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진심 담긴 조언, 경험, 충고 등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다 읽어봤습니다.
이런 얘기들을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하고 싶지는 않고, 답답한 마음에 남긴 글이였는데 갑자기 오늘의 톡에 올라가고 많은 댓글이 달려서 놀랐어요.
일단, 남편이랑 연애할때는 서로 많이 사랑하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만나다가 결혼했구요.
처음부터 사랑 없는 결혼을 한 건 아니에요~ㅜ.ㅜ
어릴때 남편이랑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아르바이트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일 잘한다는 얘기 들으며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느꼈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트러블이 생길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떠나서 자기 일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잘' 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 부분을 1순위로 보는 편이에요.
근데 최근들어, 내가 예전에 봤던 모습이 잘못되었던건가? 아니면 정말 안타깝게도 무슨 마가 껴서 직장마다 정착할만한 운이 따라주지 않는건가?
하지만 어떤 일이든 힘들지 않은 일은 없는거고 본인 하기 나름일텐데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이직하는건 아닐까 등등의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양가 도움 없이 결혼을 했는데요.
집안 도움 받고 시작한 친구들은 애초에 빚 없이 어느정도의 재산을 갖고 시작하는거라 시작점이 다른 부분에 대해선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하고 가끔 작은 사치도 부리며 일상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왔어요.
근데 결혼 1년 차, 2년 차가 지날수록 임신 소식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안부 차 묻는 질문이라는걸 알지만 그게 저한테는 큰 스트레스였어요.
아기는 제가 준비가 되었을때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였지만, 계획하고 미루다가 나중에 갖고싶어도 이유없이 안생기는 경우가 요즘에 많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빨리 가져야하나 싶기도 했구요..
(저는 아기를 정말정말정말 좋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의 잦은 이직과, 저희 상황을 몰라주는 시댁 식구들(시어머님은 정말 세상 좋으신 분이구요.. 시아버님과 형제분들(명절때)의 임신 얘기에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
저는 가계부부터 재무관리표, 미래대비 등 엑셀로 만들어서 정리해놓을 정도로 계획적이고 꼼꼼한 성격이에요.
무인도에 가도 굶어죽지 않겠다는 얘기 들을만큼 생활력도 많이 강한 편이구요..
근데 저의 이런 점이 결혼하고나서는 혼자만의 노력, 희생에 쓰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고민고민 끝에 이 곳에 글을 남겼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 성향, 가치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부딪히는 다른 의견들도 많았지만, 어쨋든 공통적으로 봤을때 경제적인 여유가 삶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걸 새삼 다시 느꼈네요.
어제 남편에게 이 글과 댓글들을 모두 보여줬어요.
남편은 본인에 대한 안좋은 댓글에 충격을 좀 받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더라구요.
잦은 이직은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연봉, 승진, 퇴직금 등에 영향이 없을수가 없고, 또 다시 이직을 한다면 최악의 상황(이혼)까지 갈 생각이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잦은 이직을 하는 사람이 아기를 갖고 싶어 하고,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잦은 이직을 한다는건 모순이라고..
어쨋든 서로 이런저런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속 깊은 많은 대화를 하며 다시 한번 잘 맞춰보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들을 모아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결혼식을 올리고, 화목한 가정 잘 꾸려보자며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찍고, 이 모든 인생의 중요한 일들은 제가 한 선택이고 저의 책임감에 달린거니 한번 더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제 3자인데도 진심어린 조언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모두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3년 차, 30대 여자입니다.
아직 아기는 없구요.
결혼생활 자체에 행복감이 없어서, 다른분들은 어떤 감정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계신지 궁금해서 글 남깁니다..
저희는 맞벌이 중인데요. 한 사람의 수입이 없는 순간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 임신을 해야하는 것 자체가 짐 같고 숙제 같은 느낌이네요..(아기는 정말 좋아합니다)
임신해도 일을 계속 할 생각이지만, 주변 친구들 보면 입덧이나 몸 상태에 따라 일하는게 힘든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임신 전에 돈을 더 모아놓고, 덜쓰고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없으면 없는대로 어떻게든 다 살게 된다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말해요.
그 말이 무슨말인지는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나가는 지출금(대출 포함 고정지출)만봐도 한 사람 월급으로는 답이 안나오는데..
주변 친구들 중에 임신하고 문화센터 다니면서 태교하고, 출산 후 육아만 하는게 부러울 정도에요.
저는 임신하면 일 못해서 돈 못벌면 어쩌지 라는 생각부터 들고, 출산 후에도 육아는 물론이고 무조건 일도 해야하는데 과연 병행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구요.
근데도 남편은 이직도 잦고, 들어가는 회사마다 이직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자꾸 생겨요..
본인은 열심히 하고싶은데 자꾸 직장운이 안맞는거에 대해선 이해를 하지만, 어떤 일이든 고충없는 일은 없잖아요.
남의 돈 버는게 쉬운 일이 어디있겠어요..
이직할때마다 또 이직 생각할까봐 불안하고..
타이르기도하고 따끔하게 뭐라하기도 하는데, 남편은 본인을 믿어주지 못한 저에 대해 서운해해요.
이직할때마다 기간의 틈이 생기거나 월급날짜가 자꾸 바뀌고, 불안정한 상황이 저한테는 너무 힘든데, 아기는 빨리 갖고싶어하고 이래저래 미치겠어요..
많은 돈을 버는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한 직장 꾸준히 좀 다녔으면 좋겠는데.. 제가 큰 걸 바라는건가요?
명절때도 만두, 송편 반죽까지 다 만드는 대가족인데다가 가부장적인 분위기도 싫고, 우리 상황도 모르시면서 임신 얘기 꺼내시는 시댁 식구들도 서운하고 밉네요..
남편이 친정한테는 잘하는 편인데, 그것 빼곤 행복한 부분이 없어요..
서로 열렬히 사랑하고 죽고 못사는것도 아니고..
사랑의 감정, 경제적 부분, 시댁 등 뭐 하나 만족하는 부분이 없다보니 불만만 더 커져가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선택한거라 이제와서 후회해도 어쩔 수 없다는거 알지만 그냥 답답해서 글 남겨봅니다.
다른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