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못쓰는 나이기에 책을 읽다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적혀있어서 보태서 너에게 글을 쓴다.
정말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싶을만큼 행복했던 사랑이었다. 그렇게 사랑을 했고, 그렇게 우리가 만난지 1년이 조금 안되는 날 난 입대를 했다. 내가 신병 휴가를 나갔을 때 넌 나에게 날 사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었고 결국에는 혼자가 편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그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로를 사랑했던 시간의 느낌과 이별 후 시간의 느낌이 너무나도 달랐으니까, 분명히 한 사람, 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느끼는 감정인데, 전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느낌과 감정들이 달랐으니까. 밥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잠은 잘 수가 없었다.
새벽의 선선한 분위기를 좋아했던 나였지만 여기서는 그 새벽이 미웠다. 새벽에 혼자 일어나 근무 때문에 옷을 갈아입을 때, 그때마다 네 생각이 나서 계속 무너졌다. 동기들이 전역하면 예쁜여자들 많다고, 걔보다 잘나가는 여자 수도 없다고 이제 그만 잊으라고 위로를 해주었지만 나는 그 위로를 받지 못했다.
세상에 이쁜 여자는 많지만 너는 단 한사람이기 때문에.
너는 나를 모두 잊고 희미한 과거로 남겨두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여전히 네가 선명했다.
그렇게 이별 후에도 선명하게 그려지는 너의 실루엣을 애써 못 본 체하느라, 정말 별짓 다 해보며 아픔을 견뎌냈던 나였다. 휴가 나가서 연락하라는 너의 말을 믿고 연락 했었지만 사라지지 않는 1을보고 정말 비참했고 슬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가 일병이 꺾였을 때 쯤 , 너를 조금은 지워낼 수 있었다.
나는 그 때문에 조금 딱딱한 사람이 되었지만, 덕분에 훨씬 강한 사람이 되었으니 그걸로 됐다. 두 번 다시는 어리석은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게 됐으니, 정말 그걸로 된 거다.
나는 이제 네가 밉지도 않고, 물론 좋지도 않다. 그냥, 지난 날에 잠시 한 번 마주 봤던 사람으로 남겨뒀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만, 나 그때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었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했었고, 고마웠어. 내게 그 포근한 품을 내어줘서, 고마워. 내게 이렇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줘서.
그래도 우리, 앞으로 우연으로라도 서로를 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살지 않는 것처럼, 같은 계절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나는 12월을 보내고 있더라도, 너는 6월을 살고 있는것처럼, 그렇게 정반대로 살아가자.
이게 나의 전부이자 세상이었던 너에게 하고 싶은 모든 말이야.
행복해야 해. ㅁㅈ아 너는 웃는게 세상 그 누구보다 예쁜 아이니까.