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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새끼랑 3년만에 이혼합니다

ㅇㅇ |2018.11.05 20:50
조회 336,371 |추천 2,647
결국 이혼합니다
이혼하는 마당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심정으로 써봅니다
먹을 거 가지고 불나게 싸우는거 챙피해서
정말 베프한테도 말 못했거든요

연애땐 식탐의 식자도 모르는
평범남이었고 결혼하고도 한동안은
정상적으로 식사함

그런데 어느날부터 1층 공동현관까지
치킨이나 햄버거를 받으러 내려감
아저씨가 힘들어한다는 핑계로
닭다리나 감자튀김을 1층부터 먹고오기 시작함
첨엔 왜 저러나 싶다가 점점 빡침
깨끗하게 포장 뜯어서 먹고 싶은데
케찹 쭐쭐 빨면서 기름 범벅인 손으로
이리저리 후정거린거 보면 밥맛이 뚝 떨어짐

배달음식으로 봉인해제가 된건지
그때부터 한꺼번에 식충이 짓이 시작됨
같이 밥 먹다 자리 잠깐 비우면
그 국물 후두두둑 식탁에 떨어지는거 다들 아시려나?
내 국그릇 뒤져 고기 건져 가느라
식탁에 비온거 마냥 후두둑 국물 흘림

고기반찬이나 햄이라도 있음
젓가락에 꼬지 만들듯 주르륵 꽂아서 먹음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젓가락질
하기 귀찮아서라고 함
짜증나서 한 그릇 음식하면
꼭 양념 범벅인 숟가락으로
나 한숟갈만 그러면서 내꺼 푹 떠감

모든 음식을 너무 빨리 먹어서
매번 큭 큭 거리며 물쳐마시는데
식당에선 정말 사람미치겠음

밤에 국냄비나 냉장고 뒤져
다음날 아침에 먹을거 다 먹거나
그마저도 없으면 참지나
꽁치 캔 따서 손으로 집어처먹고
바닥에 기름 줄줄 흘려놓고
오랜만에 고생해서 김밥이라도 싸면
일부러 김밥 다 터트려서 비빔밥
처럼 만들어 숟가락으로 퍼먹음
내가 비위상해서 너 다 먹어라
그럼 먹는걸로 서럽게 한다고 지가 더 난리임

솔직히 퇴근하고 오면 밥 대신
좋아하는 케익이랑 커피 마시면서
드라마 보고 싶을때도 많은데
일부러 홀케익으로 주문해서 냉장고 넣어놓으면
한 가운데를 손으로 파처먹음
비위 약한 나 못 먹게 하려는 거임
그러니 결국 대형마트 제일 싼 빵
제일 싼 케익 잔뜩 사다놓게 되고
돈 벌면서 좋아하는 디저트 하나 맛있게
못 먹는 내 처지가 한심해서 어이가 없음

처음 1년은 어리둥절 했음
그러다 말겠지 배가 고팠나 하다가
2년차부터는 쉽게 이혼했다는 말
안 들으려고 이를 악물고 죽기아님 살기로 참았음

내 한계는 3년이었나봄
이제 이혼합니다
삼시세끼 사람처럼 먹으려 살려구요
추천수2,647
반대수36
베플|2018.11.06 00:06
님 남편 분명 식탐 땜에 차인적 있음. 그래서 연애때 의도적으로 숨길수 있었음.
베플ㅇㅇ|2018.11.06 02:16
이게 뭔 개랑 겸상하는 꼬라지야..
베플ㅇㅇ|2018.11.06 11:11
근데 더 극혐인 게 연애할 때 숨겼던 거면 본인도 그게 잘못된 거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거잖아 ㅅㅂ 다 잡은 물고기다 이건가 ㄹㅇ ㅂㅅ이다
베플남자ksk|2018.11.05 23:45
3년을 어떻게 참으신건지 대단하심. 이젠 퇴근하셔서 편안히 케익에 커피마시며 드라마보시길 바랍니다..
베플ㅇㅇ|2018.11.05 22:02
그래도 얼굴에 음식좀 퍼부어주고 뺨은 치고 이혼하세요..... 홧병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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