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밤이 깊어지면 더 감정적으로 변해.
누구나 그렇겠지?
고요한 어둠이 내리면 나는 더 솔직해지고
조금 울적해지기도 하고, 눈물도 많아지고.
응. 그래서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날에 더 많이 웃어.
눈물이 나쁜 것도 아니고, 웃음이 항상 좋은 것도 아니야.
단지 감정적으로 변하면, 자꾸 내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니까.
그때,
너를 닮은, 너를 보는 나를 닮은 그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한 공간에 있었어.
무척 가까웠지만 시선이 부딪히는 순간은 드물었어.
네 시선이 느껴지면 나는 앞에 펼쳐진 하늘을 봤고
내 시선을 네게 두면 햇살에 고이 싸인 그 옆모습이 마음을 간질이고.
그냥 나도 그랬고 너도 그랬어.
그냥. 그렇게 느꼈어. 그냥. 우리.
이제 나는 해가 떠있어도, 해가 져도 네 생각이 나.
파란 하늘을 보면 네 생각이 나.
어스레한 하늘에도 네 생각이 나.
그래서 요즘은 낮에도 종종 슬퍼져. 너가 보고싶어서.
내 마음은 분명 너인데 내 머리는 아니래
어느 쪽을 택하든 그 한계점이 뻔히 보여.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타협점도 보이지 않아.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얼마나 보고싶을까?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