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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에서 개미남이 되기까지

ㅇㅇ |2018.12.05 16:05
조회 41,723 |추천 891


안녕하세요! 초미녀 딸하나(인간) 개미남 아들 하나(개멍) 키우는 아줌마입니다.
사람도 그렇고 동물도 사랑을 받으면 예뻐진다고 하잖아요. 물론 이 아이는 원래 예뻤지만 우리의 가족이 되고 시간이 갈수록 미모에 빛이 나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올려봅니당.><

처음 쿠쿠를 데리러 갔을 때 모습입니다. 귓병에 눈병에 피부병에 유기견 지병 3종세트를 갖고 있었죠. 센터 온지 오래돼서 곧 안락사 할 운명이었어요. 같이 발견된 엄마견은 병환이 깊어 이미 안락사 되었다고 들었어요. 발경당시 초등학교 근처 나무에 두 마리가 묶여있었다고 합니다. 애들이 때리고 괴롭히고 그랬는지 무척 공격적이었고 예민했어요. 목에 당시 묶여있던 개줄도 그대로였고 담요에 싸서 데려오는데 코를 박고 부들부들 떨던 쿠쿠. 그 체온과 그 떨림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데려오고 얼마 안되어 미용을 시킨 후 쉬라고 뒀더니 세상 거만한 자세로 누워있던 개미남님이십니다.

처음 데려왔을 때는 경계심 탓도 있겠지만 저 빼고 모두에게 엄첨 사나웠어요. 당시 5살이던 딸아이 무던히 물렸고 울었고 저도 속상했지만 아이가 원해 의논해 데려온 거고 어느정도 각오했던 일이기에 더 사랑해주면 된다고, 아직 무서운 게 많아 그런 거라고 했습니다.
그치만 말은 그래도 사실 엄청 마음 고생했어요. 저를 물면 괜찮은데 자꾸 어린 딸래미를 무니까... ㅜㅜ 딸래미가 아기여도 개한테 진짜 젠틀하게 대했는데 애를 엄청 싫어하더라고요. 닿는 것도. 아마 초등학교 앞에 묶여있던 트라우마 때문이겠죠. 이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른 가족들도 다 뭐라고 하고.


시간이 갈수록 개멍멍 눈이 뭔가 느낌탓인지 모르겠지만 독기가 빠졌고 눈매가 순둥순둥해지고 왕 물려고 하다가도 핥고 혼자 있을 때 하울링도 없어지고 딸아이에게도 익숙해지고...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털이 조금더 자라고 하니 더더 귀여워지고 딸아이와 나는 초미남님에게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ㅋㅋㅋ 아이와 개도 점점 친해졌어요. 제가 되도록 만지지 말고 대화만 하라고 그랬거든요. ㅋㅋㅋ 애가 개한테 열심히 말검.

시간이 흘러 이제 아이가 만져도 안아도 안 무는 쿠쿠.
이제는 절대 안물어요. ^^; (데려온지 4년차)

털이 엄청 빨리 자라요. 털북실북실해져서 막 삽살개냐고 ㅋㅋㅋㅋ 이때 얘가 좀 아파서 스트레스 안주려고 털 안밀고 좀 냅뒀더니 이런 사자머리가 되더라고요.

산책 후 머리에 붙은 이파리가 너무 귀여워 한컷

더운 여름 헥헥 지친 개멍멍
저 소파는 쿠쿠 전용 좌석이 되어 아무도 감히 못앉음..

쿠쿠야~ 이름을 부르면 이리 귀엽게 쳐다봐요

어머니 닭발 하시겠어요? 네? 그게 머졍? 전체 미용 싹밀면 안이쁜데 그래도 발은 미끄러지니 짧게 깎는 게 좋아요. 해주세요 넵넵.... 하고 가보니 진짜 닭발 같이 돼있고 쿠쿠 뭔가 자존심 상한 표정... ㅋㅋㅋㅋ

딸아이가 밥으로 쿠쿠 얼굴을 만들어달래요. 뽀로로나 미니언즈 같은 거 많이들 하시잖아요 도시락 쌀때 등등...
우리개멍멍은 희고 검은색만 있으니 간단하겠다 싶어 콩으로 장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망... 다시는 애가 그런 거 만들어달라고 안하겠졍.... 내눈엔 아이덴티컬 트윈스이건만 ㅋㅋㅋㅋㅋㅋ

동물은 감정표현으로 울거나 웃지 않는다죠. 그냥 인간이 자기의 감정을 투영할 뿐. 그래도 이건 참 정말 웃는 거 같지 않나요. 창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니 이렇게 기분 좋은 표정. 볼때마다 기분 좋은 사진이에요. (주차 후 찍은 사진이에요! 운전 중에는 뒷자리! )

사랑을 주기 위해 데려왔는데 쿠쿠를 통해 더 큰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무지개 다리 건널 때까지 힘든 과거는 모두 잊고 우리와 오래오래 행복하자.

첨 써보는 글인데 어렵네요;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추천수891
반대수2
베플|2018.12.06 21:14
누가 강아지에게 표정이 없다고 하던가요. 마지막 사진에서 나 사랑받고 있다고,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는데요?? 쓰니님 배우자님 초미녀 따님, 초미남 개멍까지, 자자손손 축복 받으세요! 복이 차고 넘칠 자격이 있으십니다~~
베플포비엄마|2018.12.05 17:02
와우 마지막사진은 강아지가 행복해서 웃는것처럼 보여요^^ 늘 애기들하고 행복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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