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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순혈' 대신 '수혈'… 구광모式 인적쇄신에 LG 태풍전야 - 문화일보 손기은 기자 (2018. 11. 13)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의 신학철(61) 미국 3M 수석 부회장 영입 인사로 구 회장의 '인사 기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룹 인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 같은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 "언제든 대표·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조직 내부에 던졌다는 평가다. LG 내부에서는 "예외 없이 인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며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11월 말 인사를 앞두고 단행된 '11·9 인사'는 구 회장이 적극 의지를 보인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실제 구 회장은 자신의 경영 방향인 글로벌·혁신 면모를 두루 갖춘 신 부회장을 직접 만나 영입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구 회장을 보좌하는 지주사 내부에서는 전례 없는 인사에 대한 신중론이 있었지만, 구 회장이 의지를 보이며 이번 영입 작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 내부에서는 구 회장이 '암묵적 룰'이었던 순혈주의에 개의치 않고 인사를 단행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LG 내부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이라는 전에 없던 변수가 떠올라 기존 인사 예상 그림이 무의미해졌다는 말들이 나온다. LG 한 임원은 "응당 내부에서 CEO가 나온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게 한 번에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LG 변화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크다.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고, 성과를 중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변화'에 경영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LG화학은 그룹 내 실적이 좋은 계열사로 분류돼 직접적인 CEO 교체 요인은 없었다. 그러나 구 회장은 정통 석유화학 업종에서 선방하는 현재에 더해, 신소재·자동차용 전지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성장'을 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지주사 인사팀장 교체, '하현회-권영수' 부회장 맞바꿈 인사, 이번 신 부회장 영입 인사도 이 같은 판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LG그룹 내부는 전례 없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심지어 LG 지주사에 파격적 규모의 팀장 인사가 있고, 최소 2개 계열사 CEO가 교체될 것이라는 말까지 돈다. 한 임원은 "취임 첫해 큰 폭의 인사가 있겠느냐는 인식은 이제 없어졌다"며 "시기의 문제이지, 앞으로 변화의 바람이 지속해서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