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 시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까요?

ㅇㅇ |2018.11.07 22:52
조회 30,926 |추천 66
안녕하세요.
저는 2년 7개월 정도 연애를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참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고
공유하는 게 많았어요. 일하거나 다른 사정이 있는 경우 제외하면 늘 통화하고 하루에 메세지도 업무나 학업 시간 제외하면 항상 주고 받고요 자기 전까지요.

서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기념일같은 것도 챙겨왔고, 편지도 수없이 주고 받았고, 사랑한다는 말도 아끼지 않는 그런 사이에요.

물론 초반 1년에는 더했죠. 저보단 제 남자친구가 더 끔찍했어요 제게. 깜짝 선물로 꽃을 선물해주거나, 생일이면 같이 찍은 사진들로 책을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그런 사랑꾼이 없었고 제가 감당하기 벅찰 정도였어요. 저도 워낙 편지를 쓰거나 뭔가 서프라이즈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었고 고마운 마음에 자꾸 뭔갈 주게 되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 그런 감동적인 선물은 없지만
그냥 우리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냥, 커다란 자극은 없더라도 평범한 연인이 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요즘 하며 살아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 뭔가 삐걱댄다는 느낌이 듭니다.
매번 비슷한 대화, 예를 들어 밥 먹었니? 운동했니? 일 가고 있니? 도착했니? 집에 갔니? 이런 것들.. 그래서 가끔은 일부러 답장을 늦게 하기도 해요. 뭔가 다른 질문이나 다른 얘기를 하고 싶은데, 뭐랄까 제 마음에서, 뭔가 평범해져버린 것 같은 우리 관계에서 사소한 거에 서운해지는 마음이 커지다보니(예전엔 끔찍한 사랑꾼이었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솔직히 이런 관계, 이런 연애는 누구와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제가 즐겁게 대화를 하질 못하고 뻔한 얘기만 하게 돼요. 그래서 어느 날 깨달았는데, 제가 친구들하고 메세지를 주고 받거나 대화를 할 땐 엄청 깔깔대고 웃는데 무려 3년을 만나온 남자친구에게는 전에 없던 격식을 차리고 있었어요

설렘이 없는 건 결코 아녜요 만나면 기쁘고 좋아요 손 잡고 싶고 챙겨주고 싶고 안 보면 보고 싶고 그래요 그런데,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뭔가를 방어하는 거 같기도 하고
제 마음이 살얼음판 같아요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식은 것은 결코 아닌데
자꾸 서운한 것만 생각나요.
나는 샌드위치도 만들어주고 싶고 집 앞에도 몰래 찾아가고 싶고 예전처럼 그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은데
남자친구에게선 내가 받으면 눈물 펑펑 쏟던 그 꽃 한 송이, 내 직장 앞에서 꽃 한 송이 들고 서 있어주면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았는데 그걸 해달라고 조를 수도 없고 그냥 이렇게 서서히 변해가는 관계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의 생활이 있기에 그걸 뭐 엄청 자주 해달라는 게 아니라, 그냥 그와 같이 사소하지만 감동적인 것들, 어떻게 하면 내가 웃고 기뻐하는지 1부터 10까지 알던 사람이 이젠 그 1부터 10까지 모든 항목을 잊어버린 거 같아요

권태기는 결코 아닌데..
전에 느끼던 그런 감동을 다시 이끌어내고 싶은데
제가 아무리 사랑한다 고맙다 표현하고
제가 받고 싶은 것 제가 하고 싶은 것 제가 듣고 싶은 말을
남자친구에게 해도 남자친구는 그냥 우리 관계를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특별한 자극을 주지 않아도 이대로 유지될 것 같은 마음인 것인지..

빼빼로 데이도 다가오는데
저는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런 이벤트에 하다못해 작은 편지에 쿠키 하나라도 주고 싶은데
뭔가가 제 행동을 막네요
받아야 주겠다는 게 아니라,
아니 어쩌면 저도 받고 싶어하는 것 같네요
사랑은 조건없이 하는 게 아닌 건 아는데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추천수66
반대수2
베플ㅇㅇ|2018.11.08 14:35
저도 최근에 남친이랑 그러네요 뭔가 무미건조하고 초반에는 이거저거 다 해주려고 노력하고 애정표현 마음껏 하고 장난도 잘치고 눈치보이는게 없었는데 요즘엔 아 이말을 해도 되나 그냥 하지말까 하지말자 이런식으로 표현도 안하게 되고 격식차린다는 말도 공감가고 연락을 하면 좋은데 하고 있을때 딱히 행복하지 않네요 이거 지쳐서 그래요 나는 이렇게 하고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이 큰데 남친은 안그래보이고 내가 이걸 해줘도 아무것도 안해주니까 그 뒤에올 서운함과 섭섭함이 두려운거죠....거기다가 남친은 이 관계에 별로 걱정없어보이니까 더 손을 놓게 되고 상처받기 싫으니까 방어중인거에요 저는 그냥 흘러가는대로 지켜보려고요 마음이 통하면 자연스럽게 다시 돌아올거고 아니면 둘다 그만큼의 마음이 아니였던거라고 생각하려구요
베플ㅎㅎ|2018.11.10 11:12
뭔지 알겠네 쓰니는 점점 갈수록 남친이 좋아지는데 남친은 예전보다 밋밋해진것같다 느끼는거네 혼자 안달난것같아 자존심도 상하고 전처럼 남친이 더 좋아죽는것같았음 좋겠고 아직 꽁냥꽁냥 거리고싶은데 이 남잔 이제 내가 그만큼이 아닌가 상처받을까싶어 방어하게 되는건데 이럴때 잘못하면 헤어지고 쓰니만 미련 남음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1. 그냥 현재를 인정하고 마음이 끄는대로 남친한테 잘해준다 2. 쓰니 자신한테 집중한다
베플ㅇㅇ|2018.11.08 01:23
딱 한 번만 그렇게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봐요 (꽃이 받고 싶다든가) 남친한테 말 못하시고 서운한게 쌓여서 그런 맘이 드는 것 같아요 사라지지 않는 서운함이라면 넌지시 말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