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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에 너무 열정과다 + 저에게 바라는 남친...ㅠ

열정과다는... |2019.01.27 02:31
조회 162 |추천 0
제 남친은 열정과다입니다!!!!!!

저희는 연애한지 200일이 좀 넘은 왕복 5~6시간 정도의 20대 초반 대학생 커플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자기계발과 자기 삶이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 쉬는 시간에도 무언가에 대해 생각을 해야 발전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고, 끊임없이 대외활동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섭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필요하기는 하죠. 하지만 꼼꼼함이 부족하여 스스로를 많이 탓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외활동 자소서를 4~5개 써놓고 참여할 수 없는 필수참여행사의 존재를 알게되어 노력이 무의미해지거나, 시험 때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면접을 워낙 잘봐서 붙었을 거라 장담했던 대외활동 면접에 떨어져 슬퍼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게 잘 안되었을 때 저에게 위로를 받고 자신도 잠시 쉬어야겠다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이야기하다가 머지않아 다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찾아다닙니다.

반면, 저는 지난 학기에 너무 열심히 살았던터라 알바와 같은 것들이 끝나면 집에서 쉬길 선호하는 편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남자친구와는 달리, 소수의 사람들이나 남자친구만 만나서 힐링을 하고는 하죠. 그리고 많은 것들을 계속 해서 찾아나서는 것보다는 저에게 꼭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것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낫다고 여겨, 그러한 것이 없을 때는 그저 휴식하기를 원하죠. 필요한 거에는 열심히 하기 때문에 방학에도 학교 근로를 하고 있고 학점도 평균 4점대입니다.

사실, 약 2-3주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바쁜 학업과 대외활동으로 인해 절 챙겨줄 자신이 없다며 연락을 피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편해져서 그런지 저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정든 친구의 감정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자신이 더 일을 많이 하면 많이 했지 줄일 것 같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당시 갑작스러운 남친의 말에 당황해서 남자친구에게 기습뽀뽀를 한 후 이래도 저에 대한 마음을 모르겠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이 착각한 것 같다고 아직 절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렇게 아슬아슬한 연애가 이어졌습니다.

저 사건이 있은 후, 하고싶은 것과 해야할 것들이 많아 힘들어하는 남친을 보고 만남도 2주에 1번 당일치기, 통화도 하루에 1시간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시들시들해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통화 때는 각자 주제도 갖고 오기로 했죠.

오늘도 남자친구는 일정이 있어 밤이 되어서야 통화를 할 수 있었고 저는 남자친구의 전화를 기다리기는 했지만 늦게 전화를 한 것으로 남자친구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약속대로라면 1시간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통화를 하며, 저는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었고 어떠한 꿈을 꿨다며 최대한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데 남친은 '그렇군..'으로 밖에 공감을 못하더라구요. 서운함을 보였더니 제가 집에만 있는 것도 갑갑하고 현실이 아니라 꿈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있으니 너무 안주하는 것 같아서 자신과 많이 다름을 느끼고 공감을 하기가 어렵대요. 제가 집에만 있어서 심심하다고 했더니 그 심심함을 풀 해결책을 결론적으로는 시도해보지 않은 것 아니냐며 이야기하더군요. 저는 집에서 답답하면 가끔 산책을 나간다고 답했고, 남자친구는 산책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아무생각안한다고 답했는데 왜 생각을 안하나며 한소리 들었습니다.. 휴식이 많은 제 삶을 한심하게 여기는 걸까요?

그리고나서는 친구들과 함께 호텔바에 가서 잠시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며 약속 정한지 3일만에 이틀 연속 '1시간 통화하기 약속'을 깨버리고 갔습니다. 그 약속도 제가 너무 힘들어해서 이별통보를 하려는 순간 눈치를 챈 남자친구가 급히 전화를 해서 만들게 된 약속입니다. (현재 해외봉사 후 동료들과 함께 해외에 있으니 어느정도는 이해해줘야하지만 밤늦게 처음 전화와서는 통화로 1시간 채우기도 힘들어하는게 저로서는 속상해요...)

그곳에서 저를 위한 선물을 고르느라 여기저기 물어보며 고민를 많이 했는데, 기뻐할 저의 모습과 열심히 선물을 고르는 자신의 모습에 뿌듯했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말을 듣는 순간, 고맙다는 감정이 들면서도 저에 대한 사랑보다는 열심히 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가슴뜀이 더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남친은 자기 삶이 너무 좋아서 결혼을 할지 안할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배우자를 위해 살거나 희생할 수는 없을 것 같답니다.. 그래도 제가 너무 자기의 삶에 들어와서 제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대요.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상대를 저에게 맞출 수는 없는 것을 알기에 저는 어느 정도 포기하고 그저 그러려니하고 지냈습니다. 약속이라도 잘 지켜주길 바라면서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저를 맞추려고 하네요. 본인도 제가 그런 부분을 지적할 때마다 자기가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며 힘들어합니다....

자기 삶에 있어서는 열정적인 남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멋있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야하는 여자친구의 입장에선
꽤 힘드네요..

비슷한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보니 서로 다름에도 좋아하기에 연애를 이어가기로 다짐한 마음도 힘들어지네요..
헤어지는 방법 밖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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