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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처음으로 엄마라는존재가 있어보고 싶습니다

블링 |2018.10.15 23:13
조회 439 |추천 3
그냥.. 누구한테 말 할 곳이 없어서 주절주절 하고 갈게요..5살때 엄마 도망가고 어린 삼남매 다정다감하지못하고 건설업에 종사하는 아버지가 혼자 키우시며 정말 다사다난하게 살아왔습니다.그와중에도 한번도 엄마라는 존재가 그리운적이 없었고 전재산 도박으로 말아먹고 도망간 엄마에게 성공보다 좋은 복수는 없다며 악착같이 살아오시며 평범하게 재산 모으신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재산으로 도움받아 자수성가한 오빠 밑에서 호의호식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 저 또한 사춘기 시절의 방황 일 것이다 생각하며 10년동안 방치해온우울증과 공황장애 강박증 불안장애 . 
증상이 너무 심해져서 바꿔본 병원에서 그러더군요 어렸을 적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에너지를받지 못해 우울감을 느끼고 공허해지고 무기력한것이라고 그래서 처음으로 부모의 한자리가 이렇게 중요한것인가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오빠가 부업으로 운영하는 타이마사지 샵에서 카운터를 보며 일하고 있는데 일하는 관리사님들이 전부 태국분들이세요 나이대는 언니,엄마,작은이모뻘이에요 
처음에는 낯도 가리고 어색하고 말도 안통해서 그냥 일적으로만 대화하다태국어 배우는게 재밌어서 하나하나 배우고 한국생활하며 필요한곳 원하는곳으로 이동이 전혀 안되는 언니들을 위해 기사노릇 하다보니 갑작스레 엄청 가까워지고 친해졌어요 
살면서 처음으로 매일매일 누군가 차려준 밥상을 받습니다..5살 꼬맹이때부터 당연하게 배가고프면 계란후라이를 해서 밥이랑 비벼먹었고키가 작아 설거지를 하다 팔에 습진도 걸려보고, 배가고프면 라면 먹는게 일상이었습니다학창시절에는 집안 청소와 아버지 저녁밥을 위해 학교끝나면 무슨일이 있던지항상 집으로 바로 가야하는게 너무너무 스트레스였습니다그런데 저를 위해 누군가가 매일 아침 밥을 차려줍니다..태국 향신료가 쎄도, 간이 맞지 않아도, 그냥 너무너무 맛있습니다너무너무 맛있어서 항상 밥도 두그릇 먹고.. 먹고나면 당연하게 설거지하려고 일어나는데 그릇도 뺏어가서 전부 해주고.. 밥상도 치워주고.. 물도 떠다 주고.. 간식도 챙겨주고계란을 좋아하는걸 알고 매일매일 계란 반찬도 해주고 ..숙소에서 언니들끼리 밥 먹고 온 오늘은 저 굶을까봐 도시락까지 싸서 들어오자마자 밥먹으라고 끌고 들어갑니다..그냥.. 이게 너무 행복해요 너무나도 작은 일상이고 누군가에겐 당연하고 먹기싫은데 밥 먹으라하면 귀찮고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이 상황이 너무너무 행복해서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타국에 와서 힘들게 열심히 생활하는 조금 도와준것뿐인데..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에너지라는게 도대체 뭐야 그런게 왜 필요해 왜 엄마라는 존재가 내 병에 이유야. 하고 부정하기만 했는데
전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했나봐요 걱정과 관심이 필요했나봐요...퇴근을 해도 집에 가기가 싫습니다.. 그냥 말 안통해도 언니들 사이에 누워서 핸드폰 보고 서로 머리 따주고 웃고 떠들고 이게 너무 좋아요이번달에 샵 정리하기로 했는데.. 그냥 제가 인수 받아서 계속 하고 싶어요..뭐라는건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그래요 그냥 행복하고 슬프고 이상한 감정인데 누구한테 나 요즘 이래 라고 얘기하면 엉엉 울어버릴거같아서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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