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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자는 무슨 죄야

ㅇㅇ |2019.01.14 21:10
조회 358 |추천 0


고2때 27일동안 짥고 굵게 집단 폭력을 당했었습니다. 신체적 폭력은 아니고 사이버 폭력과 겁박과 협박정도였고, 시험기간과 겹쳐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가 와서 살이 10kg이나 빠지고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학교에 나가면 매일같이 쌓여가는 저에 대한 오해와 험담. 밥 먹을 친구조차 사라져서 점심도 먹지 못했었습니다. 집에서도 밥을 못먹어서 부모님께서 걱정을 하시다가 결국 어떤 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고, 부모님께서 선생님께 알려주신 뒤 교내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께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제가 당한 일들이 단순하지는 않고, 그들이 겁을 먹어서라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으면 하는 바람에 117에 전화를 해봤었는데 제 개인정보를 사용하여 학교에 알린다는 사실에 겁을 먹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은 학교의 입장에서 열릴만한 일인지 판단하고 열어서 가해자에게 징계를 내리는데, 수위는 1차 교내봉사.. 이정도였고요. 제가 물리적인 압박을 받고는 있었지만 신체적인 폭력을 당한게 아니니까 학교에서는 상담으로 진행을 했고, 저는 너무 힘든 마음에 호락을 받고 현장체험학습을 사용해서 일주일동안 학교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체험학습도 다 썼고, 계속해서 불러서 욕하고, 책상에는 욕설이 써져있고 쓰레기를 쏟아 붓고, 점심도 못먹고. 매일 진짜 미칠것 같은 배척을 당하면서 살았습니다.


저는 물리적인 폭력이 없어서 상담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상담선생님이 3차례 상담마다 요구하셨던건 가해자 학생과의 대면이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선생님이 계시더라도 피해자 학생이 가해자와 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고 오해를 풀어나간다는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피해자는 계속해서 가해자 학생들에게 겁박을 받고 그 학생들에게 정신적 폭력을 당하고, 그로 인한 제 3의 학생들에게 모욕감, 수치스러움을 얻었는데. 선생님이 계시다고 이 일이 없던 일이 된다면 이미 학교폭력 없는 학교가 만들어졌겠죠. 저도 당연히 그 학생들과 마주하는것이 두렵고 무섭다고 반대했습니다. 그 뒤로 선생님이 가해자 학생들도 불러서 상담을 하시곤 저를 불러서 마지막으로 하셨던 상담이.
“제 성격 고치기.” 였습니다. 이게 제 성격 문제로 일어났던 일이면 가해자가 아무리 미친놈이라고 해도 저를 이렇게 몰아붙였겠어요? 게다가 저는 학교 회장이였습니다. 제 성격이 누군가에게 큰 미움을 살 정도였다면 회장으로 뽑혔을까요. 그것도 고등2학년에서? 제가 그들과 싸우고 협박과 겁박과 폭력을 받은 이유는 A의 이간질 때문이였습니다. 근데 A가 상담 받은 내용을 얼추 들어보니 거짓말로 똘똘 뭉친 말을 하고선 선생님도 그 내용을 믿더군요. A가 상담을 통해 저를 허언증 말기 환자처럼 만들어 버려서 삼담쌤은 제 말을 대충 듣지도 않더군요.


아무튼. 저는 어찌어찌해서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것은 막았고. 저는 계속해서 반 친구들에게서 멀어졌고, 밥도 안먹습니다. (담임쌤이랑 먹으라는게.. 솔직히 쉬운 일도 아니고, 왕따다, 담임이 친애한다, 이런 소문내고 싶은것도 아닌데;;)


근데 저 말고 다른 정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학생들은. 도대체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던, 117이건, 위클래스건. 실제로 피해자 학생이 학교생활을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는데요? 학폭위도 제일 큰 징계가 강전인데. 웬만하면 학교에서 안보내요. 실제로 담배로 친구 살을 지졌는데 반성문도 안쓰고 지금 학교 잘 다니는 학생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sns로 욕과 조롱을 해왓던 학생들도 급식 잘 쳐먹고 지들끼리 아주 잘 다녀요. 피해자는 가해자가 학교에 있는 한 계속해서 힘들고 눈치보이고 계속해서 악몽을 되새겨야 하는데, 도대체 선생님께 말해서 해결되는건 뭐고, 부모님께 말해서 해결되는건 뭐냔말이에요. 그 사람들이 피해자랑 같이 수업듣고, 쉬는시간 보내고, 짝꿍하고, 밥먹을게 아니잖아요.

제가 당해보니 제일 필요한게 그거예요. 같이 쉬는시간 보내고. 같이 밥먹고. 근데 이걸 해줄 수 없잖아요. 상담 받으러 다니게하고 담임쌤이 찾아와 00이랑 잘 지내달라고 말하면서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각인 시키지 말고 애초에 학급에서 비밀리에 선생님이 학폭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도우미를 뽑아놓던지 하는게 더 도움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진짜. 안느껴보신 분은 모르겠지만 학폭 피해자는 정말로 답답하고 힘들어요. 이 글을 읽는 담임선생님이 계시다면. 아이들 추천 말고, 조용하고 편견 없이 잘 지내줄 수 있는 친구에게 왕따나 학폭을 당하는 친구가 있다면 도와주라고 부탁해놓는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강의 시작 노래라서 들어봤는데 진짜 힘 많이 되어준 노래가 있어요.. answer: love myself 들어보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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