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써보네요.
지방사는 서른살 남자입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있어요. 친구(7년)에서 연인(3년)으로 발전하여 10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서로의 연애사부터 사소한것들까지 대부분 알고 가족들도 뵈었고 가정환경도 알고있는 사이입니다.
서로 결혼을 할 생각으로 사귀게 되었고 사귀기 시작한 첫날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많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 결혼도 할 생각이었구요. 제가 이직을 하는 시점에 사귀게되어서 장거리연애로 시작하였고 1100일 넘는 시간동안 2주에 한번씩 4일정도를 보면서 연애를 해왔네요. 그동안 오랜시간 함께하며 누구보다 여자친구를 많이 알고 그만큼 믿음과 신뢰도 엄청 두터웠는데 요즘에 저는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거 같네요.
문제의 시작은 8~9월달쯤인거 같네요. 여자친구는 그당시 8월달쯤 직장을 관두고 쉬고있었어요. 제가 10월쯤 근무지역을 새로 발령 받을 예정이었어서 발령을 받으면 그 지역으로 같이 이동하여 함께 보낼생각이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직종을 바꿀려고 준비하였구요. 그치만 발령이 내년 1월로 조금 늦춰져 버리면서 사단이 난거같네요. 여자친구는 쉬는동안 다이어트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른것들도 해보고 싶다고 하여 저도 흔쾌히 OK하고 헬스PT며 필요로하는 대부분의 많은것들을 지원해줬습니다. 그저 저 하나 만나서 해보고 싶은거 해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그러다 9월 중순쯤에 여자친구가 '핸드폰게임상에서 만난 아는언니라는 사람이 있는데 남자친구와 배그라는 게임을 같이 한다더라' 라고 말하더니 언니가 같이 해보자고 해서 몇판 해봤는데 스트레스도 풀리고 하니깐 조금씩만 하겠다고 하여서 그러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게임은 정말 좋아했고 학창시절에는 겜돌이었지만 취직한뒤로는 고향 친구들이나 직장친구들과 어쩌다 한번씩 가는거 정도였습니다. 술을 거의 못먹어서 건전하게 겜방이나 당구장,노래방가는게 저의 취미이기도 하구요. 그렇기에 여자친구가 게임하는걸 적당히 조금한 해달라는 약속만 하고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쉬지않고 일했기에 당연히 쉬는기간도 필요할꺼고 하고 싶은걸 하는건 당연하니까요.
제가 여자친구가 게임에 미쳐있다는걸 알게된건 11월달 초였습니다. 항상 연락도 자주하고 전화,영통도 자주했는데 어느날부터 연락도 조금 뜸해지고 전화도 안받았다가 다시 걸려오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않게 여자친구를 믿고 있었습니다. 게임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죠 배그,롤,옵치는 전적검색을 하는 사이트가 있다는걸. 주말근무 하던날 아침 우연찮게 그게 생각나더군요. 단순히 실력이 많이 늘었을까하는 호기심에 여자친구 아이디를 검색을 해봤는데...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침7시에 검색을 했는데 12분전 게임전적이 뜨더군요. ?????이런 심정이었어요.잘못친건가?다른아이디인가?1시간전, 2시간전, 3시간...4,5,6...9,10...20시간전 계속 뜨더군요. 당황스럽더군요. 그래서 그간 기록을 다 보게 되었네요. 10월 초쯤 지나서부터 완전히 자제력을 잃고 게임을 시작한 날부터 그날까지 단 몇일을 빼곤 매일 게임을 했더군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정오까지 중간중간 1~2시간 비는거말곤 풀로 찍혀있기도 하구요. 한달이란 기간만에 배그 1000판이 찍혀있었네요. 10년간 봐왔던 여자가 아닌 전혀 다른사람이더군요. 그동안 저하고 카톡으로 나누던 대부분의말들도 거짓말이었고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지만 그 날 일부러 연락을 안해보고 일하면서 수시로 전적을 검색해봤네요. 하루종일 연락이 없다가 저녁쯤에 늦잠도자고 바빠서 연락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날 잠한숨 못자고 밤새 고민하고 눈물도 흘렸네요. 다음날 제가 집으로 올라가는날 아침에 얘길꺼냈고 정말 많이 다퉜네요. 그때부터 사이가 급속도로 악화가 되었네요. 퇴근후에 3시간을 운전하여 올라가자 마자 여자친구를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해보려고 했지만 안만난다고 하여 못만나고 그 다다음날 만나게 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미안하다며 현질까지한 게임아이디를 삭제했더군요. 앞으로 정말 잘하겠다고 하는데 같이 저녁먹으면서 진지하게 얘기하고 원래대로 돌아온것만 같았습니다.
그 후 몇일동안 집에만 박혀있으면서 잠과 드라마만 보며 우울해하더군요. 그리고 권태기인거 같다고.... 안쓰러워서 그만 '애초에 못하게 한게 아니라 적당히 조금만 하라는거 아니었냐 너가 정말 그것만 지키면 게임해도 상관없다' 말하며 제카카오 아이디를 빌려주었네요. 그후론 정말 조금씩만 하길래 믿고있었는데 제아이디로는 안찍히는데 어느날부터 또 이상한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다 다시 걸린게 12월초 입니다. 자기 동생아이디로 몰래하다가 삭제했던 계정 다시 만들어선 또 거짓말하며 게임을 했더군요. 제 아이디에 같이하는 사람들 아이디가 찍혀있어서 그거 검색하다보니 딱 여자친구 아이디로 보이는게 나오더군요. 또 몇날몇일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척 계속 좋은말도 해주고, 다른거 해보라고도 하고, 여행도 가보고, 데이트도 다르게 해보고, 손편지도 써보고, 카톡편지도 써보고,권태기에 좋다는 선물도 해보고 옷차림도 달리해보고,눈물도 흘렸고,내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해달라,우리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달라 정말 할수있는건 다해봤지만 그치만 또 전과 변함이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다퉜고 정말 헤어지기 일보직전까지 갔었네요.
그간 함께한 시간이 길다보니 정이라는게, 사랑이라는게 무섭더군요. 헤어지니 마니하며 그렇게 싸워도 막상 헤어지려니 두려웠네요. 게임때문에 헤어지는것도 웃기고 정말 원래대로만 되돌려보자라는 심정으로 다시 기회를 줬습니다. 딱 6시간 컷트라인을 꼭 지키는걸로요.
제가 검색하고 그러는게 무섭다고하여 널 정말 믿고 검색해보지 않는다고도 약속했고요. 12월까지만 봐달라고 했네요.
그로부터 보름정도가 지났네요. 믿음과 신뢰가 깨지다보니 자꾸만 연락이 안되거나 할때에 약간의 의심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몇일정도는 또 괜찮았는데 그거 지나니 또 이상하더군요. 이번엔 저에게 피해를 안주면 되는거 아니냐며 제가 잠든 시간에만 게임을 합니다. 요즘도 계속 평균10시간, 많게는 14~16시간을 하는거 같네요. 아이디도 바꾸고, 단톡방으로 연락도 주고받고,물론 다 고딩,대딩이라고는 하는데 밤부터 아침까지 게임하고 그사이에 연락조금 해주고 낮에 잠깐 자고 저녁에 연락하고 이게 반복인듯 하네요. 저는 이제 지칠대로 지쳐버렸네요. 그치만 아직은 얘기를 안하고 있어요. 헤어지자니 두렵고 놓아줄 자신도 없고 짚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계속 우리 함께할 좋은미래에 대해서나 믿고있는다고만 하고있지만 카톡으론 걱정하지 말라며 게임안하고 있다면서도 그시간에도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에 그저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어떻게든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고 싶은데 제가 할수있는 방법은 다 해본거같네요. 이대로 이번 한해가 지나갈때까지 모른척 기다려줘야 하는걸까요. 자꾸만 같이 할 미래가 어둡게만 느껴지네요. 여자친구가 게임에 빠진걸 저혼자만 알고있는데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겐 제얼굴에 침뱉는거 마냥 너무나 부끄러운 얘기인거 같아 몆개월동안 혼자서만 계속 걱정하고 고민했네요.
그동안 쉬는동안 여자친구가 운동 조금한거말곤 아무것도 저한테 다른모습을 보여준게 없는거 같네요. 그동안 겜방에 쓴돈만 2백~3백이 넘고 요즘은 집에서만 하긴 하지만 새로만든 아이디도 어느덧 500판을 넘었네요. 이직준비든 머든 하나만이라도 조금이라도 하는모습을 보여줬다면 지금까지의 고민은 하지 않았을꺼같네요. 말로는 걱정하지 말라고,1월에는 학원도 다닐꺼라는데 그저 걱정만 드네요. 게임이 머라고 한순간에 사람이 이렇게나 망가지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만 부정할수 없는 현실이네요. 저때문에 여자친구가 망가진거 같은 생각도 들고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너무 헌신한게 오히려 독이 된건지라는 생각도 들고...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너무 힘이 드네요. 그만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걸까요...
정말 똑똑했고 착하고 좋은여자인데 왜 이렇게 된건지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지금도 전에 모습으로 되돌릴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싶네요.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그 배그를 처음 알려준 그 언니란 사람이 정말 너무나 증오스럽네요.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젠 제마음도,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