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지고 난 후 되는 일 하나 없고 기운도 없고,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잠도 안오고 날만 새다가 술마시며 지내고,
살아가는건지 죽어가는건지 구분도 안갈 만큼 시간을 보내고 보니
두 달이 다 되어갈 때쯤 어느 순간부턴 죽을만큼 힘들지가 않더라.
예전엔 울고 불고 너 프사 들락날락 거리고 페북 훔쳐보면서
뭐하고 지내는지 만나는 사람은 생겼는지 찾아보고,
씻다 울고, 밥먹다 울컥해서 수저 내려놓고,
너랑 같이 갔던 곳 하나 하나를 다시 가보면서
너랑 나눴던 대화, 행동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그냥 어디 정신병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지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괜찮아지더라.
물론 찾아보고 다니지 않는다거나 널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야.
널 찾아보며 울기 바빴던 내가 이제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그리워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지우지 못하고 있던 내가
셀카를 더 많이 찍으면서 사진 정리를 하게 됬고,
길가다가 보이는 너 이름으로 된 가게 이름이나 주택 이름보면
울컥하기보단 눈살을 찌푸리게 되.
가끔씩 미치도록 너가 보고싶어지긴 해
아직 완전히 잊지는 못했으니까,
나에게 있어서 너는 너무 특별한 존재였으니까 말이야.
근데 전처럼 죽을 거 같진 않아
맘 편히 지내지는 못해도, 너무 보고싶어지는 날이 온다 해도
그리워는 하되 죽을 거 같지는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