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이 되자 기석은 일찌감치 지우의 병원에 들렀다. 퇴원수속을 밟고 들어온 기석...
" 가자... 이제 다시는 바보같은 생각하지 말아라... 현표가 널 지켜보고 있을 거야. 그러니 나쁜
마음은 먹지 않는게 좋겠지?"
지우의 얼굴에 약간의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기석이 지우를 부축하고 병실을 나서자...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 지우야..."
지우의 눈앞에 서있는 사람. 현표... 아니 태빈이었다. 죽었다고 들었고, 그의 유골까지 강물에
띄워 보냈다. 그런데 그는 지금 지우의 눈앞에 서있었다.
" ㅎ...혀...... 태...빈... 오빠?"
지우의 떨리는 목소리에 한쪽팔에 끼운 목발을 놓치고 태빈은 달려와 지우를 안았다.
" 지우야."
" ㅇ...오...오빠..."
기석은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누군가 천벌을 받아야 한다면 내가 받겠다고... 그러니 저 아이
들은 그냥 놔두어 달라고 가슴 속 깊히 간절하게 빌었다.
그저께 저녁... 기석의 가게로 걸려온 전화... 반달이었다. 태빈이 살아있다고... 사고가 났지만
사고가 난 이유 역시 자신 때문이라며 그때 일을 모두 설명해주었다.
반달은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뛰어내렸고, 그의 눈앞엔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져
있는 차와 큰 트럭의 앞부분이 부숴져 있었다.
" 어떻게 된거야!!!"
" 그...그게...저희가 뒤 쫓고 있는데..."
" 이자식들!! 당장 처리해!!"
" 예. 형님."
반달을 뒤 따라 내린 녀석 두명이 그의 명령에 따라 은색 승용차에 타고 있던 녀석 두명을 데리
고 은색 승용차에 태웠고, 잠시 후 운전을 했던 한녀석은 기절을 시켰고, 다른 한녀석은 철저히
세뇌시켰다.
" 넌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거다."
라고...
녀석은 겁에 질려 대답했고, 반달의 부하는 기절시킨 녀석을 차에서 데리고 내려왔다.
반달은 급히 태빈의 차로 달려갔고, 다행히 반달의 부하녀석이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차의 운
전석에 앉아 정신을 잃은 태빈을 발견했다. 녀석은 얼른 태빈을 끌어 냈고, 다행히 미세하게 심
장이 뛰고 있었다. 그리고 반달의 다른 부하녀석이 기절시킨 태빈을 쫓던 운전수 녀석을 차에
집어 넣었다. 그러자 차에서 피어오르던 연기가 점점 거세지며 폭발음과 함께 태빈이 타고 있
던 승용차와 트럭에선 큰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반달은 태빈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급히
그곳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