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데에 글을 올리는건 처음이다.
복잡한 내 마음을 주변사람들한테 말하고 또 말해도 어딘가 공허한 느낌에, 나는 지금 너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이별에 대해 말하려고 해.
우리가 사귄지 오래된건 아니지만, 나는 주변 애들 다 몇백일 씩 사귀어 볼 때 중학교 초반 5일 정도 사귀어 본게 다였고, 너를 만나기 까지 이 나이 먹고도 손 한번 안잡아봤어. 너는 키도 크고, 재밌고, 귀엽고, 나름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나는 이런 애가 나랑 사귄다고? 하는 생각으로 매일매일을 감사하며 살았어. 뭐 처음엔 외적인 부분이었다고 해도 나는 너를 정말 진심으로 좋아했어.
학교에 가도 네 얘기밖에 안했고 어쩌다 너랑 다툰 날엔 하루종일 우울했고, 내 모든 감정의 주체는 너였으며 너 하나에 울고 웃는 나였어.
그러다 요즘 들어 넌 평일 저녁 알바를 하기 시작했고, 가뜩이나 넌 폰도 망가진 상태여서 너가 가끔 친구들한테 폰을 빌릴 떄 빼고는 달리 연락할 방도가 없었어. 무려 밤 12시가 될 때까지. 주말 빼고는 얼굴 한번 보기조차 힘들었고. 나는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고 너에게 투정을 부렸어. 나는 너가 한결같을 줄 알았지. 너는 내가 그렇게 투정 부리던 부분이 힘들고 지친다 말해준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나는 계속해서 너를 시달리게 하고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결국 그게 터져버렸어.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너가 알바끝난 늦은 밤 집에 도착해서 나에게 연락했지. "자기야 뭐해?" 하고. 나는 괜히 서운한 마음에 바로 보지 않았어. 그러자 너에게 또 연락이 오더라. "많이 힘들지? 폰 금방 고칠거야 조금만 참아" 사실 이 말을 보고 난 조금 찡한 마음도 들었는데, 그래 거기서 그만 했어야 했는데 나는 너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너가 꺼낸 말은 "이럴거면 둘다 곤란한데 그냥 헤어질래?" 였어. 나는 나름 우리가 사이 좋다 생각했고 나는 그 저번주에 너희 부모님께 생신선물 까지 드리고 왔기에 갑자기 그런 상황이 올 줄은 몰랐어. 그 때 부터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너는 내게 마음이 없다고.
나는 처음엔 그게 무슨 소리냐 했고 너의 말투는 점점 딱딱해서 갔어. 그때부터 난 초조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지.
결국, 넌 나에게 이별을 말했어.
믿기지가 않았어. 너는 나에게 자기는 너무 힘들고 지쳤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 너는 투정만 부리고 내가 사랑한다고 했을 때 같이 사랑한다고 말해주지도 않고 단답만 한다, 등등. 나는 삐진 척, 투정을 부리느라 너에게 사랑한단 말 조차 못해줬다.
"헤어짐"이란 단어앞에서 난 한없이 초조하고 나약해졌으며 미친듯이 널 붙잡았다. 내가 고칠게. 내가 미안해. 너 없이 나는 살 자신이 없어. 구질구질하게 붙잡았다.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 해준게 미친듯이 후회됐다. 누군가를 잡는건 아마 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사람의 심리라는게, 자기에게 애걸복걸 하며 매달릴수록 더 싫어지기 마련이다. 난 그걸 망각했고 넌 이제 하다하다 별 이유같지도 않은 핑계를 대며 나와 헤어지자고 했다. 그 순간부터 네 마음이 떠난걸 알았어도 끝까지 붙잡았다. 너를 놓치면 난 평생을 후회할 것 같았거든.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일주일 간의 시간을 갖기로 했지.
하지만 난 그 일주일 조차 버거웠어. 내가 너 없이 일주일이나 살 수 있을까? 일주일 뒤에 정말로 헤어지게 되면 난 살 수 있을까?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어. 나는 그날밤, 잠을 설쳤지. 아침밥이 어떻게 넘어가겠어. 나는 슬픔에 잠겨있었고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았는걸.
난 그날 눈을 뜨고있는 시간을 울기만 했다. 울고, 울고, 울고, 또 울다가 지쳐 잠이 들면 네 꿈을 꿨다. 그날 하루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았고 집에 혼자 가만히 있으면 계속 니생각이 나서 잠을 청했다. 하지만 네 생각에 잠도 안오더라. 결국은 수면유도제를 사와서 그거 먹고 겨우 잠들었어.
아직도 너에게 금방이라도 연락이 올것같아. 금방이라도 전화가 와서 "자기야" 하는 니 목소리가 귓가에 선해. 니 손의 온기도 아직 내 손에 있는 것 같고, 나는 아직 많이 힘들어. 그런데, 내가 많이 생각해봤는데, 넌 날 진심으로 사랑하진 않았더라. 너도 내가 널 더 좋아한다는걸 알고 있었고 그 점을 이용한건지 아무 생각이 없었던건지 너가 수없이 잡았다던 니 전여친.. 아니 전전여친한테는 키스한번도 안해봤다고 한다.
너무좋아해서 조심스러웠던 걸까. 그런데 난? 난 손도 처음 잡고 뽀뽀도 처음하고 키스도 너랑 처음했는데. 그 때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펑펑 운 다음날 밤, 나는 너에게 제대로 헤어지자고 말했다. 너의 대답은 딱 두 마디. "그래 잘지내." 너무도 쉽게 끝나버렸다. 나만 놓으면 끝나는 사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난 또 다시 울었다. 니 이름 세글자 보는 것 조차도 힘들더라. 그러고 나서 너가 내 핸드폰에 등록해 둔 네 지문, 너의 번호, 사진, sns 사진 모두 다 없앴다. 사진을 지우는데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눈물이 나왔다.
너가 써준 장문의 편지를 읽고 미친듯이 후회했다.
그리고 마침내 너와 처음 만난 날 찍은 사진들을 보며 난 오열했다.
이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가 헤어졌다니. 아직도 사실 믿기지가 않아. 이제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난 결국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울고있다. 너무 익숙해진 너가 더 이상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니.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야 아직도.
이미 마음이 떠난 너인데. 더 이상 잘될일도 없고 다시 볼 일도 없는데. 너와 함께 했던 모든 추억들이 생각났고 떠올리는 것 조차 괴로웠다.
그때의 넌 무슨 생각이었을까. 정말 잘해줬던 너인데. 생각해보면 나는 너에게 얕보이기 쉬운 행동을 많이 했던것 같다.
그동안 데이트 하며 돈이 좀 들었던 부분에선 내가 거의 다 샀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너와 만나는 날은 내 인생에서 하나뿐인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니까. 다 해주고 싶었고, 다 사주고 싶었다. 너는 미안해 했지만 난 전혀 아깝지 않았거든.
그게 내 나름의 서툰 사랑 표현 방식이었나보다.
나는 아직도 후회해. 너에게 왜 사랑한다는 말을 아꼈을까. 그게 너무나 괴로웠고 지금도 그래. 내가 그때 그말만 했으면. 내가 그 때 조금만 참았으면 하고 끝도 없이 계속해서 후회를 했다.
그렇다고 너가 돌아오는것도 아닌데.
돌아가고 싶지만 이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사이가 된걸 알기에, 체념하고 시간이 약이라는 주위 사람들 말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다. 그 날 그렇게 모질었던 너는 후회를 할까? 안하겠지. 너는 너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 할 테니까.
결국 원인제공은 너였는데.
나는 후회와 추억에 잠겨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 너는 아무것도 모를테지만.
이제는 정말 끝났지만,
나는 자신 할 수 있다. 앞으로 네 인생에 나보다 널 더 좋아해줄 여자는 나타나지 않을거라고.
그만큼 널 사랑했고 넌 나에게 전부였어. 모든걸 바쳐도 아깝지않은.
사랑해
사실 항상 말하고 싶었어
틈만 나면, 수도 없이.
이젠 너무 늦어버렸지만
되돌릴수도 없지만
너는 분명 내 인생에 가장 큰 조각으로 남을거야.
고마웠어, 그동안. 고생했어.
나는 조금씩 너를 잊어보려고 해.
더 잘살다 보면 언젠가 너가 조금은 아쉬워 하지 않을까 하고.
정말 많이 사랑했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려줘서 고마워.
살면서 처음해 본 경험들을 안겨줘서 고마워.
이 두서 없는 글을 끝내며,
나는 전부였던 널 조금씩 지워나가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