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어요.
저는 내년 2월 취업을 앞둔 23살 학생이고, 오빠는 28살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어요. 우린 1년 정도 만났구요.
지난 12일 수요일에 중국에서 일을 하는 남자친구 친한 친구가 비자 문제로 한국에 왔어요. 원래 3개월에 한 번씩 와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대요. 그래서 13일 목요일 저녁 9시부터 다함께 술자리를 가졌고 새벽 2시를 넘기고서 파했어요. 사실 이때도 1시쯤에 가보겠다고 했을 때, 계속 붙잡더라고요. 그래서 토요일에는(이 날은 서비스업을 종사자인 제 남자친구빼고 모두 출근을 안하는 날이었어요.) 늦게까지 놀겠다고 약속을 하고 집으로 왔어요.
저는 지난 4일에 맹장 수술을 했고, 11일에 실밥을 풀었어요. 술을 마시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늘 남자친구 친구들 모임에 함께 가기도 했고, 남자친구 자체도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냥 자리만 지키다가 분위기봐서 나오자 했구요.
토요일인 어제, 남자친구가 친구에게서 상무지구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대요.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가 일을 마치는 9시까지 나갈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고요. 참고로 저희가 사는 동네에서 상무지구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려요. 남자친구가 술을 마시지 않겠다며 차를 가지고 갔어요. 상무지구 룸쏘주방에 도착했을 때, 이미 룸에서 담배 냄새가 좀 나더라고요.( 남자친구 친구들은 남자3, 여자1명이었고, 여기 여자1명과 남자1명이 커플이었어요. 그래서 저희 포함 6명이었는데, 저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흡연자에요.) 담배 냄새를 너무 싫어하지만, 남자친구 친구들이기도했고, 저보다 5살이나 많은 언니, 오빠들이라 웃으면서 들어갔어요. 시간이 좀 흐르고 술이 들어가는데도 분위기가 크게 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냥 말없이 안주 먹고 그러고 있었어요. 그때, 오빠 한 명이 비흡연자에게 물어보겠다. 여기서 담배를 펴도 되냐고 하길래 내심 남자친구가 말해주겠지 했는데 오빠가 나는 괜찮은데 00(제 이름)가 좀, 하면서 저를 쳐다보는 거예요. 제가 다른 건 다 참아도 담배 냄새는 정말 싫어해서 아, 제가 담배 냄새를 싫어한다고 했더니 언니가 그럼 너 하나때문에 우리가 다 1층에 내려가서 펴야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기분 나쁜 말투로 묻는 건 아니었지만, 워낙 언니 말투가 좀 그래서 불쾌하더라구요. 그래도 참고, 그럼 룸 안에 화장실에서 피면 안되냐고 했더니 어차피 냄새 다 들어와서 똑같다고 하면서 기분이 상하셨는지 고개를 돌리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표정이 굳었고.
그 뒤로 다들 화장실에서 폈고, 시간이 지나고 오빠 한 명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언니가 00야, 하면서 이름을 부르더라고요.(노래부르고 있는 오빠의 전 여자친구 이름이었어요. 같이 노래방을 갈 때면 늘 언니가 이렇게 놀리곤 했어요.) 그래서 그 오빠가 예전처럼 하지말라고 했는데 언니는 계속 했어요. 그래서 그 오빠가 그럼 나도 한다고 말했고, 언니도 그러라고 했어요. 그 후 언니가 노래를 부를 때 오빠가 정말로 그 언니의 전 남자친구 이름을 불렀더니 언니가 노래를 끄더니 선을 모른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겨우 조금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다시 다운됐고, 언니랑 오빠가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정말 제가 생각하기에는 100% 먼저 시비를 건 언니 잘못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 있던 언니의 남자친구와 중국에서 온 오빠도 모두 언니를 달래느라 바빴고, 오빠한테 빨리 미안하다고 하라고 하는 거예요. 속으로 너무 황당했지만, 제가 괜히 나섰다가 남자친구 입장만 난처해질까봐 참았어요. 화가 난 언니는 수시로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면서 담배를 폈는데, 갑자기 중국에서 온 오빠가 뭘 화장실가서 피냐며 그냥 피라고 하는 거예요. 그랬더니 언니가 피지 말래. 이러면서 담배를 들고 화장실로 가더라구요. 제가 너무 기분이 나빠서 남자친구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워낙 눈치가 없어서 그냥 자기 노래부르느라 바쁘고... 너무 화가 나서 화장실을 다녀온다면서 방에서 나와버렸어요. 카운터 앞 의자에 한참을 앉아있는데, 남자친구가 오더라구요. 절 찾으러 온 줄 알았는데, 화장실을 가는 거였어요. 에휴... 남자친구가 화장실에서 나온 후 집에 갈까?하고 묻길래 그러자고 했어요. 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남자친구가 간다고 하자, 다들 또 말렸고 언니가 토요일에는 늦게까지 논다고 했잖아 하면서 저를 보더니 아 분위기 망치지말고 빨리 가고, 다음부터 나오지말라고 하는 거예요. 꼭 저를 겨냥해서 하는 말처럼 들렸고요. 꾹참고 웃으면서 인사하고 나왔는데 정말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뭐가 화가 났는지 저를 앞서서 가더라구요. 토요일 밤 유흥가 주변이라 길에는 사람이 북적북적했고, 저는 샌들이 벗겨져서 신발을 고쳐 신고 있었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더라구요.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서로 한마디도 안하다가 남자친구가 집 근처에 다다라서는 오빠 친구들한테 욕 엄청 먹었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 제가 담배를 못피게 해서 그랬다네요. 그래서 제가 내가 언제 못 피게 했냐, 화장실가서 펴달라고 했지 했더니, 그게 그 말이래요. 그러면서 애들이 배려해서 화장실가서 펴줬으면 표정관리라도 제대로 했어야지 하고 말을 하더라구요. 저는 비흡연자라 담배 냄새를 맡으면 당연히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고, 비흡연자가 있으면 당연히 화장실이나 다른 공간에서 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배려를 해줬다면, 그 친구들이 아니라 제가 화장실에서 피게끔 배려해줬다고 생각하구요. 제 생각을 말했더니 남자친구는 그럼 친구들 있을 때 질러버리지 왜 표정관리도 못하고 그러고 있었냐며 저를 탓하네요. 저는 남자친구 입장 생각해서 참고 있었는데, 남자친구는 흡연자가 더 많은데, 애초에 저 하나 생각해서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라고 한 제 잘못이고, 그들이 화장실에서 피는 배려를 해줬는데도 표정관리를 못한 것도 모두 제 잘못이라네요.
솔직히 남자친구가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제가 술을 마시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서 제가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을 때는 남자친구 친구들하고 있을 때 뿐이라서 자주 자리에 참석했어요. 그래봤자 제가 술을 마신 건 저희가 1년을 만나는 동안 7, 8번 정도였어요. 늘 갈 때마다 늘 늦게까지 저희를 붙잡았고요. 그래서 이해를 해보려했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이게 제 잘못인가요?
너무 답답해서 글 남깁니다.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