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지하철 주안행 직통열차를 탔습니다.
신도림에서 구로 사이에서 열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사고가 났다고
좀 기달려 달라는 기관사의 말이 들려왔습니다.
퇴근시간이라 사람도 많아 공기가 답답해졌습니다.
기다려달란 멘트의 방송후에 한참 시간이 지난듯한데..
전 경로석 부근에 서있었고 제 옆에는 흰머리가 많아보이는 50대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서계셧구요.
제 앞에는 모자를 눌러쓴 기껏 마니먹어봐야 40대초반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경로석에
앉아 지하철공사 이따우로 일한다는둥 X새끼들 도대체 얼마나 기다리게 할꺼냐는둥 투덜대며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앉아나 있죠 제 옆에 50대중반의 아저씨는 힘들어보이시는데
묵묵히 서계시는데 웬만하면 양보좀 했으면 싶었는데 있는 욕을 다해대며 사고났으면 빨리
차를 갈아태우던지 그래야 할거 아니냐면서 기다리는 내내 욕을 해댔습니다.
얼마후 사망사고로 조금 지체가 되니 조금말 기달려 달라고 하더군요.
10분지나 20분이 지나고 30분가량 지체 되더니만 검은 복장의 지하철관계자인듯한 분이
상기된 얼굴로 기관사실로 부터 올라타더니만 맨 앞에칸에서 맨 뒷 칸으로 서둘러 가시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 누가 뛰어들어 자살했는데 기관사가 놀래서 그사람 시신
수습하려 하다가 맞은편서오던 열차에 치었다고 하며 울먹이더군요.
그러자 그 경로석에 앉아있던 그 40대 아저씨는 그럼 빨리 딴차로 갈아타게 하던지 그래야지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꺼냐며 생 난리를 치더군요.
같은 동료를 잃은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아저씨는 앉아있으면서도 말도 많고 시신 수습하고
열차가 움직일때까지 남이야 죽었던 말던 지하철관계자들 욕을 엄청해가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여자가 하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내려서 한번 어케됐나 구경한번하고싶다고.. 자기야 문 수동으로 열고 구경할까?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타인의 죽음을 호기심으로 생각해서 구경을 하겠다니...
한 40분 정도 지나서 야 수습이되고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웅성대던 사람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오늘 아무일도 없었는 듯 일상적으로 늘 하던대로
자리를 잡고 자기가 내릴 역을 기다렸습니다.
사람이 하나 바로 옆에서 죽어도 아무렇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 이게 지금 세상의 현실인가봅니다.
너무 삭막하네요. 그래도 우리나라사람들은 인정도 많아 따듯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이젠 점차 타인에 냉담한 개인주의적인 사고로 바뀌는 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어제 순직하신 지하철1호선 기관사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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