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살 수능을 앞둔 재수하는 여학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인생 얼마 살지 않았지만 아빠때문에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힘든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것을 별로좋아하지 않아 항상 웃고다녀서 친구들은 다 저처럼 걱정없이 살고 싶다고하지만, 이제 저는 아빠때문에 기분이 안좋아도 밖에서는 웃는 저조차도 진절머리가 나고 제자신이 너무 불쌍합니다. 감정에 벅차 횡설수설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ㅜㅜ
저희 아빠는 원래 다혈질이고 다소 난폭한 성격을 갖고 있어요. 엄청 가부장적이어서 엄마나 제가
티비를 보고있으면 아무말 없이 본인이 보고싶은 채널로 바꾸고, 어린이집 다니던 꼬꼬마 시절에는 내일 에버랜드 가자고 했다가 아침이되면 안간다고 말바꾸기 일쑤, 제 생일때도 아빠 먹고 싶은 음식점에 가야하고, 저녁을 먹고나면 아빠가 보고싶은 영화로 예매해놓고 통보하고, 갑자기 영화관 카운터 가길래 티켓실물교환하나보다 하면 아무말도 안하고 취소해놓고 취소했다는 말도 없이 그냥 집에가기위헤 주차장으로 갑니다. 항상 저희가족은 이렇게 제멋대로인 아빠의 행동을 보고 상황파악을 해야합니다. 독재자도 통보는 해줄텐데 말이죠.
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중에 알게된건데 제가3살때 사소한 잘못을 햇는데 (그 나이에 잘못을 하면 얼마나 큰 잘못이겟습니까) 아빠가 3살짜리 저를 속된 말로 정말 팼다고 하더라구요. 어렸을 때 부터 저희 엄마 아빠는 자주 싸우셨는데 아빠는 툭하면 이혼하자고 하셨고, 지금생각하면 어린 자식들 듣는데 교육상 정말 뭐하자는건지 싶습니다. 아니사실 싸운거라기보단 아빠가 일방적으로 엄마를 혼냈죠. 아빠가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면 저희어머니는 그냥 조용히 위축된말투로 말을 흐리셨구요, 저는 항상 그런모습만 보면서 자라서그런지 은연중에 '아빠는 약자 괴롭히는 나쁜사람' 이라고 생각하게 된것같습니다.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걸 직접 본적은 없지만 때리는 시늉을 하거나 엄마 뒤의 벽을 주먹으로 치는 모습은 수천번 봤고, 제생각에는 아마 제가 기억하지못하는 과거에는 엄마를 때린적도 있을 것같네요.
어렸을때부터 아빠는 항상 화가나면 제 머리통을 후려쳤습니다. 물론 저는 아이들을 훈육하는 과정에 적당한 체벌은 필요하다 라는 입장이고, 어렸을때 저희엄마한테도 손바닥을 맞으며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저도 바보는 아닙니다. 아빠가 제 머리를 때리는것은 저를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사랑의 매가 아니라 그냥 저를 당신의 분풀이 상대로 생각하는 것이죠. 저는 고등학교 올라갈 때까지 그렇게 항상 아무말도 못하며 맞기만했습니다. 아빠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었습니다.
저희아빠는 어렸을 때 엄청 가난했는데, 친할아버지께서 알코올 중독이셨고, 술을 드시고 집에 들어오시면 항상 친할머니를 엄청 때리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친할머니가 집을 나가시고 재혼을 하셨죠.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아빠가 너무 밉다고 할때마다 엄마는 항상 '아빠가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라지 못해서 그런거니까 이해해주고 보듬어야한다' 하시는데 저는 이제 이런말하는 엄마한테도 화가납니다. 왜 그렇게 바보같이 참기만 하며 사시는지 너무 답답하기만 해요. 좋지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면 본인의 자식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끔 노력해야하는게 아버지의 도리 아닌가요?
고등학교 3학년때, 그때부터는 저도 저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저는 아빠랑 제가 싸우면 엄마만 불쌍해진다는 걸 알기에 그것도 조심스럽게 얘기했죠. 그런데 그날 아빠는 집안 곳곳 저를 따라다니며 머리를 후려갈기더군요. 엄마가 아빠를 말리자 엄마도 때리려고 했습니다. 진짜 싫지만 저도 아빠를 닮아 다혈질이라 전화기를 들면서 경찰 부를거라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신고? 해 ㅅㅂ 신고해 미친년아 낳아준 은혜모르고 애비를 협박해?"라면서 저를 더 때리더라구요. 그때 저는 엄마와 남동생을 생각해 실제로 신고하지 못했지만, 지금생각하면 신고했어야 했어요.
올해 초 재수학원 다니던 중에는 제가 엄마랑 싸우는 바람에 엄마가 바람쐬러 밖에 나갔는데, 그사이에 아빠가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엄마랑 저랑 싸운걸 알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왜 괴롭히냐고 저를 또 미친듯이 패기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끔찍이 아내를 아끼시는 분이 본인이 아내에게 가장 끔찍하게 대하는 사람인지는 왜 모를까요) 그런데 이날은 좀 달랐습니다. 저도 19년동안 쌓인게 많아서 이날은 저도 마냥 맞고만 있진 않앗고, 아빠가 손을 들때마다 손으로 막았습니다. 그랬더니 저를 바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려놓고 때리더군요. 저는 맞으면서 부엌으로 달려가 아빠를 칼로 찌르는 상상을 수천번 했습니다. 제가 손발로 아빠를 막았더니 제위에 올라타서 본인의 몸무게로 제 팔과 다리를 못움직이게 하고 온몸을 팼습니다. 고1짜리 남동생이 그걸 보고 멀리서 "아빠 왜그래요ㅜㅜ"하고 말로 말렸을뿐인데 그게 거슬린다고 고새 동생한테 가서는 동생도 발로차고 때렸습니다. 곧 다시 저한테로 와서 또다시 패고있엇는데 그때 엄마가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사실 엄마가 들어온대도 상황은 별로 달라질 게 없었습니다. 아빠는 엄마를 물로 보니까요. 엄마는 저를 당신의 뒤로 숨기며 제발 멈춰달라고 내가잘못햇다고 아빠한테 빌었습니다. 그걸보고도 아빠는 잘못을 모르고 엄마를 또 때릴려고 했죠. 저는 또 그모습을 보고 꼭지가 돌아서 그만하라고 소리질렀더니 또 저를 패더라구요. 엄마가 몸으로 저를 감싸고 대신 맞으려고 하자 그제서야 그만두더군요.
조금 진정을 한후에 엄마, 아빠, 저 셋이 대화를 하는데 아빠가 이런 말같지도 않은 말을 했습니다. "나는 우리아빠가 날 때리던게 그립다." (친할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저는 이말을 듣고 아빠가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날 이후로 전 온몸에 멍이들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재수학원을 며칠간 못 나갔습니다. 그후 며칠뒤 성년의 날에 아빠한테서 카톡이 왔는데요, 성년의날 축하하고 못된아빠여서 미안하다 뭐 이런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빠가 너무 역겨워 읽고 답장하지 않았는데, 그거때문에 또 화가나서는 그날 또 회식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화장실문을 박살을 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란것치고 밝게 자라서 다시 평상시처럼 잘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 또 아빠가 엄마를 혼내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들을때마다 아빠가 막말하는게 너무 화가나고 엄마가 아무말 못하는게 너무 화가납니다. 예전에는 엄마아빠 싸우는게 속상하기는 했지만 한번 싸운거 가지고 이렇게 머리끝까지 화가나지는 않았는데 사실 요즘은 아빠얼굴만봐도 화가납니다. 심지어 아빠가 집들어오기전에 자려고 요즘 일찍자요. 그리고 갑자기 수능날 아침에 시험장에 데려다준다고 연차를 냈다고 하는데 너무 소름이돋고, 아침부터 기분안좋아서 시험 망칠것 같네요.
엄마는 항상 '가족이니까 그래도 용서해야한다' 하시는데 저는 '가족인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싶은 잘못을 한 사람은 가족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저나 동생이나 엄마를 아빠가 도 때린다면 그땐 저도 아빠를 때릴겁니다. 사람들은 제가 아빠를 때렸다는 걸 알면 절 이해해줄까요? 못된생각이지만, 제가 돈을 벌 수있을때까지 참고 하루빨리 돈을 모아서 엄마랑 동생데리고 집 나오고 싶어요. 올해 1년동안 이 생각으로 이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이런 제가 아빠한테 너무 못된걸까요? 저 불효자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