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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발레를 시작하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55세에 접어든 중년의 아줌마 입니다.

ㅇㅁㄷ에서 여러분들이 사용하시는 언어를 공부해가며 페이지의 특성에 맞게끔 글을 적어보려 했지만, 제가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어색하고, 이게 문맥에 맞는 표현인지도 헷갈려서 썼다, 지웠다를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냥 익숙한 말투로 쓰게되었습니다. 이점만 너그럽게 양해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망혼'을 하여 딸 둘에 아들놈 하나를 두고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큰딸이 이 사이트에 대해서 말하는것을 보고, 사실대로 말하면 적잖은 충격을 받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충격이라는게, 두가지였는데, '여성'으로 이루어져있는 집단이 '남성'들에게만 허락되던 거친 말로 자기표현을 한다는것, 그리고 아직 제가 저로서의 삶을 살수있다는 것에 대해서 입니다. 나쁜 충격만은 아니었지요. 여기에 들어와 글을 읽고, 저는 몇날 며칠동안 혼란스러운 마음에 화도나고 눈물도 흘렸습니다. 

내가 느꼈던 의문들이 내가 예민해서, 내가 엄마로서의 자질이 없어서가 아니었다는것에 정말 막혔던 마음에, 엄청나게 큰 구멍이 뚫린것 처럼 시원했습니다. 한편으론 아쉽기도했습니다. 내가조금만 더 내 감정에 충실하고, 내 안의 의문에대해서 조금만 귀를 기울였다면, 이 속시원함을 진작에 알았을텐데, 더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텐데, 하구요..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멋진 나로 살아가기로 한 저는, 당장에 내가 무엇을 하고싶은지를 찾았습니다.

바로 발레 였습니다. 저는 무용을 전공하지도, 어릴적에 발레를 해 본 적도 없습니다. 저희 딸이나 아들에게도 시킨적이 없구요. 그냥 단지 발레 하는 사람이 너무나 멋지게 보였고, 나도 그렇게 하고싶었습니다. 용기가 난 김에 바로 발레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도 시작할 수 있는지, 염려가 되었지만. 학원에서 취미반도 운영하고 있더군요.



가족에게 말했을때 반응은 참 냉담했습니다. 특히 남편'충'은 돈들어갈데도 많은데 왜 갑자기 바람이 불었냐며 너무나 뻔한 얘기를 했고,

큰딸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그냥 시큰둥 하더군요, 평소였다면 기가 조금 죽었을테지만, 오히려 저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지금 발레를 시작하고 보름정도 지났습니다. 거울에 비친 나는, 아이를 키우고, 남편과 지지고 볶고, 삶에 찌들어 있던 얼마 전의 제가 아니었습니다. 뱃살이 튜브처럼 둘러져있고, 머리는 동네펌을 해서 꼬불꼬불하며, 관리되지 않은 피부와 다리털들은 그대로였지만, 발레복을 입은 내 모습은 나 스스로 봐도 너무나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적어놓고 보니까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내용은 아니네요 하하, 아무튼 저 자신이 누구 엄마, 누구 와이프, 동네 아줌마 가 아닌 모습으로 스스로 비춰졌을때의 감동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싶었습니다.

 어쩌면 제 딸이 이 글을 볼 지도 모르겠네요. 보고있다면 네 덕에 이제라도 나 본연의 모습으로 즐거워 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싶네요.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보고 항상 용기 얻어 갈게요!

추천수4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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