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스카이캐슬 세리가 이해되나요?
자뻑같지만 저는 어렸을때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말을 잘하고 똑똑하고 이쁘고 착했어요. 그런 저를 보고 부모님은 정말 저한테 많은것을 희생하시며 저를 위해 사셨어요. 그러다 동생이 줄줄이 태어났고 부모님을 위해 더 노력했어요. 칭찬을 정말 좋아해서 칭찬을 받으려고 10살때부터 학교가기전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그날 할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고 학교다녀와서 동생을 놀아주고 청소를 하는게 제 일과였으니까요. 반장을 놓친적이 없고 6학년때는 전교회장까지 했어요. 저는 그냥 모든 아이. 학부모들에게 우상이였고 저 스스로도 그런 나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중학교 2학년이 되고 사춘기가 왔는지 아니면 친구관계 때문인지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생전처음 학원도 째보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냥 질풍노도의 시기였어요. 그런데 그때 저랑 스카이캐슬 세리가 자꾸 겹쳐보여요.
전 정말 세리가 이해되거든요. 얼마나 힘들었을지 인정받고 싶은데 이미 망했다는거. 정말 깊은 구덩이로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느낌. 이후에 따라올 그들의 시선이 얼마나 무서울지. 엄마의 눈빛 아빠의 말투 하나하나 시뮬레이션 되는거 같았어요. 성적이 떨어지면 나의 존재 의미가 사라지는 거 같고 신세한탄할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고 전 그런 마음을 견딜수가 없어서 그때 이후로 화가나면 제 머리를 세게 때리는 습관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세리가 속이는 동안 얼마나 걱정됬을지 괴로웠을지 정말 다 이해되고 심지어는 가늠이 안될정도인데 ..
정말 인정받고 싶고 나를 위해 희생한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 무서운 마음. 나를 알아주지 못하는 마음 여러가지 뒤섞여서 그냥 너무 무섭고 정말 하나도 제대로 살지 못했을거 같아서 그냥 그 모든 시간이 너무 미치도록 싫었을거 같아서 너무 공감됬어요.
솔직히 세리 부모님이 하는 말들이 다 이해가 되는데 너무 짜증났거든요. 다 자기탓인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사실은 그냥 다 세리를 탓하는듯한 세리가 본질적으로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은 아무것도 모르도 그러는 것 같아서요. 그냥 저희 엄마를 보는줄 알았어요. 엄마도 세리 엄마한테 공감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보면서 정말 울뻔했는데 저희 아버지는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못된년.
정말로 울뻔했어요. 사실 고등학교 들어와서 부모님이 저보고 옛날의 어린 너로 다시 돌아온거 같아서 너무 좋다구요. 그냥 나이가 들면서 연기가 늘게된 저를 좋아하시는거더라구요.
그걸 들으면서 생각했어요. 아 부모님은 저걸 정말 미친년으로 보는구나 거짓말을 하는게 정말 이해가 하나도 안되는구나. 중학생때 나를 정말로 싫어했겠구나 가족들 다그러더라구요. 세리가 왜저러냐고
나만 세리가 이해되는구나. 그런데 섣불리 말도 못했어요 세리가 이해된다고. 저보고 공부좀 한다고 니가 저정도냐며 유난떨지말라고 할까봐요. 이제 다시는 스카이캐슬 가족들과 못볼거 같네요. 더이상 상처 받으면 착한 딸 더는 못할 거 같아요. 세리가 우는 거 보면 저도 울 거 같으니까요. 전 울지 않는 당당하고 자신감넘치는 주체적인 딸이니까요 전 부모님을 사랑하니까요
쓰고 나니까 진짜 보기 싫네요.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