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사랑은 나 혼자만의 짝사랑이었기에
만남과 이별이라는 게 없어서 난 그게 참 아쉬워
작년 12월부터 내 눈에 갑자기 확 꽂혀서
지금까지 계속 너를 바라보기만 했던 것 같아
그저 너에게 난 친구였고 그 이상은 절대 아니었겠지
어쩌면 그 이하였을지도 모르겠다
2007
- 그때 우리는 처음 만났지 난 너가 그때 왜 그렇게 싫었을까
어린 마음에 너를 괴롭혔다는 것은 변명일 뿐인 것 같아
그때 난 참 나빴어 어린 너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을지
평생을 너에게 미안해야 할 것 같아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나와 너는 헤어졌지 그때 우리는 알았을까
10년 후에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걸
2008~2013
- 너를 가장 사랑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었어
아마 나를 정말 나쁜 애로 생각하셨을 것이고
내가 정말 미우셨을거야 당연하지 나라도 그럴테니까
그런데 티 한 번 안 내시고 나에게 참 잘해주셨던 것 같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한 번 못 드렸고
너는 잘 지내냐고 어떻게 지내냐고 한 번도 여쭤보지 못했지
그럴 용기가 나에게는 없었고 또 너에 대한 나의 기억도 흐릿해져 갔기 때문이었어 참 어리석지 나
2014~2016
가끔 아주 가끔 길에서나 행사장에서 너를 만났던 것 같아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난 너에게 정말 큰 상처를 줬던 사람이기에
너의 얼굴을 절대로 못 알아볼 수 없었지
그리고 넌 얼굴이 변한 게 없었으니까.
너를 마주쳤다고 해도 많은 시간이 흘렀고
너에게 인사할 수 있는 처지의 내가 아니었기에
너에게 인사는 단 한 번도 못 했어
사실 할 생각도 없기도 했고
그냥 ‘어릴 때 그 아이구나 ..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때 그 기억 아직 있겠지 .. 미안해 정말’
이런 생각 뿐이었던 것 같아 말로는 절대 할 수 없었지만
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어쩌다 한 번 너를 사랑하시는 그 분이
나에 대해 이야기 하신 걸 들었는데 감사하게도 그 내용은
‘ㅇㅇ이는 잘 지내니? 공부는 잘 하니?’ 이런 것이더라
또 내가 했던 그 어리석은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
어떠한 평가도 없었고 그냥 그대로의 그 이야기들
그래서 난 그때의 부끄러운 나의 행동들에 대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어 얼마나 상처가 크셨던 걸까 ..
“아 어떡해 ㅠㅠ 나 너무 죄송한데 사과하고싶다 진짜”
가끔은 너의 이야기도 들렸던 것 같아
공부를 잘한다는 이야기 .. “아 그렇구나 잘 할 것 같았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뿐이었지
2017
너와 난 다시 만나게 되었어 자그마치 10년 만이지
너의 이름을 본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뛰더라
설렘에 대한 두근거림이 아니고
너를 만나면 어떻게 사과를 해야할까
너가 나를 싫어하고 있지는 않을까
일 년동안 말 한 마디도 못 하면 어쩌지
말 어떻게 걸어 진짜 미치겠다
이런 생각들이 너를 만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내 머릿 속을 맴돌았어
난 워낙 친구들과 어색한 사이인 걸 싫어하고
친화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대부분의 아이들과 금방 말을 틀 수 있게 되었는데
너에게는 차마 먼저 인사와 말 걸기는 못하겠더라
내가 했어야 했는데 ....
한 1주일 뒤 쯤?이었지 음악 시간에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나에게는 직접 말 걸지 않았지만
다른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내 이름을 성 떼고 부르는 걸 들었어 그래서 난 그때 생각했지
‘아 나를 많이 싫어하는 건 아니구나 다행이다’
이제는 말 걸 수 있겠구나 싶었지
그러다가 너와 나는 서서히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때 먼저 내 이름 불러줘서 너무 고마워!!
어쩌다가 너는 항상 내 뒷 자리에 앉게 되었고
넌 내 고민을 항상 잘 들어주었어
나의 이야기에 대해 전혀 왈가왈부 하지 않고
묵묵히 들어주고 대답해주고 그때는 넌 나에게 참 좋은 친구였지
너가 남자로 보였던 순간은 딱 한 번 너의 손을 볼 때가 끝이었어
메탈시계를 낀 손이 참 멋지더라,, 그때
‘아 내가 미쳤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꿈에 너가 나왔는데 너가 나를 안아주더라
그것도 아주 편안하게 살면서 느껴본 편안함 중에 최고였어
사람한테 안기는 게 그렇게 편안한 건가 싶더라
그게 꿈이라서 아쉽지만 .. 근데 꿈에서 깨고
난 기분이 굉장히 별로였어
‘아 내가 왜 꿈에 얘가 나오지
얘는 그냥 친구일 뿐인데
아 다른 애도 아니고 왜 얘야
아 설마 나 얘를 좋아하게 되려나? 아 안돼 안돼’
이런 생각들 뿐이었어
신기하게도 이 날부터 난 너에게 계속 눈이 가더라고
나에게 넌 그때부터 친구가 아니었어
그렇게 서서히 너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너와 떨어져야 하는 순간 난 너무 아쉬웠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걸 알기에 더 슬펐던 것 같아
너를 못 보게 되는 건 아니었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나면
너와 대화할 시간이 줄어들 거고 그 순간처럼
지내지 못 하게 될 걸 알았으니까 ..
2018
학년이 올라가고 너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매 쉬는 시간마다 너를 찾아갔던 것 같아
근데 넌 참 서운하게 ‘나가’라는 말을 반복했었어
내가 하지말라고 진짜 그 말 하는 거 싫다고 했는데
넌 계속 그랬다 나쁜 놈아 어쩌면 넌 내가 부담스러웠던 걸까
넌 유지할 의지조차 없었던 그 관계를 억지로 끌고가려고
애썼던 것 같아 참 오랫동안,,
가끔은 현타도 왔지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근데 이 생각이 들었던 것도 항상 잠깐이었어
너가 맨날 보고싶었거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너의 친구들이 나와 너를 엮더라 당연히
난 기분 나쁘지 않았지 아니 기분 좋았어 사실
엮을 때 매일 웃기만 하는 너를 보고
‘얘도 나한테 관심이 있나’라고 착각을 수없이 많이했던 것 같아
전혀 아니었는데 나 왜 그랬을까
너에게 궁금한 게 있다는 핑계로 카톡도 몇 번 했었는데
카톡 말투가 그냥 너의 말투더라 진짜 무뚝뚝하다니까
그러다 내 생일이 왔고 난 너에게 내 생일을 몇 번 말 했었고
당일 날 친구들이 내 생일 축하해주는 걸
너도 분명 들은 거 내가 봤는데 넌 축하 한 마디 안 해주더라
너에게 축하한다는 말이 난 많이 듣고싶었나봐
그래서 널 찾아가서 넌 왜 축하한다는 말 한 마디 없냐고 하니까
돌아오는 말은 “왜? 너 생일이냐?”
진짜 속상하더라 그래 모를 수도 있지
근데 넌 분명 모르는 척이었어 그걸 내가 알아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축하한다는 말 한 마디 안 한
너가 진짜 그날은 미웠어 참 별게 다 밉지 나도 ..
그로부터 얼마 안 있어서 너의 생일이었지
니 생일 선물을 나는 내 생일 되기도 훨씬 전부터
준비했었더 뭘 줄까 엄청 고민했던 것 같아
너가 혹시나 이걸 받고 부담스러워 하면 어쩌지
걱정도 많이 했던 것 같아 직접 주면 애들이 주변에서 놀릴거고
나도 그럴 자신이 없어서 너 몰래 사물함에 넣어놨는데
학교가 끝마치고 가져가더라
넌 아마 그 상자 보자마자 나인 걸 알았겠지,,
받고 그날 연락 준 것도 아니고 그 다음 날 밤 너에게 카톡 받고 얼마나 신났는지 몰라 그 신나는 마음에 난 너에게 너무 부담스럽게 카톡을 날렸던 것 같아 너의 두 번의 읽씹에 난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마음도 많이 아프더라
그렇게 넌 확신했을거야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그 다음 날 학교 갔는데 너를 마주칠 자신이 없더라
친구를 통해 너가 나에게 전해달라고 했잖아 그 말들
난 무슨소린지 도통 이해가 안가더라
너의 생각들이 뭔지 ,, 그래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너를 찾아갔는데
더 답답해졌고 난 또 그렇게 속앓이를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