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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남는 인연 썰 풀자

ㅇㅇ |2018.10.19 22:37
조회 188,365 |추천 326



이 댓글 보고 딱 누가 생각나서..

정말로 그냥 스쳐지나간 인연임. 기대는 하지 말고 읽어조라


걔랑 나랑은 한번도 같은반이 돼 본적이 없었고 중학교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음.
그리고 걔는 운동을 잘했음. 아마 걔랑 나랑 접점이 운동 하나였을거임

나는 학생회임원이어서 행사 때 주로 스텝 일을 했었고
우리학교는 학생회 안에도 부서가 체육부 문화부 봉사부 뭐 이런식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나는 체육부였어서
특히나 체육 관련 행사를 기획하거나 진행하는 활동을 많이 했었단말임
체육대회 운영위원을 한다던지 점심시간에 하는 반대항 스포츠경기 심판을 본다던지 하는 일 있잖아
그런거 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잘하고 좋아하는 애들이랑 꽤 친해졌었는데
걔도 그중 하나였음.

걔는
담배를 피웠었지만 달리기를 잘했고 축구도 잘했고 피구도 잘했고 츄크볼 알아? 그것도 잘했어 거의 모든 운동을 잘했음.
싸우는 걸 본 적은 없지만 아마 싸움도 하면 잘할거같았어ㅋㅋㅋㅋ
맞아
걔는 소위 말하는 양아치였어
근데 저번에 말했다시피 우리학교는 선배개념도 없었고 바른생활친구들이ㅋㅋㅋ 많아서 양아치라고 불리는 애들도 함부로 돈 뺏고 셔틀시키고 괴롭히고 그러지 못했음.
그냥 분위기 자체가 그랬음

걔는 그런 순수한 애들 사이에서 딱 선생님들 눈에 띄는 그런 애였어.
그래도 통제할 수 있는 정도는 됐었음 걔가 분노조절을 못해서 책상을 엎고 그러진 않았기 때문에ㅋㅋㅋㅋ

남자애하고 시비가 붙거나
수업도중에 화장실로 숨어들어가거나
핸드폰을 안내서 뺏기거나
성적이 너무 바닥이어서 담임선생님 지도하에 복도에 나와서 따로 깜지를 쓴다던가 하는 일은 종종 있었음

근데 얘가 또 선생님들 말은 잘 듣는거 같았음
상담하라고 남으라고 그러면 얌전히 기다리고 또 교무실에서 가끔 간식도 얻어먹기도 하고 그랬으니까..
뭔가 애교가 있다고 해야 하나 의외였는데 그런 면도 있더라 좀 귀엽다고 생각했음ㅋㅋㅋㅋㅋ

걔도 2학기 중반쯤에 가선 나랑 인사 하고 말하는 사이는 됐었음
복도에서 깜지쓰고 있거나 교무실에서 나올때 마주치면 항상 나한테 먼저
오 @@@! 하이~ 이렇게 인사했었어
그러면 나는
너 왜 여기있어ㅋㅋㅋㅋㅋㅋ 또 혼났음?
근데 이 날씨에 바지는 왜 반바지야 안추워?
이런 안부 묻는 말
걔는 그럼
응ㅋㅋㅋㅋ 일상이잖아ㅋ 괜찮아~
이런 식의 대화가 거의 8할은 됐던 거 같음
2할은 숙제베낀다고 빌려가는 거 아니면 교과서 없어서 빌리는 거^^...

나는 그때 학교에서 모범생이었고 걔는 양아치였고
사실 나는 걔를 좀 무서워했었어 담배를 핀다는 게 그 당시 나한테는 엄청난 충격이었던거라..
그래서 담배 핀다는 거 알고서는 1학기에는 걔를 약간 피했었음
근데 막상 대화해보니까 애가 나쁜 것 같지는 않은거야
우리 엄마아빠는 친구를 잘 사귀어야 된다고 했지만
뭐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음

나중에 걔랑 초등학교 같이 나온 애가 알려줬는데 걔는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더라고
그리고선 아버지랑 사는데 아버지가 신경을 안 쓰신대. 그래서 걔가 원래는 참 순수했고 착했었는데 중학생 되고서 많이 망가진 거 같다고 그러더라
이해도 좀 되는 것 같고 짠하면서 외동이라고 들었거든 그래서 참 외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음

그리고 다음해에도 걔랑 나랑은 같은반이 아니었고
결국 나는 그렇게 걔한테 학교에서 대화만 했던 친구로 기억에 남았었을거임

이게 끝
허무했음 미안..ㅎ

그렇게 그냥 스쳐지나갔고 우리는 각자 다른 고등학교에 가면서 아예 만날 일이 없었음
근데 얼마 전에 걔가 이번 학년 안올라오고 자퇴했다는 소식을 들었음

얘랑 뭐 진짜 아무것도 안했고 특별한사이도 아니었는데 그냥.. 걔랑 말 트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쯤이라 그런지 주제 댓글 보고 딱 생각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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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326
반대수26
베플ㅇㅇ|2018.10.20 03:15
난 중1때 왕따였고, 그때 어떤 남자애를 만났어. 왜 왕따였냐면, 아빠 직장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는 바람에 우리 가족도 덩달아 아무 연유도 없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됐었는데, 내가 이사간 뒤에 적응을 못했어. 여자애들이고 남자애들이고 나를 좀비라고 부르면서 피했어. 내가 음침하다고. 이사오기 전엔 활발했던 성격이었는데.. 친구가 없으니까 말 할 일이 없어서 그런가? 점점 말수가 적어지더라.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상담센터에서 상담도 받고 그랬어. 그 당시에 같은반이었던 게 앞서 말했던 남자애야. 그런데, 참 웃겼던게.. 나는 반에서 아무랑도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아웃사이더였고 그 남자애는 늘 주위에 사람이 가득한 인사이더였어. 상극이었던거지. 얼굴이 잘난 건 아니었는데 그냥 참 매력있는 상이었어. 몸선이 가는 친구였는데, 전체적인 뼈대는 탄탄하고. 근데 외적인건 고사하고... 나는 얘가 좋았어. 왜냐하면 내가 하루에 웃는 일이 생긴다면 무조건 얘 때문이었거든. 학교에서 맨날 할 일이 없으니까 잠만 잤는데, 어느 날은 얘가 잠만보! 이러는거야. 나는 친구랑 장난치다보다 하고 계속 자는데 얘가 날 부르는거더라고. 넌 맨날 잠만자냐면서. 말 좀 하래. 너 말하는거 듣는게 소원이라고.. 자꾸 나한테 말을 거는거야.
베플가명|2018.10.20 00:34
막내랑 띠동갑인데 내가 중1~2때였나? 그때 꿈을 꿨음. 막내가 놀이터에서 어떤 애랑 흙놀이를 하고 있는겨. 그때는 아기였음에도 뭔가 뚝딱뚝딱 열심히 만들고 있었음. 내가 ㅇㅇ아! 언니랑 집에 가자~ 이랬는데 들은척도 안하고 그 애랑만 노는거야. 참고로 부모님 맞벌이라서 진짜 내가 업어다 키움. 분유먹이고 기저귀 갈고, 돌 지나기 전엔 밤에 많이 우니까 새벽에 둥기둥기뽀뽀하고 그랬음. 여튼 뭔가 질투나서 그 애한테 너 누구야? 부모님은 어디계셔? 이랬는데 그냥 머쓱한 웃음지었던 '느낌'이 남. 다음에 ㅇㅇ이랑 같이 올게. 다음에 보자~ 이러고 막내 안고 가던 중 꿈에서 깸. 깨자마자 엄마한테 ㅇㅇ이가 어떤 애랑 놀더라. 나 아는척도 안하더라. 나중에 커서 사춘기왔는데 내 말 안들어주고 안놀아주면 섭섭할 것 같다. 뭐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훌쩍거리는거야. 그래서 왜 그러냐했더니 막내 낳기전 유산된 애가 있었다 함. '엄마꿈엔 안나왔는데 니 꿈에라도 나와서 다행이다. ' 이럼. 그 말 듣고 뭔가 띵했던게 '좀 친절하게 말할 걸. 차라리 같이 놀자고 할 걸.'이거였음. 그리고 이건 사족인데, 우리 막내 이제 어엿한 5학년.. 자기전에 뽀뽀 잘안해줘서 속상함... 진심 20살까지는 뽀뽀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베플ㅇㅇ|2018.10.20 02:22
저승사가자 자기가 평생 가장 사랑하게 될 사람 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잖아 내가 중1 여름에 교통사고를 당했었는데 쓰러졌다가 2일 후에 깨어난걸로 알아 그 때 쓰러져있는동안 꾼 꿈? 이라고 하는게 맞나 어쨌든 거기에 내가 어디론가 걷고 있었고 누군가 길 중간에 나를 보고 있었단 말이야 갑자기 “어, 너 오면 안되는데 아직 나도 안 만난 애가” 라며 나를 퍽 밀쳤는데 그리고 나서 깼어... 내가 걷고 있었다랑 토씨까지는 기억 안 나지만 저런 내용의 말을 들었다는건 확실히 기억나고 무엇보다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거든 고2가 된 지금 이사온 우리 동 14층 오빠가 그런 목소리다... 약간 흔한 목소리긴 하지만 너무 귀에 익어서 혹시 저 사람이 그 때 꿈속의 사람 아닐까 싶어 망상이겠지만.
베플ㅇㅇ|2018.10.20 08:47
전에도 썼던건데, 몇년간 좋아했던 남자애가 평소같이 같이 하교하다가 전부터 날 좋아했다고 고백하고 도망감. 그 날 밤에 문자로 그거 무슨 뜻이냐고 나도 너 좋아했다고 우리 오늘부터 사귀는거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이상하게 연락이 안됨.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에 담임선생님이 그 남자애가 스페인으로 이민간다고 말해줌. 난 너무 놀라서 계속 우느라 직별인사도 못함. 그렇게 지금까지 연락끊김. 보고싶다
베플ㅇㅇ|2018.10.20 02:29
너네 진짜 부럽다... 이런 일도 겪어보고...난 살면서 남자랑 그어떤 헤프닝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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