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애 5년하고 결혼한지 2년 막 넘은 부부입니다.
저희 신랑 정말 최고의 남편이에요.
저 정말 이쁜 얼굴 아니거든요. 막 엄청 못생기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쁜 얼굴도 절대 아니에요. 화장하면 그냥 밉지않은정도? 근데 저희 신랑은 제가 이뻐죽겠대요. 연애때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얼굴 마주칠때마다 이쁘다고 말해줘요. 제가 밥해주면 맛있는 밥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설거지는 본인 몫이라며 다 해주고, 청소/빨래 본인은 결혼 전에도 혼자 자취하느라 혼자 해버릇해서 습관처럼 되지만 저는 결혼전에도 안했는데 결혼했다고 하려고 하지말라며 그리고 여자손에 세제/락스 뭍히기 싫다고 절대 못하게합니다. 술담배 안하는건 물론이거나와 이밖에도 일반 부부사이에 문제가 될만한건 전혀 없고 안하는 사람이라 자타공인 착한 사람입니다.......
제가 힘든건 딱 하나... 대화 인데요,
둘이 유머코드? 테레비 취향? 이런건 비슷해서 장난 치거나 같이 티비보며 시간 보내는건 정말 재밌고 즐거워요. 근데 부부가 항상 농담만 할 수 없잖아요. 밖에서 힘든일이 있거나 아니면 상의 할 일이 있을때 등등 진지하게 대화나눌 일도 많은데 이게 안돼요. 뭔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내면 대화가 10분을 넘어가지못해요. 대화를 할 때, 서로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하고 있고 이런게 공감이 되어야하는데 저희는 대화를 할때 저는 A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신랑은 갑자기 뜬금없이 B를 이야기해요. 그럼 저는 신랑이 이해를 할때까지 A에 대해서 1부터 10까지 설명을 다시해야해요. 그럼 설명하는동안 기운이 빠지고 이야기에 흥미도 떨어져서 더이상 대화하고싶지않아져요. 예전에는 그래도 신랑이 이해될때까지 천천히 설명해줬는데 이제는 정말 맥이 풀리고 분위기도 흐려지고 됬다 그만하자 가 되요. 그러면 저희 신랑은 또 제가 그랬다고 맘상하고..이게 반복이네요..신랑이랑 전혀 공감이 안되요...
그리고 또,
저희 신랑은 분명 C다 라고 이야기 해놓고 제가 그거에 대해서 기분이 상해하면 본인이 C라고 이야기 하긴했지만 그뜻이 아니라 D를 뜻한거다 라고 해요.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매번이러니 정말이지.... 저랑 신랑이 살이 많이쪄서 식단관리 및 운동 열심히 하면서 다이어트 중이에요. 살이 많이 찌다 보니까 제 자신이 보기 싫고 자연스레 거울도 안보고 사진도 찍고싶지않게되더라구요. 주변에서도 왜이렇게 살이쪘냐며 한소리씩 하시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지난주에도 신랑이랑 운동겸 산책할겸 공원에 갔는데 자꾸 셀카를 찍자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나 요즘에 살찐 내 모습 보고싶지않아서 사진 잘 안찍자나 나중에 찍자 나 정말 안찍고싶어 하니까 괜찮다며 자기 오늘 너무 이쁘다며 한 장만 같이 찍자고 너무 졸라서 같이 찍었어요. 근데 찍은 사진을 뚤어지게 쳐다보더니 ‘우리’ 진짜 살빼긴 해야겠다. 라고 하는거에요. 안그래도 요즘 주변 사람들한테 살쪗단 소리도 많이 듣고 스스로도 느끼고해서 많이 예민해져있고 그래서 사진 안찍고 싶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본인이 우겨서 찍어놓고 그런 소리를 하니까 정말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신랑이 다가와도 건들지 말라하고 계속 화내니까 저보고 그런거 아니고 본인얼굴보고 그런거래요. 너 분명히 ‘우리’ 라고 하지않았냐 했더니 본인얼굴보고 그런건데 사진이 우리둘의 사진이기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우리’ 라고 했다는거에요. 근데 이게 처음도 아니고 이 주제 뿐만 아니라 이런 대화가 몇년째 이어지다보니까 진짜 신랑이 밉고 점점 말 섞고 싶지도 않게되요.
근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저희 신랑은 자타공인 정말 착하디 착한 남편이라 이런 고민하는 제가 복에 겨운 소리를 하는거라고 생각되어 아무한테도 이야기 못하겠고... 참아왔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마음이 힘드네요... 너무 답답해서 글 남겨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