면 여느 연인처럼 연락 문제나 이런걸로 다툰적은 있긴 했지만, 정도가 심할때는 길에 엎어져 있는 남자친구를 데리러 간적도 있었고,인사불성이 되있는 남자친구랑 싸우다가 맞기도 했습니다.
며칠을 찾아와 잘못했다 용서를 빌길래 저도 그 당시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던지라용서를 하고 다시 만났으며그 뒤로는 술도 안마시고 정말 변한 사람처럼 잘했습니다. 
원래 약간 이기적인 면이 있던 사람이지만 저를 만나면서 참 따뜻하게 잘 해주었고,원래의 이기적인 성격을 제가 잘 알았기에 이정도로 나한테 하는거 보면날 정말 사랑해주는구나 싶었고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워낙에 오래 만나다보니 남자친구의 가족들도 자주 만났으며 부모님도 저를 많이 예뻐해주셨고 암묵적으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대학을 졸업하고, 전 직장을 구해 빨리 결혼을하길 원했지만 석사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기다렸습니다. 
전 대학교때부터 하던 일을 졸업 후에도 이어서 계속 해서, 어찌보면 대학때부터 돈을 계속 벌었던겁니다. 
남자친구가 석사를 마친 이후에 바로 직장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모습이 멋졌던 남자친군데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알게 모르게 어깨가 위축되어 보이길래, 
저는 남자친구에게대한민국에서 남자가 가장으로 살아가면서 이렇게 합법적(?)으로 당당히 놀 때가 언제 있겠냐, 돈은 내가 적든 많든 꾸준히 벌고 있으니 그거면 되고, 직장 구하게 되면 관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일해야 할지도 모르니 지금 마음 놓고 편하게 쉬라고.. 나중되면 이때가 그리워질거라고.. 
그렇게 격려해주면서 만나다가 작년 말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트러블이 시작됐습니다.

하는 일이 영업 비슷하게.. 네트워크마케팅이었습니다. 

전 무슨일을 해서 돈을 벌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어렵게 살아왔어서 그런지 돈이란게 있을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지금 잘 벌고 있기때문에 남자친구가 얼마를 어떻게 벌어오는것 보다는그냥 적더라도 꾸준히 벌어오는 것에 만족을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느 순간부터 저도 그 일을 같이 하길 바랐고, 저는 제 일을 일구어 낸 것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남자친구를 사랑해도 홀랑.. 따라가고 싶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때라서, 부부가 둘이 똑같은 일을 하게 되서, 잘될때야 같이 잘 되서 좋지만 만약 그 일이 힘들어 질 때는 둘 다 수입이 힘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분야에서 최소한의 수입원은 안정적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을 분명히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아마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서운했을것이고,제가 말을 또 워낙 따박따박 논리적으로 잘 하기 때문에 자신이 인정받지 못하고 제가 무시한다는 느낌까지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를 너무너무 사랑했고, 결혼이란걸 이 사람 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적인 문제만 아니면 부딪힐 일 없이 예쁘게 잘 만났습니다. 

몇 달 전에는 남자친구 직장에서 직급달성 보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크게 한 번 싸우고 남자친구 입에서 헤어지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당시 제 생각으로는.. 일에 대한 보상은 현금이 최고지 여행이 무슨 소용인지 싶었고 혼자 여행가서 룰루랄라 신나하는 모습이 얄밉기도 했었습니다. 
저랑은 여행을 잘 가지도 않았고, 주변의 눈치도 보였었거든요.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할 때 이유가, 자긴 이 일을 평생 할건데 이런 식으로 제가 이해 못해줄거면 저랑 평생 같이 갈 수 없다면서..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알겠다고 하면서 없던 일로 하고 잘 다시 만났고 얼마 뒤에는 프로포즈도 받았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기뻤고 행복했으며 그동안의 모든 걸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또 직급 달성을 해서 이번엔 국내로 1박2일 여행 보상을 받게 되었다는겁니다. 
사실 전 남자친구랑 떨어지는게 조금은 불안했었습니다. 
여행을 가게되면 술자리를 가지게 될것이고 술 문제로 속을 많이 썩였기때문에 술자리를 가진다거나 연락이 되지 않으면 집착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남자친구가 이전에 서운하다고 말을 한 적이 있어서, 이제 프로포즈도 받았고 하니, 나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남자친구의 여행 첫날에는 출발 전에만 연락을 하고 놀으라고 연락도 하지 않고 제 일을 했습니다. 

그래도 남친이니까 잠들기 전에 전화는 하고 싶어서 했는데.. 얼마나 마셨는지 발음도 잘 안되고,분명히 지금 놀러간거 다 아는데.. 제가 재밌냐고 잘 놀고 있냐고 하니까자기가 왜 놀고있냐면서, 넌 내가 노는 놈으로밖에 안보이고, 맨날 못믿냐, 나 지금 서울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길래..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행간거 다 아는데... ㅋㅋ 잘 다녀오라고 인사까지 했는데 .. 

네.. 너무 취해서 그냥 막 나온 말이었겠지요. 근데 저는 청혼도 받은 입장이고 결혼 전에 이런 문제 만큼은 꼭 고치고 넘어가야겠다 싶어서, 일단은 술취한 사람이랑 무슨 대화가 되겠냐 싶어서 전화를 끊고 카톡을 남겼습니다.
왜 거짓말을 치냐, 다녀와서 보자.  

다녀와서 그 주말에 만났습니다.

전.. 아무리 술에 취했다지만 거짓말을 한 것이 너무 화가나서,
남자친구에게지금 이 상황은, 나에게 애정이 식어서 이러는걸로밖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냐 했더니.. 
맞답니다. 
오래 만나서 정이었는데, 그걸 본인이 사랑으로 착각했다면서.. 만약 이렇게 내 옆에서 껍데기인 채로 살다가, 본인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땐 어떡하냐면서, 더 가기 전에 그만두자고 하는겁니다. 

울고불고 매달려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고 그 뒤로 매달리면서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대충 적자면 이정도입니다. 

정말 단호박도 그런 단호박이 없고 제가 알던 사랑하는 남자가 맞나싶었습니다. 제가 친구도 많이 없고 가정에서도 가장 비슷한 역할을 하기에,
남자친구가 친구이자 애인이자 정말 가족같은 존재였는데..청혼까지 받고 이제 다 됐다 행복할 일만 남았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입에서 헤어지잔 얘기가 나오고 이렇게 차갑게 돌아서니 실감이 나지 않아 식음을 전폐하기도 했었고 하루하루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전 모든 SNS를 다 탈퇴하고 남자친구를 카톡 목록에서도 제외시켰습니다. 볼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하는 말이, 남자친구가 인스타나 페북에 올리는걸 보면 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는거 같다고.. 이제 저만 잘 지내면 된다고 이야기를 하는것도 저는 너무 슬픕니다.

제 모든걸 함께했던 짝꿍이 없어져서 이렇게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그사람은 날개 돋힌듯 혼자서만 행복하게 산다는게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그렇게 사랑한다하고 잘해준다 헌신했던게 그 사람한테는 구속이고 집착으로밖에 안느껴졌을까, 얼마나 행복하면.. 저렇게 있을까 싶기도하고.. 그러다 두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며칠전에 전화를 했습니다.

받더라구요.
잘 지내냐니까 잘 지낸다길래, 내가 잘 지내는지 안궁금하냐고 하니까제가 애도 아니고 알아서 잘 지낼텐데 자기가 왜 궁금해해야하냐고.... 내가 옆에 있어줬던 지난 시간들이랑 지금이랑 아무 차이점도 없이 좋냐고 하니까좋답니다. 너도 얼른 다른 사람 찾으랍니다.

그래서 제가 왜 너도야? 오빤 다른 사람을 찾은거야? 했더니.. 말을 돌리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작년에 사업장을 조그맣게 오픈할 때 모자라는 보증금을 남자친구 아버님께서 빌려주셨었습니다. 

마지막에 남자친구랑 헤어지기로 할 때 제가.. 그래도 혹시나 기다리고 싶은 마음에.. 그거 적금 만기되는 몇 달 뒤에 빼서 주겠다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저보고, 여유되면 그냥 내일 당장이라도 그 돈 빨리 보내고 .. 그 어떤 핑계로도 앞으로는 연락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회사 세미나 와있어서 숙소 같이 쓰는 사람들한테 방해되니까 전화 끊겠다고 하고 그렇게 통화는 끊겼습니다.. 

  몇 년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할 정도의 연인이었습니다.
그만큼 잘 맞았기에 그렇게 만났던건데.. 저한테서 도망칠때 한다는 말이, 우린 너무 안맞는거 같다며.. 그간의 세월이 아깝다고 앞으로 자기의 70년 행복을 포기할 수 없다며.. 프로포즈도 .. 그냥 너무 오래 만나왔어서 그렇게 진행되는게 맞는건줄 알았고 자기가 다 안고 가려고 했답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프로포즈를 하면서도 반지를 끼워줄 때나 편지를 전해주고 나서도.. 벅찬 감동이나 설레임이 남자친구의 얼굴이나 행동엔 없었던거 같네요. 

그 흔한 포옹조차도 없었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잘 맞았고 목소리, 얼굴, 표정, 눈빛만 봐도 서로 다 아는 사이인데 이렇게 단칼에 잘라버리고 잘 지내니 저는.. 혹시 저한테서는 느낄 수 없던 설레임을 느낄만한 다른 대상을 찾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있습니다.. 

두어달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저도 나름대로 잊기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헤어진 여자친구의 전화에 다정다감하게 받을 의무도 없다는것도 알구요. 
그치만 머저리같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매일 꿈 속에 행복했었을때의 모습으로 만나고.

그렇게 아침에 눈을 뜰때마다 정말 지옥같고,나는 이렇게 뭘하든 어딜가든 뭘 먹든 함께했던 추억과, 보고싶고 궁금한 마음인데어떻게 그렇게 한두달 새에 혼자 생각하고 혼자 정리하고 통보해버리고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훌쩍 떠나가버리는지.. 밉기도 하고 원망도됩니다. 
그만큼 저도 알게 모르게 남자친구를 지치고 질리게 했겠죠. 남자친구에게 '이건 아니다'라는 확신을 준것도 어떻게 보면 저겠죠.. 

헤어짐을 인정하는게 너무 힘이듭니다. 너무 오랜 시간 붙어있어서 모든게 다 연관이 되어있는데, 그래서 저는 이렇게 힘이 드는데 어떻게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낼 수 있는지저도 그걸 알고싶습니다. 

워낙에 오랜시간 이십대 전부가 그 사람밖에 없어서, 이제 어디가서 누굴 만난다 해도 이런 저의 상황을 오롯이 품어줄만한 상대가 있을지도 의문이고, 제 일의 특성상 일반 사람들하고 생활 패턴이 달라서 어딜 가서 누굴 만날 연결 고리도 없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역시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남자친구인데.. 

다 알면서도 그렇게 가버린 그사람이 너무 밉습니다. 사귀면서 제가 잘해준만큼, 남자친구도 고마워했고, 살면서 자기가 더 성공해서 갚아주겠노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던 사람입니다. 저도 그 말을 믿고 남자친구의 미래를 더 바라보고 만났었구요. 근데 이렇게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헤어지자니.. 전 아무 준비도 못하고 있었는데.. 근데 미우면서도 아직까지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와닿지도 않고 그리워하는 제가 더 밉고 짜증나고 미치겠습니다... 살아보신 분들 입장에선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죠?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9
베플까망|2018.07.30 15:04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내림. 한마디로 석사씩이나 따서 취업이 안되니까 다단계 들어갔고 사기꾼 상급으로 진화했다, 이건데. 게다가 일 잘하고 있는 여친 꼬셔서 같이 집어 넣으려다 실패하니까 버리겠다는 건데... 걔네 당장 카드빚, 사채빚으로 굶어죽을고 칼맞아 죽을거 같아도 sns에는 행복하고 잘나가는 얘기만 씁니다.ㅋㅋㅋ 그래야 사람 꼬실 수 있거든요. 사기꾼은 항상 반질반질 윤이 나야하는 법이거든요. 이쯤에서 헤어진걸 다행으로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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