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 건가..
박혁필
|2018.11.11 20:47
조회 956 |추천 0
나는 화가 나는데 내가 나쁜 사람인 건지 궁금해서 질문.
남편이 오늘 점심으로 마트에서 파는 닭갈비에다가 떡볶이 떡만 조금 더 넣어서 만들었음. (나는 아이방 뒤집어서 정리하고 있었ㅇㅁ)
밥은 없어서 걍 이것만.
근데 문제는 이게 엄청 매웠다는 거.
나는 예전부터 속이 안 좋아서 매운 거, 신 거, 커피 등 먹으면 금방 속이 쓰리고 언제 어디서 위통이 시작될지 몰라 항상 겔포스와 제산제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임.
아이도 아직 어려서 매운 음식은 못 먹고.
그런데 나랑 십년 살면서 그거 빤히 아는 남편이, 봉지에 들어있는 양념 다 넣고 만들었고 밥도 없고 해서 아이랑 나랑 둘이 참고 물을 들이켜며 먹다가 결국은 위가 싸해지면서 또 배가 아프려고 하는 거임. 아이도 식사 포기.
그래서 화가 나 버렸음.
이 사람은 내가 임신했을 때 입덧 때문에 김치 냄새도 못 맡는 거 알면서도 밥 한답시고 김치찌개를 끓였던 사람. 그땐 신혼초라 싫은 말도 못 하고, 해준 사람 생각해서 울면서 먹다가 결국 올라와서 식사 중단.
여튼 매번 이런 식임.
나 매운 거 먹으면 속 쓰린 거 알면서 왜 이렇게 했냐고 하니까 그럼 니가 밥을 했어야 한다고 대꾸하는 남편.
그냥 해줬으니까 조용히 먹어야 하나?
그냥 안 좋아하는 음식도 아니고 위가 안 좋아서 못 먹는 건데.
나는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이만하면, 이 정도는 맞춰줄 때도 된 거 같은데...
걍 닥치고 먹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