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첫 직장에 들어가서 2년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혼자 살지만 돈을 꾸준히 모으고 있었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통장에 돈이 있는걸 보면 이래서 열심히들 살아가시는구나 라는 생각하면서 직장상사한테 스트레스 받아도 집에서 혼자 울고 꾸역꾸역 참아가며 2년 일했습니다.
제가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딱 2년만 일하고 유럽 다녀오자 라는 목표로 이번에 2년 채우고 일 그만 뒀어요
유럽여행 준비도 하구 있구요
그런데 제가 돈을 버니까 저희 엄마께서 자꾸 돈을 빌려달라고 하세요
제가 연봉 높은 회사에 있는것도 아니고 월급 180 받아가며 월세 폰비, 이것저것 다 하고 남은거 저축하고 있었는데
한 일년 전 쯤에 엄마에게 전화가 오더니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혹시 있는 돈 빌려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순간 진짜 그러면 안되는데 너무 속상해서 울었어요
돈을 쉽게 번 것도 아니고, 눈치 봐가며 밥도 대충 먹고 모은 돈인데 그렇게 가져가다니요
근데 제가 엄마 힘든거 모르는것도 아니고 장사도 잘 안되고 그래서 빚도 많은거 알아서 속상했지만 진짜 있는 돈 다 줬습니다
엄마도 미안했는지 목소리가 좀 안좋으셨어요
그래도 이 일이 일년전이였어서 저는 다시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되니까 속상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어요
그렇게 일년 더 일하고 이번에 일을 아예 그만두고 본가로 내려왔어요
퇴직금도 물론 나왔고 이번에 혼자 살던 집도 만기가 돼서 보증금도 있구요
저는 차질없이 이 돈으로 유럽가면 되겠다 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에 또 엄마가 빌려달라구 하셨어요
유럽갈 돈 빼고 전부 다요
억장이 무너졌어요
제가 돈을 많이 벌고 형편도 괜찮으면 이런 걱정없이 아니 엄마가 말하기도 전에 줄텐데 그런것도 안돼서 엄청 속상하구요
안되는거 알면서도 생활이 빠듯해서 눈치 봐가며 자기 딸한테 말하는 엄마 입장이 천번이고 이해가 가서 더 속상했어요
엄마 속상한 마음이 저한테 더 와닿아서 그냥 줬어요
짜증내면서 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줄꺼 왜 짜증을 냈지 이 생각도 들구요
제 친구들은 돈을 모으고 얼마 모았다, 적금 넣고 있다 이런 말 할때마다 현타가 와요
그러면서 저한테 적금 얼마들고 있냐 이러면 전 얼버무리고 말아요
엄마가 전에 돈을 빌리신것도 그냥 말이 빌린거지 제가 준거라 못돌려 받아서 그때 돈은 아예 없고 이번에도 돈을 다 줘버려서 또 돈이 없네요ㅎㅎ
그때도 돈 꼭 주겠다 하셨지만 상황이 나아진게 아니라서 못주셨고 이번에도 꼭 주겠다 했지만 말처럼 안될것같구요 또 제가 속상해서 못 받을것같아요
제가 문득 드는 생각이 앞으로 저한테만 의지 하시면서 자꾸 이러실것 같은데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을 해야할까요? 제가 이렇게 말해버리면 엄마는 정말 의지할 곳이 없어질까봐 두려워요
아버지는 이혼하셔서 따로 계시고 오빠는 대학생이라 아직 돈을 안벌고 있습니다
그냥 위로라도 해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