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군요.
3남2녀중 다섯째인 여동생은 홀로 사시던 어머니의 재산을 20여년 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오빠가 세 명 있었지만 여동생이 어머니의 통장을 관리하는 것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더더구나 제 경우는 성질이 폭주하는 기관차급이라서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 취급을 받은 터라 모친과 왕래는 했지만 깊이 관여할 계제는 아니었지요.
참고로 우리 남매는 첫째부터 누나-큰형-작은형 -본인-여동생순으로 이 글에서는 이 호칭대로 표현하겠습니다.
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는데 살아 생전에도 가족 누구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사랑 받을 짓을 하지 못했다고해야 옳을 듯 ....
모친은 집안의 중심은 자기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깊은데 ...
항상 자식들을 서로 이간질하는 방법으로 지난 삼십여년을 사셨지요.
어머니가 자식중 누군가와 만나서 대화를 하면 대화의 대부분이 나머지 4남매를 흉보는 것이었답니다. 그리고 맨 나중은 로 끝나서 서로 싸워대기 일쑤였지요.
그런 어머니와 접하며 모든 자식들은 알게모르게 이라는 생각을 굳혀갔으며 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세월이 그렇게 지나면서 어머니의 이간질과 우매한 집안의 내력으로 인해
5남매는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누구랑은 겨우 얘기나 하며 지내고..
누구랑은 서로 같은 자리에 앉아있으려 하지 않고...
또 누구랑은 얘기는 하지만 매번 싸움으로 종결되는...
콩가루집안이었답니다.
(집안식구들간의 관계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차츰 밝혀지게 될겁니다.)
2018년 1월 4일,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여동생은 20여년동안 모친 모시기에 질린 상태고 최근 2~3년 동안은 모친에게 신경을 덜 쓰고있었죠.
경기도 연천쪽에 있는 누나 (첫째자식)가 엄마를 데리고 내려가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동생이 내게 그 소식을 전한 이유는 누나가 어머니를 모신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전재산인 2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에 욕심을 내고있다는 판단이었던거지요.
그런데 전화를 받은 저 역시 여동생과 똑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니~~ 십년을 모른척하던 년이 지금와서 이런 행동을 해?) 라는 생각이 들었던거죠.
동생이 저한테 연락한 이유 역시 누나의 행동을 저지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저 역시 같은 마음에 큰형에게 전화로 내막을 전하고 그날로 어머니에게 가서 설득하였습니다.
라는 내용이었죠.
실제로 누나가 동네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아서 삼일 전에 물건을 보러 온 사람들도 있었더군요.
그런데... 가장 큰 누나라서 이런 일을 한다고는해도 그 밑에는 환갑의 남동생(큰형)과 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둘째 형은 7년째 식물인간인 상태로 지금도 누워 있지요) 우리 형제들과는 아무런 상의도없이 집을 팔고 엄마를 모시고 내려가는 행위는 당연히 의심 받을만 했지요.
누나는 나와는 대략 18년~20년 정도 단 한번도 통화나 대면접촉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나, 자기의 바로 밑의 동생인 큰형과는 나름 자주 통화하고 어느 정도는 교류를 하는 상황이며, 그리고 당시에는 여동생이 전적으로 엄마의 생활을 돌봐주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일을 저질러 버린 것이지요.
게다가 엄마와, 여동생에게 듣기로는 (나중에는 거짓말로 드러났지만) 십년 넘게 명절에도 찾아오지 않던 사람이었으니 저로서는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설득하는 제 말을 듣지않고 제 집으로 피신하기를 거부하더군요.
사실 당시 어머니의 건강상태는 잘해야 한 두달 살까말까한 상태였지요.
아무리해도 설득에 넘어가지 않는 어머니를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그냥 집으로 오면서 여동생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 야, 내 말을 안 듣는다. 난 그냥 집에 가는 중이니까 난 모르겠다. 니가 알아서해라.>
몇 시간 뒤,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고 집에 왔습니다.
상의 끝에 일단 병원에 모시고 좀 나아지면 요양원에 모시기로 잠정합의한 동생과 저는 다음날 건강이 악화된 어머니를 집 바로 뒤의 병원에 입원을 시켰고 일주일 후 어머니는 퇴원을 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동안 여동생 역시 수술을 위해 다른 병원에 입원을 하였고 어머니를 돌보는건 오로지 제 처의 몫이었습니다.
팔불출같은 이야기지만
제 처는 세상의 어떤 티끌도 묻지 않은 정신의 소유자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순진합니다.
따라서 일주일동안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까지 하루 4~6회 집과 병원을 오가며 어리광부리는(수족이 불편하니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아사할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본인도 곧 죽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상황임) 시어머니를 돌보았지요.
어머니를 돌보던 와이프는 매일같이 이상한(여동생을 험담하는) 얘기를 제게 전해주더군요.( 모두 어머니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들이었지요.
한편, 저는 이 상황을 큰형에게 지속적으로 보고를 하였는데....
형 입에서도 여동생을 험담하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제가 라고 얘기를 했더니 형이 제게 사진 하나를 전달 해주더군요.
여동생은 당시 ㅅ생명 설계사로 일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자기 남편 앞으로 보험을 들어 놨더군요. 물론 보험료는 어머니의 통장에서 자동이체된거고 7800만원이나 되는 돈이 해지된 해지내역을 보내줬습니다
그에따르면....
그동안 어머니 통장에서 나간 보험금은 약 9000만원인데 해지환급금은 7800만원이더라구요.
2010년 당시의 어머니 재정상태를 대충이나마 알고있던 저는 어머니가 1200만원이나 손해를 보면서 해약할 이유도 없거니와 아들들이 세 명이나 있는데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막내사위 앞으로 보험을 들어줄 리도 만무하거든요.
게다가 사업을 하다 쫄딱 망한 제가 재기의 와중에 몇 백만이라도 돌려달라고 해도 절대로 융통을 해주지 않던 어머니였습니다.
둘째아들 ㅡ 제겐 작은형이죠 ㅡ이 큰아들 공장에서 일하다가 식물인간이 되고 당장에 밥줄이 끊어진 며느리가 손을 내밀어도 십원 한 푼 지원하지 않는 사람이었죠.
공장에서 일하다가 기계에 사람이 있는줄 모르고 전원을 작동시켜 직원을 죽인적이 있었는데도 < 썅노무새끼가 왜 거기 들어가서 공장 이미지 나빠지게 했냐> 면서 자신의 잘못은 아랑곳하지 않는 성격의 어머니가 막내사위에게 보험을 들어준다는건 천지개벽이 일어나도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병원에서 제 아내가 듣고 온 이야기들과 오버랩이 되면서 는 확신이 들었지요. 뒤를 캐보기로 마음 먹은 한편 .....
일주일만에 퇴원한 어머니를 모시고 집근처의 요양병원을 몇군데 둘러 보았습니다만
같이 간 제 처는 물론 저도 마찬가지로 찜찜하더군요.
그런데 모친이 라더군요.
어머니가 혼자 사시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누군가와든지 함께 살긴 해야하겠는데 요양병원이 싫다면 어머니가 가실 곳은 우리집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답니다.
누나에게 가면 앞서 말했듯이 70된 매형의 봉양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고...
십년동안 얼굴도 내비치지 않던 사람이고 ... 무엇보다 다른 형제들 몰래 이 일을 저지른 장본인인데 그쪽은 아니지요.
큰형은 본처와 이혼하고,
두번째처와도 이혼하고
현재는 어떤 여자와 살고 있는지,
대체 혼자 사는지 어떤년이랑 사는지 아무도 모르는(가족들 누구도 모릅니다.) 입장이니 당연히 모실 사람이 없고...
작은형은 식물인간에
형수에게는 모질게 대해 왔으니
형수가 받아줄 리도 없거니와
그런 걸 알고있는 모친도 그리로 갈 생각은 아주 없었죠..
큰형이라는 인간은 내가 항상 보고를 하니까 이 와중에 모친의 재산이 쉽사리 자신의 수중으로 들어 오는 걸로 알고 있다가 닭쫒던 개가 되었으니 저에게 오만가지 욕이란 욕은 다 퍼붓고 절연한 관계가 되었죠.
( 사실 집을 팔아서 합치자고 제안한 어머니가 제일 먼저 경계한 사람이 바로 큰형이었습니다. 절대 저자식 몰래 팔아치우자고 신신당부를 하였더랬죠.
저 또한 큰형이라는 인간의 한량없는 몰염치 (가족에게 대해서만. 남들에게는 호인중의 호인 대접을 받아요.)를 잘 알기에 전광석화처럼 집을 팔았지요.
이 인간이 모친의 재산이 자기 손에 들어오리라고 기대할만한 근거가 있습니다.
20년쯤 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을때, 4000만원이 넘는 부조금이 들어왔는데....
작은형에게 백만원, 나한테 백만원을 주고 방명록도 보여주지 않고 입을 닦았는데 우리 두 형제가 아뭇소리도 하지않고 넘어갔던 전력이 있답니다.
( 여기에도 진짜 지저분한 사건이 많은데 이런걸 들추는게 이야기의 본질이 아니므로 패쓰하겠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어찌어찌하다보면 잘될거라고 생각을 했던게지요.
제가 또 속을 리가 없지요.
본인은 큰형의 됨됨이를 알고 있었기때문에 (싸움을 피하고자) 집을 팔기 전에 모친의 의향을 전달하고 고 얘기를 했었더랬죠.
대안이 있을 턱이 없지요. 요양병원 들어가기를 요단강 건너가는 걸로 알고 있는 어머니를 잘알고 있기때문이지요..
게다가 제가 분명히 짚고 넘어간 부분이 있답니다.
< 난 집이 없지만 지금도 행복하게 잘~ 살고있다. 엄마를 모시게되면 엄마 돈이 내게 오겠지만 지금이라도 형이 모신다고한다면 난 깨끗하게 물러난다> 라고 했었죠.
그때는 찍소리도 않다가 합가가 이루어지니까 노발대발 하더군요.( 아마 한푼도 안들어오니까 섭섭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살던 동네를 벗어날수 없는 입장이고, 없는 돈에 방4개 짜리 구하려니 대출이자만도 70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큰 집을 구한 댓가이며 이 모든게 제 부담인데 누나와 큰형은 단지 자기에게 떨어지는게 없다고 원성이더만요...
각설하고...
다시 여동생 문제입니다.
당시 모친은 큰형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직책없는 공장장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어머니가 최초의 출자자이었고, 지속적인 투자자였지만 당시 백수로 놀고있던 큰아들을 앞세워서 공장을 운영했었으니까 최초 몇년은 실질적으로는 공동경영자의 위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큰형은 동업자 ( 어머니를 따르던 당시 60년 지기의 남편)을 배반하여 자살하게 만들더니
이윽고 모친의 영향력을 그 특유의 뚝심으로 제거하기 시작하였 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그저 공장장 정도의 역할만 하면서 월150~200 정도를 가져갔지요.
하지만 그 공장의 특성상 일반회계로는 평가할 수없는 자산이 많게는 월 500 혹은 그 이상, 적게는 백 여만원 정도의 부수입이 있었는데...
그 모든게 어머니의 부수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25년전쯩에 어머니의 년평균 수입은 7000~ 1억정도 되었으나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늙었다는 이유로) 공장에서 쫒겨날 즈음에는 월 200만원을 받고 있었던거지요.
그리고 공장에서 쫒겨난 다음은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게 대략 5년쯤 전 일입니다
어머니는 그 전에 건축업( 빌라 두 동에 땅은 본인 소유) 으로 수 억원이 있었고 또 그 전 80년대에는 복부인으로 재산을 형성했었지요.
복부인으로 번 돈을 빌라분양에 털어 넣고 그렇게 번 돈으로 큰 아들을 백수탈피 시키고...
나머지 돈은 통장에 있었는데...
보험하는 딸이 작게는 월 30짜리를, 크게는 300짜리 보험을 들게 하였던 상황이지요. (보험 거의 모두 십년 소멸시효가 있어서 지금은 법적인 서류가 부재임.)
이제 어머니의 통장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숫자와 친하지도 않고 머리 쓰기도 싫어하는 제가 입출금 숫자만 빼곡한 통장내역을 보고 그 안에서 벌어졌던 일을 상상하고, 유추하고, 정리하고, 맞춰보는 일을 하기를 수 개월, (저 역시 일을 하므로 중간중간, 단편적으로 조사하다보니 시간이 의외로 가더군요.)
그 결과중 일부가 아래 사진 입니다.
저건 여러개 통장중 하나이며 전체 십분의 일도 안되는 내용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