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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넘은 연애 후 이별

4년7개월 만나고 어제 헤어졌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둘다 20대후반이고, 그동안 많이 다퉜고 헤어질뻔한적도 많고 크게 헤어졌다 만난적도 한번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한테 희생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휴학하면서 소개로 만나 연애초반 1년에는 거의매일 만났고
그다음 1년부터는 제가 복학하면서 장거리 연애가 되고, 다툼이 늘어났지만 싸우는 날이면 3~4시간 거리를 버스타고 와서 화해하고, 그 먼거리를 저보러 많이 왔었습니다. 서로 학생 이었지만 본인이 더 쓰고싶어했었고, 꽃다발이나 이벤트는 받아본 적이 없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던 사람이어서 믿음이 갔습니다.
3년차쯤 제가 취업을 하고 다시 1년반 넘게 장거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거리의 격차도 못 느낄만큼 매일연락하고 한달에 한두번은 꼭 찾아 왔습니다. 오빠는 취준생이라 제가 돈을 더쓰고싶어도 저랑 비슷하게 라도 쓰고싶어 했습니다.
오빠는 성격이 경상도 남자 딱 그성격입니다. 정직하고 솔직하고 성격이 불같고 불의를 못참고 표현도 잘하는 상남자 성격이고,
반면 저는 자유로운거 좋아하지만 집순이고 표현도 잘못하고 애교도 별로 없습니다. 오빠가 감성적이면 저는 이성적인 사람 이었습니다. 어떻게보면 회피형사람 이었어요. 성격이 완전 반대라 잘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성격, 가치관이 달라 자주 다퉜습니다.
오빠는 제가 표현이 많지 않은 부분이나 말투에 섭섭해했고
저는 오빠의 언행, 특히 언제부턴가 화날때마다 나오는 욕, 부정적인 생각들 (저만나고 항상 안좋은 일이 겹쳐서 그럴수도 있지만) 저만나서 담배피는 모습 (다른데서 피고옴) 등에 섭섭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사랑한다고 예쁘다는 표현도 많이해주고 자취할때 아예 짐싸들고 와서 밥 잘 못챙겨 먹는다며 밥챙겨주고 청소도 해주고 그런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거의 동거하다 싶이 했었고, 제가 일마치면 거의 데리러 와줬습니다. 데이트 할때도 둘다 뚜벅이라 힘들었지만 나중에 차만타고 다니자며 위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최근 일을 관두고 재취업 하려고 고향에 내려왔고,
오빠는아직 취준생 입니다. 나이도 20대 후반이고 취업도 안되서 오빠가 자존감도 낮아지고 성격이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이제 곧 자격증 시험이라 이번에는 오빠가 자취를 하고 공부하고있는데, 제가 찾아가는 날이면 제가 신경쓰여 공부를 잘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오빠 자취방이 가깝지만 예전에 오빠가 저를 찾아온 만큼도 찾아가지 않게 되었고 (제가 집순이라 그런것도 있었는것 같습니다) 오빠는 처음에는 그부분에 섭섭해 했지만 이제는 공부때문에 자신이 먼저 1,2주에 한번 정도만 보자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연락할때 무뚝뚝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빠는 저를 만날때보다 톡으로 더 표현을 많이하는 편이라 4년차되니 톡으로는 표현해도 얼굴보고있으면 표현을 덜합니다.

언제부턴가 서로 얼굴을 보면 표현을 덜하게되고 자주 다투고 이런거에 힘들었지만 저를 위해주는 사람이고 저때문에 많은거를 희생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저를 만나고 불행해 진것 같아서..

오빠는 저를 정말 편하게 해주고 저자신 그대로를 보여주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편한 연애가 좋았습니다. 자주다투지만 않는다면...

그런데 이번에 오랫만에 데이트를 하며 사소한일로 싸웠습니다. 점심을 오빠가 사서 다음에는 제가 다 사겠다고 했고, 영화를 제가 사고, 이색카페를 갔는데 현금가 할인때문에 오빠가 샀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녁은 제가 사겠다고 했는데 (오빠가 자취한다고 알바로 벌어둔 돈으로 쓰고있었음) 계산을 또 오빠가 했습니다.
평소에 반대상황이면 저한테 불같이 화를 냈었습니다. 자신이 사줄수 있다며..
그래서 저도 내가 사려고 했는데. 왜 오빠가 돈을 내냐. 내가 오빠한테 돈을 보내주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빠는 됬다고 했고 몇번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나지금 화난다- 쌍욕 나오기전에 그만해라. 이렇게 얘기가 나왔습니다.
오빠가 다혈질이고 많이 예민해져있고, 시험도 얼마 안남아서 요즘 멘탈이 많이 약해져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내가 무슨잘못을 했기에 나에게 저렇게 말하나 싶어 저도 왜그렇게 말하냐고 화냈습니다.
그런데 화나니까 그냥 먼저집에 가라고 하는겁니다. 평소에도 화나면 집에 가라거나 자신이 먼저 가버리고 한참뒤에 연락와서 사과하고 다시만나서 집에 가는일이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앞서 걸어가다가 뒤돌아보니 그새 다른 길로 갔는지
오빠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지하철 역 입구에서 앉아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어디냐고. 저는 역에 왔다고 했습니다. 오빠는 평소같은 상황이면 어디로 와라. 만나서 얘기하고 같이 가자고 하지만 , 그날은 자기는 배불러서 자취방까지 걸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럼 지하철 타고 가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역 안에 들어와서 또 앉아 있었습니다. 오빠가 혹시나 내려오지 않을까 싶어서. 얼마뒤 다시통화를 했고, 저보고 지하철 찍고 들어갔냐고 물어보기에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안 들어갔으면 만나서 얘기하고 가려고 했는데.. 이러길래 나 아까 간다고 하지않았냐. 그렇게 말했고 결국 오빠와 따로 집에 갔습니다. 가는길에 오늘 싸웠던 일, 그전에 싸울때 마다 저에게 했던 말, 욕(ㅅㅂ, xx년, 꺼져라, 닥쳐라, 생각좀 하며살아라, 조용히해라, 빡치게 하지마라 등) 상처준 것들이 생각나면서 이관계에대해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욕 고치려고 하지말라고 해도 결국은 바뀌지않았고 오히려 제가 따라욕하면 웃어넘기고 (평소에 저는 화나도 욕안함)..
집에가면서 결혼하면 저한테 잘해줄것 같지만 욕하고 상처주는건 변함 없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오빠가 이번시험 끝나면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빠가 저랑 싸우면 아무것도 일에 잡히지 않는 성격 이라서 시험 기간에는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전에도 자주 헤어지겠다 마음먹고 풀린적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일로 정도 떨어지고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오빠가 먼저 연락이왔고, 저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저는 괜찮다며 화나지 않았다고 했고, 오빠는 계속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제가 화낼 상황인데 화를 안내니 오빠도 이상한 느낌을 받았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괜찮다며 집에 왔으니 다시 공부하라고 했고, 오빠는 저의 무뚝뚝한 말투에 이상함을 느꼈는지 왜 그런식으로 말하냐고 물어 봤습니다. 자기가 지금 너무 힘든데 너힘들때 내가 이렇게 한적있느냐. 지금 이런상황이 너무힘들다. 나힘들때 그냥 맞춰주고
넘어가주면 안되냐. 오빠가 이렇게 얘기했고, 저는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 으로는 무덤덤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눈물부터 나서 오빠한테 미안하다. 내가 잘 못해줘서. 힘들때 더힘들게 해서 이런 마음이 들었을 텐데 이상하게 아까 마음정리를 해서 그런지 덤덤 했습니다. 오빠가 그렇게 힘들어 하고 마음아파 하는데도..
그래서 저는 그냥 미안.. 이렇게 얘기했고 오빠는 .내가 이렇게 힘들어해도 그런 무덤덤한 반응이네.. 그래.. 무슨 의미인줄 알겠다.고 했습니다. 한참동안 서로 말이 없다가 끊기전 저에게 면접 잘보라했고. 저도 오빠에게 시험 잘보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오빠가 힘들어 하고 있겠구나. 공부에 방해만 됬구나 이런생각에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결국 서로 자존심만 세우다 헤어졌습니다. 서로 잘못한 것도 많았고, 좋은기억도 많았습니다.
서로 제대로 된 연애는 처음이었고, 너무 서툴렀습니다.
그리고 오빠는 저에게 올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대로 헤어지는 게 맞는걸까요?
아니면 다시 붙잡아야될까요?
헤어지고 싶으면서도 보고싶어요. 연락을 해보는 게 맞는건지..
오빠가 만약 다시 연락오면 붙잡아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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